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기2018. 1. 24. 15:41


젝스키스 장수원이 운영한다는 싱가폴 중식요리집 <야미캄퐁>에 다녀왔다. 현지에서 공수해온 재료로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현대시티아울렛 지하 2층에 위치해 있다. 그 인근에는 상당한 수준의 식당들이 있어서 기대를 매우 많이 하고 갔다.

조금 당황했는데, 결제가 선불이라 일단 계산을 하면 요리를 해다가 주는 방식이다. 나시고랭, 볶음밥, 새우가 들어있는 면류가 주종이다. 한국식으로 어레인지를 했는지 짜장면의 메뉴도 보인다.


유린기면(9000원)

한 끼 식사로 꽤 괜찮을 것 같은 메뉴다. 평소에 유린기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야미캄퐁>의 매콤새콤하니 소스가 꽤 괜찮다. 면과 닭튀김의 조합은 그럭 저럭. 누군가 꽤 요리를 잘한 사람이 개발한 레시피를 프랜차이즈에 맞게 조합한 느낌이다. 깊은 맛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


정통탕수육(18000원)

생각보다는 조금 미흡했다. 튀김상태나 소스는 평범했고, 가격대비 양은 확실히 문제가 있는 듯 하다. 메뉴얼만 숙지한 초보가 조리한 느낌이다. 좀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려나....


싱가폴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에 왔으면, 그 쪽 메뉴 위주로 시키는 것이 맞는 듯 하다. 하지만 나는 중식 위주의 먹어본 메뉴를 시킨 것이므로 패착이며 대실패라고 할 수 있다. 새우를 싫어해도 새우요리를 좀 시켜 먹어볼 걸 하는 아쉬움만....

싱가폴 음식의 맛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궁금증만 증폭되는 방문이었다.


영업시간 11: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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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24. 14:02


<예향>은 노원역 부근에서 약속이 잡힐 때, 중식을 먹고싶을 때 늘 찾아가는 곳이다. 짜장면이나 짬뽕 등의 기본 식사 메뉴도 제법 하는데, 주로 찾는 이유는 요리에 술을 마시기 위해서이다.

<예향>에는 좋은 코스메뉴가 많다. 스프와 유산슬, 고추잡채, 탕수육, 식사 등을 포함하는 20000원 선의 코스도 있고, 15000원 정도의 점심코스도 있다. 찾아가는 시간이 늘 저녁이라 점심코스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저녁 코스도 술 한잔 마시기에 좋다.


깐풍가지(11000원)

이 날따라 코스에 없는 가지요리가 먹고싶어 코스를 주문하지 않고 깐풍가지라는 새로운 메뉴를 시켰다. 중국요릿집에서 즐겨먹는 가지튀김에 깐풍소스를 끼얹은 요리였다. 나초를 튀겨 올린 것이 재미있다.

<예향> 요리의 장점은 재료가 신선하고 튀김 상태가 매우 깨끗하다는 것이다. 야채가 상큼하고 튀김에 군더더기가 없다. 가지튀김이야 원래 내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깐풍소스와도 제법 잘 어울린다.


찹쌀안심탕수육(소, 18000원)

새하얗게 튀겨진 탕수육 고기를 보면 얼마나 주방 관리를 착실하게 해오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말랑하다. 탕수소스도 정갈하게 만들었다. 면발을 튀겨 올린 것이 <예향> 요리의 특징이다.


짜사이(榨菜, 착채, 자차이, 청채두(靑菜头)라는 식물의 뿌리)와 양배추식초절임, 단무지가 기본찬으로 제공된다.

후식으로 주는 자몽주스도 맛있다.


영업시간 11:30~22:00, 쉬는시간 15:00~17:00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23. 14:36


망원동에는 맛집과 멋진 가게들이 많이 있는 편인데, 괴이하게 특정 집들에만 사람들이 몰린다. 사실 몇군데는 약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몰리는 것 같은데, 개중에 숨어있는 맛집들도 있다.

사촌동생이 숨어있는 맛집이라며 망원동의 <황금룡>으로 안내했다. <황금룡>에는 일반 중국집에서 볼 수 있는 짜장면 짬뽕들도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 먹을 수 있을 법한 메뉴들도 간간히 눈에 보인다.


어향동구(어향동고 중, 魚香冬菇 38000원)

처음 먹어보는 메뉴인데, 표고버섯에 다진 새우를 넣고 튀긴 후 어향소스에 볶아낸 것이다. 평소에도 가지요리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새우는 싫어한다. 하지만 이렇게 조합해서 요리하는 것도 굉장히 맛있어 놀랐다. 보통 새우에는 새우 비린내(아마도 내장을 제거하지 않아서 나는 듯한)가 나기 마련인데, 그런 잡내도 하나 없고 표고버섯과 새우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어향은 물고기 맛이 나는 소스인데, 어향육사나 어향가지 등의 요리 등에 사용된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매우 잘 맞는 편이다. 사실 물고기 맛이라고 해서 물고기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고추와 생강, 두반장, 식초, 설탕 등을 조합한 소스이다.

정말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하는 메뉴다.


탕수육(소)

탕수육(소) + 짬뽕술국 + 주류 세트메뉴를 30000원에 저렴하게 판매한다. 술안주로 삼기 딱 좋은 조합이다.


짬뽕술국

다양한 야채와 해산물들이 들어간 시원한 짬뽕국물. 내가 먹기에는 다소 매웠지만 신라면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사람들은 맛있게 먹을 것 같다. 짬뽕은 대개 MSG로만 맛을 내기 마련인데 그럴 때면 늘 뭔가 부족한 맛이 나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채소를 풍부하게 쓰니 부족한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짬뽕도 꽤 맛있을 것 같다.




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