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맵고 따끈한 것이 당긴다.
SNS에서 한 때 마라탕 열풍같은 것이 분 적이 있다. (내 타임라인만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따라 마라탕을 먹으러 다니면서 그 맛에 반해버렸다. 가끔씩 마라탕 맛집을 찾아 다니기도 하고, 친구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전파하기도 했다.
그러다 또 훠궈맛을 알아버려서 집에서 곧잘 훠궈를 해먹기도 했다. 덕분에 훠궈소스와 주변재료(부주와 콴펀)가 좀 남아있었다.
마라맛 훠궈 소스가 있다면 마라탕 제조는 비교적 쉬운편이다.
물은 400~500cc, 훠궈 소스는 3~4스푼(1/4~1/3팩), 알배추 썬 것 한 사발, 부주(대나무같이 생긴 두부) 10cm 짜리 서너개, 콴펀(납작당면) 두 어줄, 두부(언두부) 서너조각, 쇠고기 100g, 소세지 하나, 단호박 두 슬라이스, 브로콜리 두 조각, 새송이 슬라이스 서너조각, 기타등등 자기가 좋아하는 식재료...
중요한 건 특정재료를 좋아한다고 너무 많이 넣으면 냄비가 한 솥이 된다는 것이다. 맛이나 볼 생각으로 두어 젓가락씩 넣는 것이 좋다.
맛집에서 마라탕을 먹어보면 즈마장(참깨소스)으로 추정되는 소스를 넣어 국물이 너무 맵지 않고 고소한 경우가 있다. 먹던 즈마장이 모두 떨어져서... 땅콩버터를 한 스푼 넣었더니 맛이 매우 비슷하다.
땅콩버터 한 스푼 넣어보라. 매우 맛있다.
훠궈소스는 하이디라오도 먹어보고 해기왕, 홍99도 먹어봤지만 각기 매력이 서로 달라 뭐가 최고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무난한 걸 원하면 하이디라오 소스를 쓰는 것이 나을 듯?
지난번에 먹었던 두부를 냉동실에 얼려 언두부를 만들어 넣어먹었다. 상할 것 같은 두부는 소분해 비닐봉지에 각기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나중에 두부를 꺼내 해동해보면 물이 거의다 빠지고 두부에 송송 구멍이 뚫려있다. 이것이 마라탕집에서 흔하게 넣어먹는 언두부다.
삶은 달걀도 넣어먹으니 맛있다. 다음번엔 포두부(건두부)를 사와서 넣어먹을 예정.... 부재료도 떨어졌으니 한번 식재료 구하러 가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