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해먹는 요리2019. 2. 20. 12:40

어렸을 적에, 그러니까 고등학교 시절에, 야간자율학습 야자를 하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학교 담장을 뛰어넘던 시절이었다.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뒷문에는 아파트단지가 있었고, 그 아파트단지에는 아파트주민이 아니면 드나들지 않던 상가가 있었다.

그 상가 1층에는 분식점이 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 떡볶이를 만들고 순대와 튀김을 팔았다. 친구와 2000원어치정도면 떡볶이와 튀김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그 때엔 싸지만 양이 많고 맛있었던 야채튀김과 식빵튀김이 너무 좋았다. 

가끔 친구 셋이 모여 3000원이 생기면 순대볶음을 먹곤 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 자주 사먹었다. 2명이면 떡볶이였지만, 3명은 무조건 순대볶음이었다. 깻잎과 들깨가루가 수북히 들어가 고소하고, 양배추와 당면이 들어가 배부를 정도로 푸짐했다. 아주머니는 페트병에 담긴 묽직한 소스를 따라 넣으셨는데, 소스에 물이 많아 국물이 자작했다. 그 국물에 볶아진 당면은 무척 맛이 있었다.

어른이 된 후 그 순대볶음의 추억으로 여러 순대집을 찾아다녔지만, 그 맛을 찾을 수는 없었다. 대부분 접할 수 있었던 순대볶음은 순대를 고추장으로 볶아낸 음식이었고 무척 맵고 짜기만 했다. 가장 비슷한 거라면 차라리 신림동의 백순대였다.

내가 먹었던 순대볶음은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그런 순대볶음이 먹고싶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었다. 분식집에서 그 아주머니가 만드신 방법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대충 답이 나왔다. 맵지 않은 순대볶음이다.


마트에서 파는 순대는 비싸지도 않고 유통기한도 매우 길다. 3등분 하여 3번씩 해먹을 수도 있다.

재료는

순대, 양배추, 파, 마늘, 양파, 당근, 들깨가루, 간장, 고춧가루, 설탕, 식용유, 굴소스, 깻잎, 당면이다.

미처 재료가 모두 준비가 되지 못했다면 깻잎이나 당면, 양파, 당근 정도는 알아서 가감하면 될 것 같다.

팬을 쓰기 전에 미리 양배추를 두 밥공기정도 썰어 씻어놓고 깻잎 열장 씻어놓고 당면을 미리 물에 불려놓으면 편하다. 

순대는 150그람정도 썰어놓는다. 마트에서 파는 500g 순대를 3등분 하면 1인분씩 나눌 수 있다. 순대가 얼어있다면 미리 해동을 시켜놓아야 한다.


넓직한 팬에 마늘 간것과 파를 썰어 넣고 식용유로 볶는다. 마늘 파 구운 냄새가 나면(익지 않아도 됨) 양파 당근을 넣고 볶는다. 양파 색이 변하면 양배추를 쏟아 볶는다.

양배추가 좀 많은 것처럼 보여도 당황하지 말고 볶으면 된다. 숨이 죽으면 부피도 따라 줄어든다. 양파를 쏟은 후 굴소스 한 숟갈을 넣는다.(굴소스가 없다면 미원따위 조미료를 넣어도 좋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감칠맛을 위해서다.)

굴소스를 넣고 볶으면서 간장 한 숟갈을 넣는다. 평소에 짜게 먹는 것이 좋다면 +한 숟갈까지 적당히 가감하면 된다.

양배추가 숨이 죽으면 설탕과 고춧가루를 한 스푼씩 넣는다.

그리고 물을 1/3컵을 부어넣는다. 만약 후라이 팬이 더 넓직해서 물이 고이지 않는다면 물을 적당히 더 넣는다. 그리고 순대를 넣는다. 물이 적당히 있어야 순대가 익는다. 순대를 늦게 넣는 이유는, 순대를 너무 익힐 경우 터져버리기 때문이다.

순대를 넣고 볶아주다가 깻잎과 당면을 추가해 당면이 익을 때까지 볶으면 된다.


(팁: 간을 보는 것이 어려울 땐 1인분을 내가 온전히 모두 먹을 것을 가정하고, 식사 때 섭취할 염분의 양을 예상하고 간을 하면 된다. 만약 이 요리법대로라면 나는 굴소스 한 스푼과 간장 한 스푼의 염분을 섭취하게 된다. 그 이상은? 짜다.)



한 두차례 성공적으로 옛날 그맛을 재현해 본 후, 이제는 순대만 있다면 되는 대로 대충 볶아서 먹는다.

만약 매운 것이 당긴다면 찍어먹는 소스로 스리라차를 곁들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넛맥 가루를 톡톡 서너번 털어 볶는데, 맵진 않지만 매운 느낌이 들어 매우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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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13. 16:25


가끔씩 술집에 가서 숙주 볶음을 시켜 먹곤 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특별한 향이 없어 어떤 안주와도 조합이 되기 때문이다. 튀김과도 어울리고, 전골과도 썩 잘 어울린다. 맛도 아주 좋다.

만원 이하의 가격의 안주 치곤 푸짐하다. 숙주가 싸기 때문이다. 차돌박이나 베이컨등의 향이 강한 부재료를 섞곤 하지만, 쥐꼬리만큼 넣기 때문에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하지만 차돌박이와 베이컨은 비싸다. 자취생이 평소 먹기 위해 사는 재료도 아니다. 그러나 소시지가 좀 있었다. 슈퍼에서 숙주 한 봉지를 2000원에 팔길래 마라탕에 넣어먹을까 해서 덜컥 집었다. 

하지만 숙주를 먹을 일이 좀처럼 없었다. 그럼 볶아 먹지 뭐.

숙주 한 주먹, 소시지 반 개, 파 반뼘, 마늘 2~3개, 굴소스 한 스푼, 설탕 1티스푼.


파 마늘 썰어서 볶다가 소시지 넣고 굴소스, 설탕 넣고 볶다가 숙주를 넣고 강불에 빠르게 볶아 내면 된다. 숙주는 오래 익히면 물이 나오고 흐물흐물해진다. 댓번 휘저은 후 접시에 올리면 된다.

단점이라면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다는 것 정도? 숙주 유통기한이 너무 짧다는 것 정도? 마라탕 해먹으려고 한 줌 남겨놓았던 것은 상해서 버렸다.

메인요리는 못되고, 간단하게 사이드로 추가할만한 요리쯤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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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10. 09:04

사실 스파게티처럼 간편한 요리도 잘 없다. 원팬 스파게티같이 한 냄비에 모두 쏟아놓고 조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팬에 잠깐 스파게티를 삶아주는 것 만으로도 팬 하나와 접시 하나로도 조리가 가능하다. 손만 빠르면 후다닥 해먹고 치워버릴 수도 있다.

재료도 간단한데, 스파게티 면과 파스타 소스만 있으면 된다. 스파게티 면과 파스타소스도 그다지 비싸지 않으니 거창한 요리도 아니다. 스파게티 면은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니 상할 걱정 없이 비축해 놓아도 좋다. 다만 파스타 소스는 없을 때가 많다.

만약 파스타 소스가 없고 케찹이 있다면 나폴리탄을 만들 수도 있다. 굴소스+케찹만 있다면 스파게티면을 삶아 비벼버리는 것만으로도 맛있는 나폴리탄이 된다. 냉장고에 있는 각종 채소들을 때려 넣을 수도 있다. 바질가루나 소세지를 넣는 것으로 완벽한 한 끼의 파스타가 된다.


별 게 없다.

스파게티 면을 삶고(면수 따윈 버려도 된다.), 팬에 마늘, 양파, 당근, 소시지 등을 볶고 파프리카를 넣어도 되고 올리브를 넣어도 되고 브로콜리를 넣어도 된다. 사실 야채는 되는데로 넣으면 된다. 없으면 빼는 거고. 먼저 굴소스 한 스푼으로 간을 맞추고(없다면 간장 한 스푼도 괜찮다.) 케찹을 다섯 스푼 정도 쭉 짜넣고 살짝 볶는다. 

그리고 스파게티 면을 넣어 볶은 후 먹으면 된다. 바질 가루를 뿌린다면 거의 완벽해지고, 파마산 치즈 가루가 있다면 정통 파스타가 부럽지 않다.

근본 없어 보이는 이유는 이 요리가 이탈리아 사람에게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일본 요리사가 미군을 위해 만든 요리기 때문이다. 나폴리탄은 나폴리랑도 별 상관이 없다. (사실 모든 요리가 처음에 만들 때는 근본이 없다.)

하지만 정말 맛이 있다. 그냥 정통파스타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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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8. 21:25


한창 짜장면을 잘해먹고 있었는데, 문득 매콤한 짜장면이 생각이 났다.

자취방에 고춧가루도 없고... 어쩌나 하다가 스리라차 소스가 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마침 마라샹궈를 해먹고 남은 쭈꾸미도 있고 해서 매콤한 사천식 짜장면을 해먹기로 했다.


면은 마라탕을 해먹을 때 넣으려고 사놓은 옥수수면을 사용했다.

면, 돼지고기는 50g, 쭈꾸미 3마리, 양파 1/4, 대파 한주먹, 춘장 한 숟갈, 굴 소스 반 숟갈, 설탕 반 숟갈, 식용유, 오이(옵션), 녹말 반 숟갈. 스리라차 소스 두 숟갈.

조리 방법은 지나번 짜장면 해먹기와 동일하다. 고춧가루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스리라차를 넣어도 매콤하니 좋았다. 해산물이 좀 더 다양하면 좋을 듯 했다. 쭈꾸미는 지난번 훠궈보단 이번 짜장면에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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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5. 09:00

마라맛이 강한 훠궈 소스가 있으면 훠궈도 해먹을 수 있고 마라탕도 해먹을 수 있다. 또 마라샹궈도 해먹을 수 있다. 마라탕 재료에 해산물만 있으면 된다.

마침 장으로 보러 나갔다가 수입산 냉동 쭈꾸미가 매우 싸길래(싼 건 비지떡인데..) 한 팩을 사왔다. 그런데 훠궈도 해먹지 싶긴 했지만 막상 해먹으려니 자취방에 휴대용 버너도 없고, 볶아 먹자니 고추장과 고춧가루는 없고 이걸 어쩌나 싶었다. 

어차피 꽃게나 새우같은 건 잘 먹지도 못하니까 욕심은 없고 쭈꾸미를 넣고 마라샹궈나 해먹기로 했다. 마라 소스는 항상 있으니까.


마라 훠궈소스 1/3, 양고기 100 g, 해산물(여기선 쭈꾸미 3마리), 청경채 서너개, 알배추 한 주먹, 고수 두어 줄, 브로컬리 두어개, 건두부(포두부) 서너 줄, 콴펀 서너 가닥, 부주 서너 가닥, 소시지 1개, 옥수수면 약간, 파, 마늘, 식용유

옥수수면과 콴펀 부주는 음식을 해먹기 30분 전에 미리 물에 불려 놓는다.

미리 부재료를 다듬어 놓고 넓은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파를 썰어 볶는다. 파를 볶고 태우기 전에 마늘을 슬라이스로 썰어 넣고 볶는다. 그리고 마늘이 적당히 물러지면 훠궈 소스를 넣고 볶는다. 

매운내가 진동을 한다.

양고기와 해산물, 소시지등을 넣고 볶는다. 양고기가 익은 색으로 변하면 썰어놓은 알배추와 콴펀, 부주, 건두부, 고수를 넣고 볶는다. 알배추가 흐물흐물해지면 옥수수면을 넣고, 옥수수면이 풀리면 브로콜리와 청경채를 넣고 볶는다.

불거나 형태가 쉽게 망가지는 것들은 늦게 넣으면 좋다. 특히 청경채는 살짝만 숨이 죽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브로컬리는 오래 익히면 흐물흐물해지고 형태가 망가지니까 가장 늦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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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4. 10:05


포토푀(Pot au feu)는 원래 프랑스 음식으로 쇠고기와 야채를 넣고 푹 고아 곰탕처럼 끓여 먹는 수프이다. 일본에선 포토푀를 흉내내어 양배추 수프를 해먹는다고 한다. 

자취하는 사람이 포토푀같은 고급 요리를 할 수는 없고... 일본식으로 양배추 수프를 끓여먹는 것은 해봄직 하다.


양배추 1/8통, 소시지 하나, 치킨스톡 1숟갈, 브로컬리 조금, 새송이 조금, 단호박 조금, 양파, 월계수잎, 통후추, 물 400cc

모든 재료를 넣고 끓여버리면 끝이지만, 재료의 식감을 위해 양배추와 소시지를 넣고 10분정도 끓인 후 단호박을 넣고 5분, 그 후에 새송이, 브로컬리를 넣고 한소끔 끓이면 좋다. 

간이 안 맞으면 끓고 있는 동안 소금을 치되, 맛은 심심하게 끓이는 것이 나은 거 같다. 야채도 많이 먹을 수 있고, 겨울철에 어울리는 따끈한 국물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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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3. 15:01

경장육사를 해먹느라 춘장을 구입했놨더니 짜장면이 먹고싶어진다. 마침 중국식품점에서 옥수수면도 구입해둔 터라 면발도 문제가 없었다. 가장 문제라면 자취중이라 녹말가루가 없고 양파가 부족하다는 점 정도?

어차피 음식을 꾸준히 해먹어야 하기 때문에 양파는 어차피 한 망 구입해야 했다. 녹말가루를 구입하면 해먹을 것도 많기 때문에 구입했다.(찹쌀가루를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면, 돼지고기 80g, 양파 1/4, 썰어놓은 대파 한 주먹, 춘장 한 숟갈, 소금 한 꼬집, 굴 소스 쪼금, 설탕 반 숟갈, 식용유, 삶은달걀(옵션), 오이(옵션, 겨울이라 비싸다), 녹말 한 숟갈.

면을 삶는 동안 재료를 다듬는다. 돼지고기를 깍둑썰어 소금으로 밑간을 한다. 양파도 깍둑 썬다. 면이 삶아지면 건져 그릇에 옮기고, 녹말을 물에 1:1로 풀어둔다.

팬에 기름을 둘러 약불에 춘장을 먼저 볶는다. 춘장을 오래 볶고 싶지만 후다닥 밥 먹어야 하는 자취생에게 시간은 별로 없는 법이라.. 3분도 길다. 춘장이 흩어지기 시작하면 대충 따로 그릇에 건져놓는다. 

그 기름에 대파를 먼저 볶아 냄새가 올라오면 양파와 돼지고기를 넣어 볶는다.

돼지고기가 익으면 굴 소스와 볶은 춘장을 넣고 볶는다. 설탕을 반 숟갈, 단 것이 좋다면 한 숟갈을 넣고 볶는다. 그리고 녹말물을 숟가락으로 젓는다. 야채고기가 색이 변하면 녹말물을 투입한다.

짜장이 끈적해지면 불을 끄고 삶은 면에 올려 먹는다.



먹다가 문득 이만치 재료가 싼 음식이 있나 생각이 들었다. 옥수수면은 얼마 하지도 않는데... 고기 조금이랑 양파만 있으면 끝이 아닌가? 푸짐하게 곱배기로 해도 재료가 많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조리 시간도 짧고 간단하다. 후다닥 해먹을 수 있어서 좋다. 볶음밥 수준의 간단함이라니 전자렌지용 파스타 조리기만 있으면 거의 볶음밥 수준이 될 듯 하다.

여기에 설탕을 덜 넣고 감자를 썰어넣어 추가해 밥에 올리면 짜장밥도 될 수 있다. 당분간 자주 해먹는 음식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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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2. 09:19

어린시절 유행했던 책 중에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베스트셀러가 있었다. 비록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당시에 탈무드를 비롯하여 인생에 대해 조언하는 책들이 유행을 했었던 것 같다.

이후에 친구에게 들었지만, 그 책의 내용은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다보면 언젠가 보답을 받게 된다는 형식의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고 열심히 이타적인 삶을 살아라라는 교훈은 아무래도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을 것이다. 실패하고 좌절하고 남들에게 뒤쳐짐을 당하는 상황에서 저런 꼰대같은 이야기가 현실에 무슨 도움이나 될까?

아무튼 책 내용보다 신기했던 것은 '닭고기 수프'라는 생소한 이름의 요리였다. 과연 맛이 무엇일까 궁금해왔었는데, 어느날 여행 중에 닭고기 수프를 먹어본 적이 있었다. 월계수 잎과 통후추, 샐러리를 사용해 향긋하면서도 따뜻했던 음식이었다. 과연 수프가 마음을 위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던 음식이었다.


닭고기(안심 혹은 닭가슴살) 120g, 양배추 1/6통, 치킨스톡 1숟갈, 푸실리 10개정도, 샐러리 15cm, 월계수잎 1개, 통후추 10알, 있다면 단호박 한 슬라이스, 브로콜리 한 조각, 물 400cc

모든 재료를 때려넣고 냄부 뚜껑을 닫은 채 푹 물러지도록 약불에 오랫동안 끓이면 된다. 한 20분가량? 물은 재료가 충분히 잠기도록 넣으면 안된다. 양배추에서 수분이 많이 나오고 푹 물러지는데다가 물이 많으면 치킨스톡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 

이제 직접 해먹을 수 있게 되니 참 감회가 새롭다. 영혼을 맑게 해주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몸에 좋을 거라는 확신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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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8. 12. 31. 12:56

일본식 덮밥은 달콤짭짤하니 맛이 좋다. 1인분씩 요리하기도 좋고, 쯔유만 있으면 손도 덜가는 편이라 간편하게 조리해 후다닥 먹고 치워버리기도 좋다. 팬 하나만 있으면 되니 설거지도 적어서 좋다.

맛좋은 닭다리살이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스프하기에도 좋은 닭가슴살이 있어 덮밥을 하기로 했다.


밥, 닭고기 150g정도, 달걀, 쯔유 6숟갈, 양파 1/4~1/8, 대파 조금, 후추, 소금, 간장 1숟갈 반, 설탕 반숟갈

닭고기는 소금 후추에 밑간을 해둔다.

팬에 닭고기를 볶아준다. 닭고기를 익힐 때 재빨리 양파를 썰면 좋다. 닭고기 겉이 익은 것 같으면 양파도 넣고 볶는다. 

양파도 약간 흐물흐물해지고 투명해지면 쯔유 6숟갈, 간장 1숟갈 반, 설탕 반숟갈을 넣는다. 

재빨리 섞고 뚜껑을 덮고 약불로 바꾼다. 가끔 뚜껑을 열고 뒤집어가며 닭고기 색이 바뀌도록 조린다. 그 시간에 파를 썰어두고, 달걀을 풀어둔다.

3~4분 후 썰어놓은 파를 집어넣고 달걀을 휘 둘러 넣어준다. 달걀이 완전히 익어버리기전에 불을 끄고 조리된 것을 밥위에 국물과 함께 얹어낸다.


달걀이 덜풀어졌지만 어쨌든..

햇반 하나에 한끼 든든따리 든든따. 오랜만에 밥을 먹었다.


혼자 자취하면서 가끔 밥생각도 나지만, 밥을 해먹기 시작하면 반찬이 필요해지고, 짠 음식을 해야해서 훨씬 복잡해진다. 내 방의 냉장고는 7~80리터짜리 작은 냉장고다. 이 두배만 되었어도 밥을 해먹기 좋았을텐데. 지금은 고기 몇종류, 야채 조금씩만으로도 꽉 차있다.

160리터짜리 냉장고 하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아쉽다.

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8. 12. 29. 10:24




단호박 1/4 찐 것, 마요네즈 1스푼, 소금 한 꼬집, 설탕 1 티스푼, 후추 약간, 양상추 한 사발, 올리브 약간, 삶은 달걀 1개, 파프리카 약간. 올리브유


단호박 샐러드에 마요네즈와 약간의 소금을 넣는다. 그리고 설탕이 들어가면 맛이 있다.

양상추 샐러드는 올리브유를 뿌리고 소금을 살짝 뿌려주면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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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8. 12. 28. 10:44

날씨가 추워지면 맵고 따끈한 것이 당긴다.

SNS에서 한 때 마라탕 열풍같은 것이 분 적이 있다. (내 타임라인만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따라 마라탕을 먹으러 다니면서 그 맛에 반해버렸다. 가끔씩 마라탕 맛집을 찾아 다니기도 하고, 친구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전파하기도 했다.

그러다 또 훠궈맛을 알아버려서 집에서 곧잘 훠궈를 해먹기도 했다. 덕분에 훠궈소스와 주변재료(부주와 콴펀)가 좀 남아있었다.


마라맛 훠궈 소스가 있다면 마라탕 제조는 비교적 쉬운편이다.

물은 400~500cc, 훠궈 소스는 3~4스푼(1/4~1/3팩), 알배추 썬 것 한 사발, 부주(대나무같이 생긴 두부) 10cm 짜리 서너개, 콴펀(납작당면) 두 어줄, 두부(언두부) 서너조각, 쇠고기 100g, 소세지 하나, 단호박 두 슬라이스, 브로콜리 두 조각, 새송이 슬라이스 서너조각, 기타등등 자기가 좋아하는 식재료...

중요한 건 특정재료를 좋아한다고 너무 많이 넣으면 냄비가 한 솥이 된다는 것이다. 맛이나 볼 생각으로 두어 젓가락씩 넣는 것이 좋다.

맛집에서 마라탕을 먹어보면 즈마장(참깨소스)으로 추정되는 소스를 넣어 국물이 너무 맵지 않고 고소한 경우가 있다. 먹던 즈마장이 모두 떨어져서... 땅콩버터를 한 스푼 넣었더니 맛이 매우 비슷하다.

땅콩버터 한 스푼 넣어보라. 매우 맛있다.

훠궈소스는 하이디라오도 먹어보고 해기왕, 홍99도 먹어봤지만 각기 매력이 서로 달라 뭐가 최고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무난한 걸 원하면 하이디라오 소스를 쓰는 것이 나을 듯?


지난번에 먹었던 두부를 냉동실에 얼려 언두부를 만들어 넣어먹었다. 상할 것 같은 두부는 소분해 비닐봉지에 각기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나중에 두부를 꺼내 해동해보면 물이 거의다 빠지고 두부에 송송 구멍이 뚫려있다. 이것이 마라탕집에서 흔하게 넣어먹는 언두부다.

삶은 달걀도 넣어먹으니 맛있다. 다음번엔 포두부(건두부)를 사와서 넣어먹을 예정.... 부재료도 떨어졌으니 한번 식재료 구하러 가야 할 듯 하다.



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8. 12. 27. 12:13


트위터에서 인기가요샌드위치 플로우를 보자니 인가샌이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에 가서 샌드위치를 사먹는 것도 좋겠지만, 식빵 딸기잼 빼고 나머지는 있으니 만들어 먹는 것도 좋겠지 싶어 만든...


달걀 양배추 샐러드.

양배추 채 썬 것 한 사발(양배추를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 삶은 달걀 2개, 파프리카는 색만 낼 정도로 얇게 살짝, 올리브는 한 수저, 마요네즈 한 수저, 설탕 티스푼 하나, 소금은 한 꼬집, 후츄는 촥촥, 바질 쪼금.

식빵과 딸기잼이 있었다면 좋았겠지. 그럼 바로 인가샌이 되는 건데..




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