식유기2018. 1. 21. 14:32


오래전부터 마라탕으로 유명한집이 대림동 <봉자마라탕>이었다. 건대에도 <대림 봉자마라탕>이 생겨났는데, 분점인지 어쩐지는 모르겠다. 이제는 대림동의 본점이 <봉선마라탕>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렇다면 건대의 <봉자마라탕>은 본인만의 길을 가겠다는 걸까?

건대에서 약속을 잡고 마라탕이 먹고싶어 <봉자마라탕>에 방문했다. 약간은 좁은 실내에 소박한 분위기지만 오래전 건대 중국요릿집 느낌이라 낯설지가 않다.

마라탕이 양고기마라탕과 그냥 마라탕으로 나뉘어져 있다. 당연히 양고기가 들어가면 술안주하기 좋으니 양고기마라탕으로 주문했다.


양고기 마라탕(9000원)

강렬한 마라소스가 듬뿍 올려져 있어 크게 당황했다. 눈에 보이는 모습도 그렇고 향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굉장히 맵고 얼얼하다. 알싸한 매움에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접시에 마라소스 거의 대부분을 걷어내고서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다. 걷어낸 마라소스는 적당히 개인접시에 가감하여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양고기 마라탕인만큼 양고기는 엄청나게 올려져 있었다. 설마 고기만 잔뜩 올려져 있는 걸까 하고 뒤집어보니...


안쪽에 야채와 콩나물, 당면들이 들어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부주(부죽,腐竹 두부 腐에 대나무 竹, 푸주)와 언두부 따위는 많이 들어 있지 않아서 살짝 아쉽다. 그냥 마라탕을 시키면 두부류가 많이 들어가 있었을까?

육수가 진하거나 특별하지는 않지만 강렬한 마라의 맛을 좋아하거나 양고기를 특히 좋아하면 괜찮은 메뉴라고 할 수 있겠다.


경장육사(경장육슬, 京酱肉丝, 징장러우쓰, 12000원)

즐기는 메뉴 중 하나인 경장육사, 짜장에 볶은 돼지고기와 야채를 건두부에 싸먹는 음식이다. <봉자마라탕>의 경장육사는 야채가 소박하긴 하지만 쪽파와의 조합이 제법 좋았다. 이정도 야채조합이 딱 좋은 것 같다. <봉자마라탕>의 경장육사는 짜장소스를 아낌없이 넣어 뒤심심하지 않고 야채와의 궁합이 좋았다.

<매화반점>같이 손님 많고 어수선한 것보다 조용하고 소박한 식당이 술 마시기엔 제법 괜찮은 것 같다.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20. 10:01


재작년부터 연남동에 즐겨 가던 중국집 중에 하나가 바로 <삼국지>다. 이제는 수요미식회 등 여러 방송에도 소개가 되고 여기저기 블로그에서 소개가 되면서 유명해졌다.(같은 사진이 여러번 재사용되는 걸 보니 광고를 섭외한 것 같기도 하고...) 특히 훠궈로 유명한데, 나는 주로 다른 요리를 즐기러 방문한다.

<삼국지>는 중국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이 있는데, 특색 있고 이국적인 음식을 주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식당이다.


경장육슬(16000원??)

경장육슬은 춘장에 돼지고기를 채썰어 볶고, 파나 오이등의 야채와 함께 건두부에 싸먹는 음식이다. 경장육사라기도 하고 한국말로 쉽게 풀이하면 짜장돼지고기쌈인 셈이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메뉴다. 건두부에 돼지고기 볶음과 고수를 함께 넣고 먹는 맛이 특별하다.


마라탕(8000원)

마라탕(麻辣烫)은 초피, 팔각(스타 아니스), 정향(클로브), 회향(펜넬)등을 넣고 만든 향유에 고춧가루와 두반장으로 맛을 낸 국물 요리다. 얼얼한 마(麻) 맛과 매운 라(辣) 맛이 함께 있는 탕요리인 셈이다.

가장 먼저 맛을 본 마라탕은 이 삼국지의 마라탕이라 각별하다. 삼국지는 훠궈가 제일 유명한데, 아무래도 같은 국물이나 양념조합을 쓰지 않을까 싶다.


양고기파볶음(16000원)

중식에서 제일 만만한 것은 역시 볶음요리다. 놓고 소주 마시기 딱 좋은 양고기 볶음. 삼국지에는 돼지귀 요리, 피딴, 닭발 등 감히 접근하기 어려운 메뉴들이 많이 있는데, 이정도면 무난무난하게 시킬 수 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다.



주로 술을 마시러 방문하곤 하는데, 최근에는 사람이 많아 이용을 못하고 돌아간 적이 한 번 있다.


영업시간 11:30~24:00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9. 19:09


이제는 중식 만두를 맛있게 만드는 식당들이 많다. 그 중 <구복만두>의 샤오롱바오는 특별한 모양새와 맛으로 유명하다. <구복만두>는 2017년, 2018년 미쉐린가이드 빕구르망에 게재되었다. (빕구르망은 별과는 상관 없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선정된다.)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시는데, 여자 사장님께서 중국분이시라고 한다. 남자 사장님께서 홀을 담당하신다. 남자 사장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시다. 가게가 복잡한데도 웃으며 쉴 새 없이 설명하고 안내를 하신다. 같은 멘트를 열심히 설명하시는 모습이 참 인상깊다. 그렇게 손님들을 상대하고도 친절하긴 쉽지 않을 듯...


샤오롱바오(7000원)

소롱포(小籠包)라고 불리는 만두다. 얇은 피에 젤라틴으로 굳힌 육수를 넣어 만든 만두다. 굳은 젤라틴이 뜨거운 불에 녹으면서 국물이 되는데, 이 때문에 샤오롱바오 안에 육수가 가득차게 된다. 머금은 육수가 무척 뜨겁기 때문에 샤오롱바오를 그냥 입에 털어 넣었다간 입천장이 홀랑 까질 수가 있다. 스푼에 샤오롱바오를 올려놓고 국물을 터트려 육수를 먼저 마신후 먹는 만두로 유명하다.

구복만두의 샤오롱바오는 아예 그릇에 담아 내놓는다. 나올 때부터 육수가 이미 한가득이다. 먼저 터져버린 듯? 맛은 좋다. 만두피가 얇고 국물은 진하다.


이건 군만두를 위한 간장소스.

접시에 생강 채 썬것이 담겨져 오는데 테이블에 있는 통에 고춧가루와 파 썬 것이 들어 있다. 파와 고춧가루를 접시에 조금씩 담고 간장을 뿌리면 소스가 완성된다.

만두에 젓가락으로 파와 생강을 조금씩 덜어서 올려먹으면 맛있다.


구복전통만두(5000원)

사장님께서 물에 튀긴 만두라고 특히 강조하신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차례 구운 후 물을 끼얹고 팬뚜껑을 덮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만두소와 피, 굽기도 참 좋다. 나름대로 모양새를 갖춘 것도 보기 좋다.


통새우만두(7000원)

새우를 하나씩 넣어만든 만두. 가격 치고는 꽤 통통한 새우가 들어있다. 개인적으로는 새우 비린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의외로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좋은 편인 새우만두다.


돼지고기와 야채를 오랜시간 끓여 만든 육수가 컵에 한가득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빕 구르망이든 뭐든) 맛집 추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가격도 다른 중국집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대비 맛도 최선이다. 다만 사람들이 많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 뿐이다.


술과 함께 먹으면 더욱 좋겠지만, 주류를 취급하지 않는다. 자리도 비좁고 손님도 많다. 얼마전에 이용하러 갔다가 엄청난 인파를 보고 돌아섰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 이용하기도 어려울 듯 하다.

포장이 가능한데, 애매한 시간으로 골라 가지 않는다면 이마저도 쉽지는 않다. 


영업시간 10:00~22:00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9. 16:15


술 한 잔 하기 위해 연남동 <홍복> 중화요릿집을 찾았다. 화교가 운영하는 만두가 유명한 집인데, 본격 중화 요리가 많다. <홍복>은 중국 현지에서나 먹을 법한 음식을 판매하는 집이다. 식당 분위기도 술 마시기 좋다. 이차저차 밥 먹기엔 늦었고 만두 대신에 이것저것 요리를 시켜보았다.



가지튀김(8000원)

양념을 묻힌 것을 원하면 가지볶음(14000원)을 시키면 되겠다. 가지를 튀긴 것은 매우 맛있다. 가지나물같이 맛없게 가지를 조리하는 조상님들이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가지나물의 첫맛에 질려버려 흐느적거리는 가지를 극혐하는 한국인들이 매우 많다. 만약 중국처럼 가지나물을 그냥 팬에 볶아버리거나, 해외처럼 구워버리면 한국인들도 가지를 좋아했을 것이다.

가지는 기름을 아주 잘 흡수한다. 때문에 팬에 볶으면 기름을 흡수하면서 단단해고 매우 고소해진다. 가지를 튀기면 고소한 맛과 바삭한 맛, 부드러운 가지 속살이 어우러진다. 중국식 가지요리는 모든 것이 맛있다.


오늘의 메뉴 양장피(15000원)

양장피는 가지런하게 놓여진 요리재료를 뒤섞어 먹는 음식이다. 메뉴판에는 양장피잡채로 되어 있다. 사실 양장피는 전분으로 만든 얇은 피(皮)를 말한다. 해파리채가 올라가기도 하고 각종 해산물과 야채를 함께 담은 후 겨자 소스를 뿌려 먹는다. 피딴(피단, 삭힌 오리알)이 들어있으면 좋은데 살짝 아쉽다.

양장피는 도수가 센 술과 잘 어울린다. 소주랑도 잘 어울린다. 중국집에서 탕수육보다 애용하는 안주이다.

마구 뒤섞어 먹는 것도 좋지만 가지런하게 놓아진 채로, 양장피 하나를 앞접시에 놓고 야채와 기타등등을 싸 먹는 것도 좋다. 특히 겨자소스를 젓가락으로 콕 찍어 매운맛을 조절하면 더더욱 좋고. <홍복>은 그냥 겨자소스를 끼얹어 나왔던 듯 하다.


고추잡채(18000원)

피망이나 고추를 채썰어 돼지고기와 볶은 음식이다. 말은 고추잡채지만 사실 전혀 맵지 않다. 빠른 조리로 후다닥 볶아 내는데, 가장 중국적인 음식이 아닐까싶다. 중식은 웍(중식냄비)에 빠르게 볶아 내는 음식들이 맛있다. 고추잡채는 꽃빵등이랑 함께 먹기도 한다. 고추잡채도 술과 잘어울리는 메뉴중 하나이다. 괴이하게 비싼 게 흠이긴 하지만...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9. 15:00


양꼬치를 처음 먹어본 것은 약 10년 전 건대입구에서였다. 당시에 건대입구 근처의 골목에는 화상 중국집이 많았는데, 양꼬치 맛에 반해버려 툭하면 건대입구로 찾아가 꼬치를 먹곤 했다. 양꼬치 이외에도 소힘줄이라든지 이름 모를 꼬치들이 특히 좋았고, 잘 모르는 볶음 메뉴들도 좋았다.

그중 <매화반점>은 독보적인 식당이었다. 양꼬치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의 음식들을 즐길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토마토계란볶음이나 부추계란볶음등을 먹어본 것도 <매화반점>이 처음이었다. 건두부볶음도 좋아했고 어향육슬 따위도 좋아했다. 볶음요리로는 근방 최고의 집이 아니었을까?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지경이다.

오래전부터 건대 골목을 누비던 친구와 오랜만에 <매화반점>을 찾았다.


양꼬치 1인분(13000워)

간단하게 양꼬치를 시키면 바깥에서 구워다 준다. 직접 굽는 방법도 있겠지만, 사실 나는 이 편을 더 좋아한다. 어차피 막 구워다 주면 따뜻한데다가, 불이 앞에 있으면 앞 사람과 대화하기 쉽지가 않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와 식사자리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니까.

양꼬치와 맥주를 함께 마셔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는 양고기와 소주의 조합을 매우 좋아한다.


가지볶음(8000원)

가지를 튀겨 탕수에 묻혀준다. 내가 사랑하는 중식 가지 요리이다. 화상집에서 가장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이다. 지삼선, 가지만두 등을 먹어보고 가지를 싫어했던 사람이 입맛을 바꾸는 경우를 꽤 많이 봤다. (가지는 싫어해도 가지튀김은 좋아하더라.)


등심튀김(10000원)

흔한 돼지고기 튀김. 가격이 저렴하니까 기름진 것이 먹고싶을 때 시켜먹으면 좋겠다. 


추천메뉴는 양꼬치, 가지튀김, 계란토마토볶음 등이다. 메뉴가 많은데, 자주 찾을 경우엔 다양한 요리를 시켜먹는 것도 잔재미가 있을 듯 하다. 먹어본 메뉴 중에 지뢰는 하나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다.

장사가 잘되어 돈을 많이 버셨는지 맞은편에 분점을 내었다. 자리는 꽤 넉넉할 듯 하다.


영업시간 14:00~03:00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9. 14:24


동대문에는 네팔 음식점도 많고 중국 음식점도 많다. 양꼬치로 유명한 가게도 있는데 <동북화과왕>은 그중 하나이다. 말 뜻을 풀이하자면 "동북 아시아의 훠궈(화과)의 왕"인 셈이다. 훠궈에서는 최고를 자처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동북화과왕>에서 훠궈를 먹어본 적은 없다. 모두 양꼬치를 먹거나 기타 등등을 먹으러 갔을 뿐....


양꼬치 2인분(1인분당 11000원)

양꼬치엔 칭따오...... 지만 점심을 먹으러 와서 술은 입에 댈 수 없었다. 양꼬치로 유명한 집인만큼 양고기의 상태가 매우 좋았다.


본래 한족은 양고기를 즐겨 먹지 않았다. 양고기가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즐겨먹게 된 것은 몽골에서 식습관이 전달되면서부터일 것이다. 아니면 신장 위구르에서 넘겨받았거나. 고춧가루가 섞인 양꼬치의 소스는 연변에서 개발되었다고 한다. 양꼬치에 양념을 발라 굽는 것은 연변식이다.

이 빨간 소스를 쯔란이라고 부른다. 사실 쯔란은 큐민(커민Cumin)이다. 빨간 소스는 큐민과 후추, 고춧가루와 참깨 등을 섞어 만든다. 왼쪽의 씨앗들은 큐민의 낱알인 듯 싶다. 처음에는 펜넬(휀넬Fennel, 회향)인 줄 알았는데, 향이 그것과 다르다.


숯을 올려 지글지글 굽는다. 이 집 숯은 별로 좋지 않다. 화력도 별로고 금새 다 타버려서 2회차 굽기를 시작하면 늘 불이 죽어간다. 좋은 숯을 쓰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고객의 입장일 뿐이고, 사업자의 입장은 또 다르겠지.

양꼬치의 맛은 정말 좋다. 소주와 특히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한 번도 술과 먹은 적이 없다.....


광동식탕수육(15000원)

북경식 꿔바로우도 파는데, 이 날은 중국집 탕수육이 먹고싶었던 듯 하다. 

메뉴에 일반 중국집에서 파는 짜장면 따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경장육사, 지삼선, 계란 토마토 볶음 등 온갖 중국 현지 요리들을 먹을 수 있다. 개고기 볶음도 있고 개구리 요리도 있지만.... (딱히 당기지는 않는다.)


마라탕(6000원)

일 끝나고 간단하게 마라탕에 소주 한 잔 하기 위해 찾았다. 사실 마라탕은 기대 이하였다. 국물이 필요하다면 옥수수 온면정도를 시키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 볶음밥 등의 식사류도 꽤 맛있는 편이다.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8. 15:07


마라탕(麻辣烫)은 초피, 팔각, 정향, 회향등을 넣고 만든 향유에 고춧가루와 두반장으로 맛을 낸 국물 요리다. 한국인의 매운맛과는 다르게 화하고 얼얼한 맛이 추가되어 있는데 마라탕의 마(麻) 가 바로 얼얼한 맛을 뜻하는 한자다. 초피는 한국에서도 가끔 추어탕이나 매운탕에도 쓰인다.

재작년인가 트위터의 트친으로부터 마라탕을 추천받아 한 번 먹어본 이후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자주 먹는데, 얼얼한 매운맛이 끝내준다. 


가장 자주 가는 곳은 동대문 <탕화쿵부>다. 맛도 있지만 사실은 접근성 때문에 자주 갔다. 동대문 역 출구에서 코앞에 있는데다가 재료도 직접 고를 수 있고 소주도 싸게 판다. 이보다 괜찮은 조건이 없다.

<탕화쿵부>라고 하기도 하고 <탕화쿵푸>라고도 읽는 것 같은데, 간판에는 그냥 <마라탕><麻辣烫>이라고 적혀 있다.


야채와 두부, 면 5000원어치 + 양고기(3000원) + 메추리알 꼬치(1000원) + 비엔나 소세지(1000원) = 도합 만원어치.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안주가 탄생했다. '조금 매운 맛'을 선택해 고수를 듬뿍 넣었다. 맵기는 '전혀 안매운 맛'부터 '엄청 매운맛'까지 선택할 수 있다.

국물에서 땅콩맛이 고소하게 느껴진다. <탕화쿵부>의 국물은 고소한 땅콩맛과 맵고 얼얼한 마라향의 조합이 좋다.


이렇게 취향에 맞춰 개인이 먹고 싶은 것을 조절할 수가 있다. 면 종류도 몇가지 있고, 청경채를 비롯한 고수와 배추, 치커리 등, 버섯에 다시마, 숙주나 콩나물, 부주나 얼린 두부, 꼬치에 꿰어져 있는 메추리알과 비엔나소시지가 비치되어 있다. 비치된 부재료는 5000원어치 이상 바구니에 담아 주어야 한다.


이날은 소고기였던 듯. 안매운 맛을 시켜 테이블에 비치된 매운 양념을 가감하여 매운 맛을 조절했다. 조금 매운 맛만 시켜도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양념을 직접 조절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양고기에 비엔나소시지를 추가하고 건두부와 부주(부죽,腐竹 대나무처럼 생긴 두부라 두부 腐에 대나무 竹을 쓴다, 푸주)를 들뿍 넣었다. 처음에는 몰라서 잘 못먹었는데, 건두부에 맛을 들이고나니 부주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배춧잎 한 장과 고수풀 한 줄기, 청경채 한 장, 다시마 하나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하는 편을 선호한다. 목이버섯을 두어개 넣고 숙주를 한 뭉치 넣고 당면이나 국수류를 담는다. 얼린 두부는 두어개, 건두부와 두부는 듬뿍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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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7. 10:40


동대문 두산타워 지하에 프랜차이즈 <홍대개미> 두타점이 오픈하여 몇 차례 찾아가 보았다. 동대문 근처에는 적당한 덮밥집이 전혀 없다. <홍대개미>는 3년 정도 유명세를 탔던 곳이라 내심 기대했다.

<홍대개미>는 특히 스테이크를 산더미같이 쌓아 주는 스테이크덮밥으로 유명했다. 마치 교토의 <백식당>의 덮밥을 보는 듯한 비쥬얼이다.


스테이크 덮밥(8900원)

<홍대개미>의 명성에 비해 약간 약한 것 같지만, 이정도면 교토에 놀러가서 굳이 <백식당>을 찾아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미디움레어~레어로 익힌 스테이크를 썰어서 올려주었는데, 가격에 비해 양이나 맛이 꽤 준수했다. 양파절임에 와사비까지 조합이 괜찮은 듯 하다.


연어덮밥(9900원)

연어의 맛도 꽤 준수했다. 다만 갈 때마다 편차가 심하다. 특히 고기가 바뀐 것은 아닌가싶을 정도로 점점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초기의 오픈빨을 유지 못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 

(두타가 점점 한산해지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영업시간 10:3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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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7. 10:09


홍대 <돈부리>는 오래전부터 사랑받았던 일본식 덮밥 전문점이다. 홍대에만 있던 시절엔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아쉽게 뒤돌아 서야 했던 적이 많다. 이제는 그 홍대 <돈부리>가 프랜차이즈화 되어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가 있다. <종로 돈부리>도 그 중 하나이다.


1년 전 방문 때 찍었던 사케동(13000원)

크고 두툼하게 썰어낸 연어가 먹음직스럽다. 바닥에 깔린 밥이 안쓰러울 지경이다. 역시 연어는 입안 가득 씹혀야 제맛이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연어회에 입맛이 들리면 질깃한 활어회는 먹기 싫어진다.


영업시간 11:00~15:00, 17: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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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7. 09:54


돈부리(どんぶり, 丼)는 밥 위에 무언가를 얹어 간장 소스 따위를 부어 먹는 일본 덮밥을 일컫는 말이다. 한자 丼은 우물 정자이지만 가운데 점 하나를 찍어 덮밥이란 뜻으로 どん(동)이라고 읽는다. 이제는 덮밥형식, どんぶり物은 丼으로 간단히 적는다. 

일본 덮밥은 먹는 방식이 독특한데, 한국처럼 바닥에 그릇을 내려놓고 먹는 것이 아니라 그릇을 들고 먹는다. 소스나 국물에 젖어 흩어진 밥알을 후루룩 먹어야 한다. 일본은 한국처럼 밥상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모두 놓고 먹는 법이 거의 없다. 일본은 된장국도 손으로 들고 젓가락은 도우미 삼아 훌훌 들이킨다. 한국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화이다.

돈부리에는 돈까스를 얹어 먹는 가츠동, 닭고기와 달걀을 볶아 얹는 오야코동, 돼지고기를 굽고 졸여 얹어 먹는 부타동, 쇠고기 볶음을 얹는 규동,  연어회를 얹는 사케동, 장어구이를 얹는 우나기동, 고등어구이를 얹는 사바동, 새우튀김을 얹는 에비동, 튀김을 얹는 텐동 등이 있다.

고급 식재료를 얹는 탓에 비싼 덮밥들도 있지만, 일본에는 저렴한 덮밥들도 많다. 일본의 체인점인 요시노야의 경우 부타동의 경우 크기별로 330~500 엔, 규동은 580~700 엔선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으로 따지면 국밥 수준인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돈부리 전문점이 꽤나 많이 생겼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홍대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음식이었지만, 규동 체인점과 돈부리 체인점이 생겨나면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그와 함께 가격도 몇 천원씩 상승한 것 같지만...)


노원역 부근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특히 줄을 서서 먹어도 될만한 집은 더더욱 없다. 그러나 일본식덮밥 전문점 <노원돈부리>는 줄을 서서 먹을만큼은 되는 집이다. 노원역에서 약속이 잡혔을 때 종종 갔던 곳이다. <노원돈부리>는 특히 사케동이 맛있다.


사케낫또동(12000원)

생연어청국장덮밥이라고 적혀 있다... 낫또와 양파를 섞어 연어와 함께 밥에 올려준다. 낫또 특유의 흰 실이 없어 딱히 거부감같은 것은 느낄 수 없다. 적혀 있는 그대로 청국장을 먹을 줄 알면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낫또가 이렇게 비싼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한 때 덮밥 먹을 줄 아냐며 비벼먹는 것 아니라고 일일이 알려주셨는데, (아닌 줄도 잘 알지만, 비벼 먹든 으깨 먹든 먹는 것은 사람 마음 아닌가 싶기도...) 사실 사기그릇에 내주어선 일식처럼 먹을 수가 없다. 

들고 먹을 수 없는 무거운 사기그릇을 내놓고 숟가락을 제공하면 다들 비벼먹게 생각할 것 아닌가.


사케동(10000원)

생연어덮밥이라고 적혀 있다. 연어의 상태가 좋다. 굳이 가격을 더 주고 연어 뱃살덮밥을 시키지 않아도 충분히 기름진 연어가 올라온다. 

가츠동, 에비가츠동, 우나기동도 먹어봤지만 역시 가장 으뜸은 사케동이다. 노원 주변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고려해보면 특히 <노원돈부리>의 사케동을 대체할 수 있을만한 음식점이 없다.


영업시간 11:00~14:30, 16:00~22:00, 일요일 휴무

본래 롯데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했지만 현재는 백병원 근처로 옮긴 상태이다. 이전보다 접근성이 많이 나빠진 상태.... 현지인이 아닌 나로선 찾아가기가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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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6. 13:36


징키스칸 양고기 전문점 <라무진> 성산동 본점에 갔다. <라무진>은 양 구이 프랜차이즈이다. 양고기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 양고기 프랜차이즈라니 참 용감한 사업이다. 대중화에 성공해서 한국 곳곳에서 양고기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양갈비와 양고기.

맨 위의 버터같이 보이는 것은 양기름조각으로 맨 처음 팬에 기름칠을 할 때 쓰인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비린내가 나지 않는 식당 내부에 놀랐다. 


기본적인 찬. 청양초와 피클.


그리고 특제소스. 매운 걸 원하면 청양초를 조금 넣어서 찍어먹으라고 한다.


이곳도 <이치류>와 같은 불판, 주변에 야채를 깔아주는 것도 비슷하다. 직원들이 자주 오가며 고기를 구워준다. 손님은 잘라주는 고기를 주워먹으면 된다. 

야채가 많은 것은 정말 좋다. 불에 구운 야채는 정말 맛있다. 고기만 먹는 것은 쉽게 질린다.

저 양구이 팬은 가지고싶을 정도로 좋다.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15만원 정도 되어야 하는 것 같고, 일본 아마존에서 3500~3700엔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것 같다.(ジンギスカン鍋 穴明) 무게가 얼마나 나갈지. 일본 다녀올 때 하나 구입해 와도 괜찮을 거 같은데.


레어로 익혀진 부드러운 양고기와 파구이.

양고기 상태도 좋고 양고기 누린내도 나지 않는다. 1년생 양고기라 초심자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다음에 또 생각날 만한 맛이다. (구운 토마토와 파는 원래 맛있다.)


라무진 본점 옆에는 '열림교회 닫힘'으로 유명한 열림교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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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5. 14:29


서교동에 위치한 <이치류>는 국내 최초의 삿포로식 양구이 전문점이다. 오래전부터 양갈비 구이로 유명했다. 처음 양고기를 먹어볼 사람이라면 맛있는 양고기로 첫경험 해야 한다. 

저녁에만 잠깐 영업을 하는 탓에 일찍부터 약속을 잡아 <이치류>를 방문했다. 약속 잡은 사람이 약간 늦어 대기를 해야 했다. 술을 마시며 오랫동안 노닥거릴 분위기가 아니라 테이블은 비교적 쉽게 빠지는 것 같다.


살치살을 먼저 올리고, 양갈비를 대기시켰다.

1년 미만의 호주산 어린 양고기를 매우 좋은 숯불에 구워준다. 대파 구이도 좋다. 살치살도 맛있고 갈비도 맛있다. 호텔에서 먹은 양 티본스테이크보다 맛있었다.

평소에 양고기를 무척 좋아한다. 돼지나 소고기보다도 좋아하는데, 쇠고기 스테이크와 비교할 일이 있으면 고민도 하지 않고 양고기 스테이크를 선택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양고기를 꺼려한다. 특유의 양고기 향 때문인데, 혹에 하나, 비위생적이거나 맛 없는 양고기를 먼저 먹어보게 된 후 입에 대지도 않게 된 사람들을 꽤 많이 봤다. 양고기의 맛을 먼저 깨닫기 전에 양의 누린내에 먼제 노출된 탓이다. 그래서 나는 양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과 식사를 할 때엔, 어려운 양고기 음식을 먹어보라고 권하길 꺼려 한다.(특히 양고기 스프같은)

중식당에서 파는 양꼬치는 특유의 향신료 덕분에 양의 냄새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하지만 생으로 구워 파는 양고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향신료로 누린내를 가릴 수가 없고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나도 처음 양고기 스테이크를 맛보았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이치류>는 처음 양고기를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식당이다. 양고기가 신선해서 양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질 않고(사실 매장 내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양냄새가 더 지독하다) 육질이 부드러워 누구나 좋아할 수 있을만한 맛이다. 또, 기름진 고기를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양 살치살이나 양갈비의 기름진 맛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업시간은 17: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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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5. 13:57


멕시코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간혹 부리또나 타코 따위가 무척 먹고싶어질 때가 있다. 이왕이면 타코벨처럼 빈약하지 않고, 이국적인 맛이 충분하길 원한다. 하지만 그런 가게는 이태원정도는 가야 찾을 수 있다.

<도스타코스>는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꽤 괜찮게 멕시코 맛을 재현하는 가게이다. 특히 부리또를 전문으로 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일이 있어 중앙대에 방문했을 때, 홀로 끼니를 때우기 위해 <도스타코스> 중앙대점을 찾았다.


한창 BBQ 부리또에 빠져 있었던 때라 아마 고기가 들어간 부리또를 시켰을 것 같다. 라이스가 들어가는 건 또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멕시칸푸드 다운 맛이다.


함께 시켰던 생맥주. 혼술하기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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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2. 14:20


나는 설렁탕이나 곰탕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국물에 고기 몇 점 올라가지도 않는 국밥을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지 않았다. 아주 가끔 갈비탕을 먹기도 하지만, 그 경우엔 갈비가 먹고 싶어서 먹는 거였다. 특히 설렁탕은 싫어하는 편이다. 설렁탕에는 뭐가 없어도 너무 없다. 소면따위나 넣어 배를 채우라는 건 더더욱 싫다. 그런 것들은 집에서 해먹는 곰국보다 나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반면에 나는 <하동관>을 무척 좋아한다. 국물도 국물이지만 고기도 굉장히 좋다. 이상적인 곰국의 형태랄까? <하동관>은 7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노포 중 노포이다. 늘 갈 때마다 사람이 붐비는데 어르신들이 많다.


기본 상차림, 특곰탕.

차린 게 뭐 없다. 게다가 곰탕집이라 사이드 메뉴다위도 없다. 하지만 국물을 그릇에 거의 꽉 채워 내어 놓는다. 서빙하시기 힘들 것 같다.


특곰탕의 고기들. 살코기와 차돌박이, 소 내장등이 들어가 있다.

곰탕, 특곰탕, 15공, 20공 순으로 가격이 올라가고 담기는 고기의 양이 올라간다. 그냥 곰탕이라면 서너 점 정도의 고기가 올라간다. 특곰탕부터는 소의 내장(천엽따위)이 들어간다. 

어렵게 명동 교자에 왔으니 특곰탕 이상을 먹어야 한다. 보통이 12000원이고 특곰탕이 15000원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파를 수북히 담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식으로 담근 김치와 깍두기와 함께 먹는다.

깍두기 국물(깍국)을 달라고 하면 주전자로 갖다가 따라주시는 것 같다. 나는 깍두기 국물까지 넣어 먹을 정도로 비위가 좋지 않다.


국물이 미지근 하다. 어떤 사람들은 곰국 펄펄 끓는 것을 내오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사람의 미각은 체온과 비슷할 수록 잘 느낀다. 차고 뜨거운 것은 나름의 매력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가장 좋은 맛과 향은 미지근할 때 느낄 수 있다. 밥을 토렴해 놓았으니 식은 국밥을 먹을 일은 없다.

국물이 깔끔하고 고소하다. 내장이 들어갔지만 잡내도 하나 없다. 특곰탕을 먹으면 고기도 푸짐하니 너무나 만족스럽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이렇게 장사하고도 매일 남는 국물이 없단다;;;; (매달 첫째, 셋째주 일요일 휴무)

저녁 장사를 하지 않아 명동 본점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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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2. 13:44


<명동교자>는 어린 시절 명동에서 데이트를 하면 꼭 가던 집이다. 칼국수를 무척 싫어해 먹지 않던 내가 서울에서 유일하게 먹는 칼국수집이다. '명동칼국수'라는 프랜차이즈가 전국에 성업하던 시절, 명동교자도 그 프랜차이즈 맛인 줄 알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어쩌다가 한 입 먹어본 이후로는 절대 비교 불가하단 사실을 깨달았다. 그 '명동칼국수' 프랜차이즈는 멸치 조개 육수를 쓰는 것에 반에 <명동교자>의 칼국수는 고기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칼국수(8000원)

<명동교자>의 칼국수엔 하늘하늘한 만두의 종류인 완탕이 4개, 고기 고명이 올라간다. 국물은 감칠맛이 도는 고깃국물이다. 평범하지 않은 구성이다.

선불제라 주문을 하고 계산을 자리에서 하고 나면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칼국수를 먹을 때는 면이 리필이 되고, 밥을 달라고 하면 밥도 준다.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어린 시절 자주 갔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치는 마늘향이 톡 쏘는 강렬한 맛인데, 고기 육수와 함께 밥을 말아 먹으면 정말 맛이 있다. 다 먹고 난 후에는 입냄새를 각오 해야 한다. 매장 입구에 입냄새 제거용 사탕이 있지만 그걸론 부족하다.

<명동교자>의 교자 맛도 좋다. 소가 튼실하고 꽉찬 느낌. 여름에 먹는 진한 국물의 콩국수도 맛이 좋다.

미슐랭 '비브 구르망' 2017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비브 구르망(빕 구르망)은 35유로 이하의 가격으로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선정한다. (별이랑은 상관 없다)


영업시간 10:30~21:30 명절 당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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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0. 11:19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라는 동대문 <동화반점>, 이 가게를 짜장면이 생각날 때 가끔씩 찾는다.

사람들이 '짜장면'이라고 하면 보통 생각하는 맛이 있다. 달콤하고 짭쪼름하면서 춘장의 약간 씁쓸하고 고소한 맛. 사실 말이 쉽지. 늘 짜장면을 시켜먹다 보면 상상 속의 그런 맛에서 조금씩 빗나가곤 한다. 기름 투성이라든가, 쓴 맛이 너무 강하다든가, 춘장이 가루처럼 혀에 달라붙는다든가, 너무 야채가 없다든가, 너무 달다든가...

하지만 <동화반점>의 짜장면은 상상 속에서 존재하는 맛과 너무 흡사하다. 너무나도 '짜장면'같은 짜장면이랄까.


사실. 나는 짜장면을 딱히 좋아하진 않는다.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때만 찾는다. (어쩌다가 먹게되면 간짜장을 먹는데, 간짜장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맛이 아닐 때가 많다.)


군만두의 맛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삼선짬뽕.

갑오징어와 새우, 배추, 청경채로 국물을 냈는데, 정말 시원하고 맛있다.

늘 맵고 짜기만 한 짬뽕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맵지 않고 국물이 시원한 짬뽕은 처음이었다. 절로 해장이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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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0. 10:54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가게, 홍대 부근 학원에 다닐 때 <아오이토리> 빵집을 자주 이용했었다. 일본인이 빵을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식 빵을 많이 파는데,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봤던 메론빵과 야끼소바빵 같은 일본 빵을 먹어볼 수 있다. 달콤한 메론빵이나 생강채가 포함된 짭쪼름한 야끼소바빵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그냥 식사빵도 진짜 잘 만들어서 거의 모든 빵이 맛있다. 특히 좋아하는 빵은 '명란 바게트'와 '에그마요 빵'이다. 매번 들릴 때마다 둘 중 하나는 꼭 사 먹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아무리 사진 폴더를 뒤져봐도 빵집 사진은 하나도 없더라. (내가 매장 사진을 찍지 않는 것 때문이다... 포장된 빵은 찍을 이유가 별로 없고...)


언젠가 아침 일찍 먹었던 샐러드와 시나몬페스츄리. 시나몬페스츄리는 아침 일찍 구워져서 나온다.

샐러드는 새우와 달걀이 포함되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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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0. 10:30


이국적인 음식이 너무나 먹고 싶던 날, 마라탕을 노린 집을 못 들어가 찾은 중국요리집 <매화>.

식사를 안한 사람을 위해 짜장면 한 그릇을 시키고, 물만두를 시키고.... 나를 위해서 마라우육을 시켰다. 확실히 이국적인 맛은 충족이 된 듯 했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요리였고, 임팩트 하나는 확실했으니까....


마라우육.

마라맛은 매캐한 맛이어야 하는데, '매'움을 충분하지만 '캐'한 맛이 덜해서 약간 아쉬웠다. 어느정도 이국적인 맛은 충족시켜준 듯.

내가 매운 맛을 좋아해야 잘 먹을 수 있을텐데...


물만두.

짜장면도 그렇고 물만두도 그렇고, 우리가 아는 중국집의 웰메이드 버젼이랄까. 연남동에는 맛있는 중국요릿집이 많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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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0. 09:49


동대문과 동묘역 사이에 정말 유명한 인도 네팔 요리집 <에베레스트>가 있다. 생긴 지도 오래되어 많은 마니아들 사이에 구전으로 전해지던 맛집이었다. 이제는 매스컴도 자주 타고 입소문이 나면서 점심에 테이블 만석이 나길 일쑤다. 

나도 자주 가는 편이라 다양한 메뉴를 먹어봤는데, 사진을 찍어놓은 것만 해도 숫자가 꽤 된다. 어째 커리는 안 찍고 사이드 메뉴만 잔뜩 찍은 것 같지만... 어쨌든.


<라시>, 네팔 인도식 요거트 음료.

맛있는 요거트 스무디다. 정말 맛있다.


<치킨 머커니>, 치즈, 크림, 토마토를 넣어 만든 닭고기 커리.

정말 무난해서 갈 때마다 시키게 되는 커리다. 닭가슴살을 토막내 넣었는데, 사실 고기는 없어도 그만인 듯한 맛이다. 딱히 닭고기맛이 나거나 하진 않지만, 정말 맛있어서 강하게 추천하는 메뉴다.


<머턴 고르마>, 양고기와 캐슈넛 크림을 넣은 부드럽고 순한 커리.

에베레스트에는 야채 커리 메뉴들과 치컨 커리 메뉴들, 양고기 커리 메뉴들로 구분된다.


<머턴 빈다루>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커리가 괜찮을 것 같다. 빈달루는 멀건 새빨간 국물이 나오는데, 맛이 매콤새콤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겁한다;;;; 


좌쪽 녹색 커리, <팔럭 퍼니르>, 시금치와 치즈를 넣은 커리.

우측 <난>, 인도 네탈 요릿집에서 판매하는 대표 빵, 탄두리라 불리우는 진흙 화덕의 벽에 붙여 만든 빵이다.

<팔럭 퍼니르>에는 깍둑 썰기한 치즈가 통째로 들어 있다. 야채커리에 해당하지만 치즈 덕분에 심심하지 않은 맛이다. 야채 커리도 상당히 맛있다. '팔럭'이 시금치를 뜻하는 듯. 상당히 많은 요리에 시금치가 쓰인다.


<갈릭 난>, 마늘을 뿌려 난을 구웠다. 

에베레스트에는 <난>과 <버터 난>, <갈릭 난>을 판다. 2인 이상일 때 플레인+갈릭이나 버터+갈릭을 추천한다. <갈릭 난>이 특히 괜찮다.

난을 먹다가 애매하게 부족하다 싶으면 밥 한 공기 시켜도 좋다. 공깃밥은 저렴하고 빨리 서빙된다.


우측에 잼이 발린 난은 <사이 난>이다. 잼을 바르고 캐슈넛을 뿌렸다.

좌측 끝은 <달 머커니>, 녹두와 크림으로 만든 연한 커리다.

<사이 난>의 경우 그냥 먹으면 달콤하고 괜찮은데, 커리랑 조합이 별로인 것 같았다. 난에 잼을 발라먹어도 꽤 맛있다. 많이 먹으면 좀 질린다.

<달 머커니>는 녹두로 만든 야채 커리인데, 고소한 맛이 난다. '달'이 녹두를 뜻하는 듯.


<모모>, 고기와 야채를 소로 만들어 향신료를 첨가하여 만든 삶은 만두

만두의 소가 인도식 양념이 되어 있어서, 식감은 우리가 아는 만두인데 맛은 이국적이다. 특이한 향신료를 섞은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다. 나는 특히 저 소스를 좋아해 난을 찍어먹기도 한다.


<퍼코다>, 콩가루에 야채를 버무려 향신료로 맛을 낸 튀김.

칠리 소스에 찍어 먹는다. 바삭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초심자들에게도 부담 없는 메뉴다. 


<치킨 말라이 케밥>, 닭고기를 캐슈넛 치즈 크림에 절여 구운 연한 닭고기 바베규.

맵지 않고, 향신료의 맛이 강하지 않다. 향신료의 맛은 가운데에 있는 매콤한 샐러드로 조절할 수 있다.

사실 <탄두리 치킨>에 맛을 들이면 밍밍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치킨 탕리 케밥>, 캐슈넛 크림 마늘 생강 향신료에 절여 구운 닭다리 바베큐.

상당히 매웠던 느낌이 있는데, 탄두리 치킨의 닭다리 버전이다.


<탄두리 치킨>, 요거트와 고추, 카다멈, 정향, 큐민등으로 양념하여 탄두리에 구운 치킨 바베큐.

매운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탄두리 치킨>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특유의 커리향도 나지만 매콤해서 입맛에 잘 맞고, 직화로 구워 향기롭다. 따뜻할 때 먹으면 정말 술이 생각나는 맛이다.


<알루 프라타>, 빵 사이에 야채와 향신료를 넣어서 납작하게 만든 빵이다.

요거트 소스를 찍어먹는데, 매우 잘 어울린다.

2명 이상 왔을 때, 난 하나와 이 음식을 시키면 조합이 좋다.

'알루'가 감자를 뜻하는 듯. 커리에도 '알루'가 들어간 커리엔 감자가 들어간다.


<탄두리 샐러드>

샐러드에 탄두리 치킨을 썰어서 올렸다. 그냥 샐러드보다 약간 비싸다. 야채가 너무 먹고 싶을 때 시키면 적절할 듯 하지만, 가격에 비해서 구성이 별로다. 푸짐하게라도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에베레스트의 최대 단점이라면 신선한 야채를 많이 못 먹는다는 점. 먹다보면 탄수화물 과다가 될 때가 많다.


<챠오미엔>, 야채와 고기를 함께 볶은 네팔 티벳식 볶음 국수.

양념도 그렇고, 딱히 이색적인 느낌은 받지 못했다. 중국에서 영향 받은 듯한 볶음국수다.(일단 이름부터가 중국 이름 같아...)


<사모사>, 감자와 콩, 야채를 향신료에 섞어 소를 만든 인도식 튀김만두.

무난해서 많은 사람들이 잘 먹을 듯 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소주를 판다는 점이다.

특히 탄두리 요리들과 조합이 매우 좋다. 이 집을 정말 사랑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다.


인도 요리를 좋아하거나 먹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늘 추천하는 곳이다. 가격은 애매하게 비싼 편이라고 생각되지만, 맛은 굉장히 좋다.

늘 같은 메뉴를 시켜도 매번 다른 맛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매력인 것 같다.



연중무휴 영업시간 11: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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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9. 22:14

동대문역과 동묘역 사이에는 제법 요리를 잘하는 인도요릿집이 많다. <에베레스트>도 그 중 하나이고 여기서 소개할 <뿌자>도 그 중 하나이다. 인기도는 다른 가게에 비해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뿌자>는 강력한 메뉴가 있다. 

2~3만원 선에서 저렴하게 세트메뉴를 시켜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정말로 강력한 이점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커리 한 사발이 만원가량 하는데, 두 명이서 커리 두 사발과 난이나 밥을 시키면 3만원 가까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뿌자>에서 세트메뉴를 시키면 커리 하나와 난, 사모사, 탄두리 치킨, 라씨가 두 잔이 나온다. 정말 합리적인 세트메뉴가 아닐 수 없다.


사모사.

향신료를 넣은 콩으로 만든 소를 안에 넣고 빵반죽을 튀겨낸 것이다. 약간 과자같은 느낌이다. 함께 서빙되는 소스를 찍어 먹는다.

탄두리 치킨

인도 전통박식의 조리대 탄두리에서 조리한 닭 요리다. 특유의 향신료로 재워 닭고기가 부드럽고 약간 매콤하고, 불맛이 난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요리다. .

머턴 마살라.

양고기를 마살라로 조리한 커리. 양고기 향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


치킨 마커니

닭고기에 토마토와 크림을 넣어 맛이 부드러운 커리다. 맵지 않고 향이 강하지 않아서 초심자에게 좋다. 한국인에게 제일 익숙한 맛이 아닐까?

라씨.

인도의 유명한 요구르트 음료다. 요거트 스무디 맛이다. 약간 달콤하고 진한 요거트 맛이 일품이다.


방송을 탄 덕분인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가까워서 그런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위치한 뿌자2가 훨씬 유명해졌다. 뿌자는 그것에 비하면 약간 거리가 있기는 하다.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나 동묘의 풍물시장을 보고 찾아가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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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