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기2018. 1. 15. 14:29


서교동에 위치한 <이치류>는 국내 최초의 삿포로식 양구이 전문점이다. 오래전부터 양갈비 구이로 유명했다. 처음 양고기를 먹어볼 사람이라면 맛있는 양고기로 첫경험 해야 한다. 

저녁에만 잠깐 영업을 하는 탓에 일찍부터 약속을 잡아 <이치류>를 방문했다. 약속 잡은 사람이 약간 늦어 대기를 해야 했다. 술을 마시며 오랫동안 노닥거릴 분위기가 아니라 테이블은 비교적 쉽게 빠지는 것 같다.


살치살을 먼저 올리고, 양갈비를 대기시켰다.

1년 미만의 호주산 어린 양고기를 매우 좋은 숯불에 구워준다. 대파 구이도 좋다. 살치살도 맛있고 갈비도 맛있다. 호텔에서 먹은 양 티본스테이크보다 맛있었다.

평소에 양고기를 무척 좋아한다. 돼지나 소고기보다도 좋아하는데, 쇠고기 스테이크와 비교할 일이 있으면 고민도 하지 않고 양고기 스테이크를 선택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양고기를 꺼려한다. 특유의 양고기 향 때문인데, 혹에 하나, 비위생적이거나 맛 없는 양고기를 먼저 먹어보게 된 후 입에 대지도 않게 된 사람들을 꽤 많이 봤다. 양고기의 맛을 먼저 깨닫기 전에 양의 누린내에 먼제 노출된 탓이다. 그래서 나는 양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과 식사를 할 때엔, 어려운 양고기 음식을 먹어보라고 권하길 꺼려 한다.(특히 양고기 스프같은)

중식당에서 파는 양꼬치는 특유의 향신료 덕분에 양의 냄새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하지만 생으로 구워 파는 양고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향신료로 누린내를 가릴 수가 없고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나도 처음 양고기 스테이크를 맛보았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이치류>는 처음 양고기를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식당이다. 양고기가 신선해서 양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질 않고(사실 매장 내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양냄새가 더 지독하다) 육질이 부드러워 누구나 좋아할 수 있을만한 맛이다. 또, 기름진 고기를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양 살치살이나 양갈비의 기름진 맛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업시간은 17: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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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