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2. 09:19

어린시절 유행했던 책 중에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베스트셀러가 있었다. 비록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당시에 탈무드를 비롯하여 인생에 대해 조언하는 책들이 유행을 했었던 것 같다.

이후에 친구에게 들었지만, 그 책의 내용은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다보면 언젠가 보답을 받게 된다는 형식의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고 열심히 이타적인 삶을 살아라라는 교훈은 아무래도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을 것이다. 실패하고 좌절하고 남들에게 뒤쳐짐을 당하는 상황에서 저런 꼰대같은 이야기가 현실에 무슨 도움이나 될까?

아무튼 책 내용보다 신기했던 것은 '닭고기 수프'라는 생소한 이름의 요리였다. 과연 맛이 무엇일까 궁금해왔었는데, 어느날 여행 중에 닭고기 수프를 먹어본 적이 있었다. 월계수 잎과 통후추, 샐러리를 사용해 향긋하면서도 따뜻했던 음식이었다. 과연 수프가 마음을 위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던 음식이었다.


닭고기(안심 혹은 닭가슴살) 120g, 양배추 1/6통, 치킨스톡 1숟갈, 푸실리 10개정도, 샐러리 15cm, 월계수잎 1개, 통후추 10알, 있다면 단호박 한 슬라이스, 브로콜리 한 조각, 물 400cc

모든 재료를 때려넣고 냄부 뚜껑을 닫은 채 푹 물러지도록 약불에 오랫동안 끓이면 된다. 한 20분가량? 물은 재료가 충분히 잠기도록 넣으면 안된다. 양배추에서 수분이 많이 나오고 푹 물러지는데다가 물이 많으면 치킨스톡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 

이제 직접 해먹을 수 있게 되니 참 감회가 새롭다. 영혼을 맑게 해주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몸에 좋을 거라는 확신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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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