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기2018. 1. 7. 02:23


치킨과 피자 이외에 또 널리 알려진 배달 메뉴가 있다면 그것은 족발일 것이다. 본래 차갑게 먹는 음식이라 미리 조리 해놓고 살짝 데워 썰어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비교적 보관도 용이하고 썰어서 내오면 생긴 것도 그럴 듯 하다. 하지만 배달을 시켜 먹거나 동네에서 사먹다 보면 으레 실망하고는 한다. 말라 비틀어진 족발은 고기가 푸석푸석하고 뻑뻑하다. 어쩌다가는 맛있는 족발을 사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대체로 족발은 달고 짜고 한데, 맛도 거기서 거기다. 늘 먹다보면 익숙한 그런 맛이 난다. 다만 고기가 좀 오래되었는지 질긴지, 간이 너무 짜지는 않은지, 간이 덜 배지 않은지 정도를 파악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맛있는 집들이 간혹가다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찾아다니며 사먹는가 싶다.

장충동은 족발집 골목으로 유명했다. 그중 <평안도족발집>은 방송도 여러차례 타면서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모두가 원하는 족발의 맛.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속살, 적당히 씹히는 단단한 육질, 향긋하고 맛있는 양념이 배어든 껍질. 박자와 리듬이 잘 어우러진 족발이다.

이 정도면 최고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상위권임에는 틀림 없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목마를 때 떠 먹기에 좋다.


야채도 싱싱해서 좋다.

(장사 잘되는 집의 장점이기도 하다...)

기회만 되면 자주 이용하고 싶은 곳, 술 먹기 좋은 곳이다. 


월요일, 명절 휴무 영업시간은 12:00~23:00 (마지막 주문은 22:00까지만)

족발(특대)5000원, 대 40000원, 중 35000원, 소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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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4. 19:47


사실 한국에서도 맛있는 일본식 카레를 만드는 집이 많다. 특히 <코코이치방야>랄지 <아비꼬카레> 등 프랜차이즈를 필두로 맛있는 일본 가정식 카레를 만드는 곳이 적지 않다.


1983년 도쿄에서 오픈하여 오랫동안 카레우동으로 사랑받았던 <코나야>가 한국에 오픈했다.

일본 장인이 만들었다는 카레루에 우유를 부워 만든 육수, 쫄깃한 우동을 특징이다.


카레우동(7800원)

카레 국물도 맛있지만, 우동 면발이 정말 대단했다.

쫀득쫀득하고 탱글탱글해, 정말로 생우동이라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 먹는 다른 카레들과 달리 향신료 배합도 향긋하니 좋다.


이쯤해야 카레우동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요리가 아닐까?


모찌 카레우동(8500원)

노멀한 카레우동에 구운 찹쌀떡을 올렸다. 찹쌀떡 식감이 좋다.


내가 생각하는 <코나야>의 베스트 메뉴., 제철 야채 카레우동(8800원).

카레우동에 각종 구운 야채들과 신선한 야채를 토핑한 우동이다.

강하게 추천한다.

맛있는 국물과 쫄깃한 면발도 최고지만 구운 야채 맛이 정말 좋다.

가지, 아스파라거스, 우엉, 단호박 등 야채가 정말 맛있다. 불맛도 은근히 나는 듯.



세트 메뉴를 시키면 나오는 키마비빔밥(카레우동과 세트일 경우 12500원)

된장 덩어리처럼 올라간 것이 키마고기이다.

간 고기에 된장베이스의 양념을 한 고기다.

아래에는 야채와 밥이 있다.


카레우동과 카라아게동(가라아게동) 세트(13000원)




동대문 <코나야>에만 10번을 넘게 갔다왔다.

그동안 10개 먹으면 1 세트 무료 쿠폰을 두 번이나 썼다.

많이 방문한만큼 할 말도 많다.


지금도 충분히 맛있고 매력적이지만, 분명히 말하건데 동대문 <코나야> 우동의 맛이 확 떨어졌다.

오픈 당시에만 해도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이, '이 집은 확실히 우동집이다'라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아니다.

확실히 초심을 잃은 듯. 이제는 우동이 아니라 카레라이스를 시켜먹을 정도다.(밥은 맛있더라.)


현대아울렛시티 지하 2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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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4. 19:08


이케아로 먹으러 가자!

사촌동생이 가구 사러 간다길래 쫓아 갔다.

<이케아 광명점>은 사람도 많고 가구도 많고....


가구를 쌓아놓고 팔다니 진짜 대단했다.

집처럼 꾸며놓은 부스에서 가구 번호를 적어와서 가구가 쌓여있는 곳에 와 번호에 맞는 가구를 찾아 구입하는 시스템이다.


쇼룸을 한 바퀴 돌면 끝부분에 엄청나게 큰 푸드코트가 나오는데,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았다. 하지만 식당이 크고, 자리가 많아서 줄은 금방 줄어든다. 줄을 서서 가면서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메뉴를 하나씩 집어야 한다. 곧 줄이 당겨질 것이라고 예상되니 마음이 다급해진다. 


가구를 보다가 배가 무척 고파 식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으 징그러운 가재가...


이게 뭐였더라... 북유럽 플레이트였던가...

정말 신비로운 현지의 느낌이었던 메뉴다. 연어도 좀 있고, 햄도 좀 있고, 채소에 미트볼, 감자까지. 이거 하나면 그냥 한 끼가 되었을텐데....

북유럽 스타일의 식사였다고 위로해본다.


연어 파스타.

이 메뉴야말로 무난무난했던 메뉴. 제법 괜찮았다.


훈제 연어랩

연어에 딜이 뿌려져 있고... 약간 상태가 별로인 감자 샐러드가 한 덩이가 올라가 있다.


닭다리와 치즈케이크까지 주문했더니 둘이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 되어버렸다.

가격은 그렇게 비싸진 않았는데, 이것저것 욕심대로 고르다 3만원이 훌쩍 넘어버렸다.

다급해 하지 않고 좀 여유있게 음식을 고르면 나았을 뻔 했다.


맛은 좀 별로긴 한데, 양이나 가격면에서는 훌륭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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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4. 12:36


명동 약속이 잡혀 이국적이고 한가한 식당을 찾던 중 들어간 <와호장룡>.

이 날은 짜장면을 파는 한국식 중식당이 아니라 정통 중식당을 가고 싶었다.


<와호장룡>은 점원도 손님도 모두 중국인들이라 좋았다. 마치 중국여행을 하다가 들어온 식당 같았다.

마라탕과 같이 이국적인 음식을 먹기엔 최고일 것만 같은 느낌이다.



훈둔.

중국식 만둣국이다. 언젠가 무척 맛있게 먹었던 만둣국이 생각이 나 시켜보았다. 좀 더 이국적인 맛을 기대했지만 국물맛이 분식점표 만둣국 맛이나 약간 실망했다.

하지만 만두는 참 맛있게 먹었다.


향라갈비, 소주 한 잔 마시기 위해 시킨 요리다.

처음 시켜보는 메뉴인데 고추가 엄청나게 들어가 있어서 기함했다.

(하지만 국물이 매운 것이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입이 따가울 정도로 매워서 힘들었다. 그나마 마늘쫑과 땅콩이 있어서 먹을만 했다.

튀겨낸 갈비가 약간 딱딱해서 먹기는 힘들었지만, 중국이나 대만 현지에서 음식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모두에게 호평받았다.


이날의 최고 메뉴였던 동파육 덮밥.

가격이 무척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 끼 식사분) 동파육이 이렇게 맛있게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다.

향라갈비에 정신없이 매워하던 나에게 한 줄기 빛이 되었다.


<와호장룡>은 요리 이외에 이렇게 동파육 덮밥같은 한 끼 식사류를 많이 판다. 개중에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마파두부도 있고 마라탕도 있다.

명동을 지나다가 중식에 소주 한 잔이 생각날 땐 주저없이 이곳으로 갈 듯 하다. 몇 가지 식재료 상태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이만치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중국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명동에 없다.;;;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4. 12:15


근처 병원에 들렀다가 끼니를 때우려 들어간 이대 <하드투포겟>.

베트남의 유명한 샌드위치인 반미를 먹으러 왔다.


돼지고기 반미

바삭한 바게트 빵을 갈라 그 안에 야채와 고기볶음을 넣었다.

아니 근데 고수를 저렇게 깔아주다니.... 안에 넣어주지;;;;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고수 먹으려고 여기까지 온 건데... 빵 한 입 고수 조금 뜯어먹으려니까 기분이 영 안난다.

빵 맛과 고기 맛은 무척 좋았지만 너무 익숙한 맛이다.


오리엔탈 야채롤

라이스페이퍼에 국수와 야채를 말아 소스를 찍어 먹는다.

개인적으로 월남쌈 종류를 무척 좋아한다. 식감도 좋고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좋고.


반미샌드위치 + 오리엔탈 야채롤 + 음료(8900원)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3. 17:03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근처에는 몽골, 러시아 음식점 골목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우즈베키스탄 식당인 <사마리칸트>이다. 한국말로 어떻게 발음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사마르칸트라고도 읽는데, 우즈베키스탄 제 2의 도시이며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이름이기도 하다.

대충 4곳 정도를 알고 있는데, 모두 같은 가족이 영업을 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메뉴도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다고 하다.

분명한 것은 모든 <사마리칸트>가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이 한다는 점이다.



샤슬릭(개당 5000원)

쇠고기과 양고기를 하나씩 시켰다.

고기가 짭짤하니 향긋하니 잘 재워졌다.

샤슬릭은 어느집에서도 실패한 적이 없다.

사마리칸트에서는 맥주 소주 모두 팔고 있으니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양배추 고기말이(10000원)

특이한 음식 중 하나다. 고기와 향신료를 버무린 것을 양배추에 단단히 싸넣고 육수에 끓여낸 것인데 굉장히 이국적인 음식이다. 다만 이날 고기말이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던 것이(딱딱하게 굳음) 조금 아쉽다.






이 아래는 스타사마리칸트


그냥 빵 (2000원)

엄청나게 커서 그냥 먹다 남겨버렸다.

저거 하나로 끼니는 채울 듯 하다.


양고기수프(쇼르바, 7000원)

이것도 정말 특이하다. 양으로 푹 고아 끓인 삼계탕같은 느낌. 양고기 맛도 좋아 빵과 함께 먹기 좋았다.


샐러드가 필요해 간단하게 시킨 마요네즈 샐러드.


고기 넣은 빵(샤므사, 섬사, 3000원)

이것이 정말 놀랍고 맛있는 빵이다.


패스츄리 안에 고기와 야채따위가 들어 있는 만두같은 음식이다.


이날 주문한 샤슬릭이 식사가 끝날 때까지 나오질 않아 테이크 아웃을 했는데, 집에 가져가서 다 식은 샤슬릭을 먹었는데도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술 마시기에도 좋고 식사하기에도 좋다. 다만 옷에 양고기 냄새정도 밸 각오는 하는 것이 좋다.

이국적인 음식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3. 16:06


한국에 많은 외국음식들이 들어와 있지만, 아마 이집트 음식은 아는 사람이 흔치 않을 것이다.

오래 전에 무바라크 대통령의 독재 시기에 이집트에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무바라크는 2011년 혁명으로 퇴진할 때까지 30년간 집권했다.)

그 때 먹었던 이집트 음식 맛이 잊혀지지 않아 이태원의 <알리바바>를 찾았다.


이 날의 목표는 쿠샤리(코샤리, koshary)와 쉬시 케밥이다.



흐무스(7000원)

병아리콩을 으깨고 향신료를 넣어 만든 소스. 위에 올리브오일을 뿌렸다.


피타 빵(1000원)

빵을 찢어 흐무스에 찍어 먹는다.


이집션 쿠샤리(10000원)

이집트 음식 중에 이것이 제일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렌틸콩, 쌀, 마카로니, 병아리콩을 볶거나 삶아서 담고, 토마토 칠리소스를 뿌린 후에 튀긴 양파와 튀긴 국수 따위를 토핑한 이집트 음식이다.

튀긴 양파가 아작아작 바삭바삭 씹히는 재미가 있다.

살짝 새콤 매콤해서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편.



쉬시 케밥(Shish Kebob, 17000원)

본래 쉬시 케밥은 터키에서 온 요리이다. 터키에도 동일한 이름, 동일한 의미의 케밥이 있다.

케밥의 함박스테이크 버전이다.

간 양고기를 쇠꼬챙이에 뭉쳐 불에 구운 음식이다.

요거트 소스와 함께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이집트에서 먹었을 땐 고수가 함께 나왔었다. 고수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약간 아쉽다.




이집트 여행 중에 팔라펠을 정말 좋아했는데, 이번 방문 때 먹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팔라펠(병아리콩에 향신료를 넣고 뭉쳐 튀겨낸 크로켓)도 아랍권 쪽에서 유명한 음식이다. 이집트 빵에 각종 야채와 함께 팔라펠, 요거트 소스를 넣은 샌드위치 맛은 정말 추천한다.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3. 15:27


오래간만에 멕시칸 음식이 먹고 싶어 이태원 <타코아미고> Taco Amigo를 방문했다.



음료부터... 마가리따(마가리타 5000원)와 오차타(7000원).

사진 오른쪽의 오차타는 쌀가루로 만든 멕시코 전통 음료인데, 고소함과 달콤함 뒤에 시나몬 향이 향긋하게 올라온다. 정말 특이한 맛이다.

이 오차타는 럼을 넣은 것인데, 역한 럼의 향이 올라올랑 말랑 해서 호불호는 심하게 갈릴 듯.

마가리따는 무난한 것 같다.


소프트옥수수타코세트(12500원)

타코가 콩과 나쵸, 볶음밥과 함께 나온다. 미국에서 너무 맛있는 피쉬 타코(fish taco)를 먹고 와서 생선 타코로 주문했는데, 그냥 동태가 나와서 조금 실망했다. 한국에서 맛이 있는 휘시 필렛이 있을 리가 없지. ㅠㅠ 그래도 타코의 맛은 정통 멕시칸 요리다웠다. 타X벨이나 기타등등의 패스트푸드점과 비교할 것은 아닌 듯 하다.



멕시칸 스타일 폭찹(18000원)

클래식 멕시칸 음식이라고 적혀 있이서 갈 수도 없는 멕시코의 기운을 느껴보자며 주문했다. 이국적인 향신료의 맛이 느껴지지만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이기도 하다.



원래는 내가 좋아하는 브리또를 먹으려고 했는데, 정통 멕시칸 식당에 와서 특이한 걸 먹어보려 해서 퀘사디아 같은 평범한 메뉴를 넘겨버렸다. 휘시 타코에 흥분하기도 했고....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2. 18:31


술을 한 잔 걸치고 2차로 어딜 갈까 하다가 친구가 재미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었다.


노원역 전민규의 <황제누룽지탕>

본점은 맛있는 음식점이 많기로 유명한 일산의 애니골에 있다.

노원점은 본점의 직영점이라는 듯.


해물누룽지탕(13000원)


달구어진 돌솥에 찹쌀누룽지를 넣고 각종 해물(새우, 갑오징어, 소라 등)과 야채를 넣고 걸쭉한 육수를 넣어 만든 요리이다.

테이블에 놓일 동안 치익하는 소리가 재미있다.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 것 같고, 술 안주로도 그만이다.

누룽지가 쫀득하고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긁어먹는 재미도 있다.


평소에도 중식 누룽지탕은 제법 좋아했던 터라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가격은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본래 중식 누룽지탕은 끓는 국물을 누룽지 위에 끼얹는데, 튀긴 누룽지에서 큰 소리(천둥소리)가 나는 걸로 유명하다. 청나라 강희제도 즐겨 먹었다 하고 애니메이션 '요리왕 비룡'에서도 특이한 퍼포먼스로 등장하는 요리이지만 사실 누룽지탕은 우리나라만 유독 즐겨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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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2. 17:27


전골요리는 불고기같은 음식처럼 혼자 밥먹기 까다로운 음식이다.

샤브샤브도 마찬가지인 게, 버너 앞에 전골냄비를 두고 야채와 고기 따위를 담가 먹어야 하는데 혼자 테이블을 독차지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기도 하다.

몇 년전부터인가 샤브샤브를 개인 바 테이블에서 먹는 방법이 한국에 들어왔다.

이전에도 백화점 푸트코트에선 스시(초밥)바테이블 처럼 샤브샤브 테이블이 도입되었다.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지하 2층에 있는 <아이핫팟>(iHOTPOT)도 그런 가게 중 하나이다.



샤브샤브 메뉴는 육수 종류(멸치, 가쓰오부시, 매운해물, 스끼야끼, 훠궈)와 고기 종류(쇠고기, 돼지고기)를 고르는 것에 따라 1000~2000원의 차이가 난다.

기본적으로 야채와 칼국수는 똑같이 제공된다. 개인 테이블의 인덕션에 육수가 담긴 작은 냄비가 올라간다. 육수는 리필이 되는 모양.(부족하지 않았다.)



가쓰오육수에 쇠고기(9900원)를 주문했다.

야채나 고기를 추가하거나 야채죽을 해먹으려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야채도 신선하다.

개인적으로는 야채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장사하는 사람도 돈을 벌어야 하나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바람직하겠다.


나는 샤브샤브가 졸아붙어 짜게 먹는 것을 싫어한다. 샤브샤브 육수는 본래 짜지 않지만, 오랫동안 샤브샤브를 먹으며 육수를 넣다보면 점점 국물이 짜게 변하게 된다.

짜게 먹는 것이 싫다면,, 맨 처음 샤브샤브 냄비를 받았을 때 인덕션의 온도를 최대로 높여 팔팔 끓을 때까지 기다린다. 국물이 끓을 때 야채를 쏟아붙는다. 그러면 야채의 온도가 낮아 국물이 끓지 않게 되는데, 잠시 후 국물이 다시 끓으면 불을 최하로 줄인다.

인덕션의 온도를 낮추어도 육수는 끓고 있다. 그 이후에 고기를 한 두점씩 넣어 익혀 먹는다.


또, 나는 샤브샤브 칼국수를 해 먹을 때 국물이 걸쭉해지고 끈덕거리는 것을 싫어한다. 이는 칼국수를 만들 때 사용한 밀가루 때문에 벌어진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칼로 썰기 전에 많은 밀가루를 사용해 반죽을 접게 되는데, 칼국수에 묻은 밀가루가 국물 요리에 들어가면 마치 울면처럼 걸쭉해지게 된다. 말하자면 밀가루 죽, 녹말 죽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칼국수 면을 집어넣기 전에 그릇에 물을 넣어 면발을 헹궈준다. 적당히 한 번정도만 헹구어 샤브샤브에 넣으면 걸쭉하지 않은 맛있는 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


1인 샤브샤브집은 굉장히 편리하고 좋다. 앞으로도 이런 1인 식당집들이 장사가 잘되어 나중에 혼밥 혼술을 하게 될 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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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2. 16:43


사촌동생이 호주로 떠나 생이별도 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해외에서 먹기 힘들 요리를 먹이려고 했다.

가장 한국적인 맛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호주에선 돼지등뼈 요리를 찾긴 힘들겠지 싶었다.

오랜만에 감자탕이 당기기도 하고... 

합정역 <옹달샘> 감자탕집을 찾았다.



감자탕 중자(대 34000, 중 29000, 소 23000원)

큰 덩어리가 8~9조각정도 나온 것 같다.

세명이서 먹기에도 푸짐한 양이다.



감자탕을 다 먹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는데, 배가 고파 덜컥 시켜버린 메밀전.(5000원)

배춧잎을 넣은 메밀전이 꼬숩다. 에피타이저로는 그만이다.

그런데 감자탕의 양을 보니 오더 에러인 것 같았다.

음식을 남길 것만 같다.


중자인데 3명이 먹기에도 벅찼다. ㅠㅠ (우리가 너무 소식 하나?)

고기도 다 먹지 못했는데 밥을 안 먹을 수 없어서 볶음밥(2000원)도 시켰다. 



나는 오랫동안 감자탕집을 지저분한 곳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이조니 태조니 오래된 감자탕집을 즐겨 찾았지만, 식당이 더러워서 술 몇 잔이 들어가야 비로소 감자탕이 입에 들어가곤 했다. 깨진 소주잔 받기는 일수고, 테이블은 끈적해서 숟가락을 바닥에 놓을 수도 없었다. 부루스타(가스버너)나 가스렌지에 국물이 흘러넘쳐 굳어서 그대로 보이는데 오만 밥맛이 다 떨어졌다.

감자탕은 노포가 참 많은데, 감자탕 맛이 거기서 거기지.(요새는 고기가 없는 등뼈를 넣는 집이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고기 크기를 가지고 맛을 평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고작해봐야 MSG 조금 더 쓰던가, 시래기나 우거지 등을 좀 달리 쓴다 뿐이다.


하지만 <옹달샘>은 테이블도 청결하니 분위기도 좋았다. 감자탕도 적당히 맑은 국물이다. 맛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직원분들의 친절도 좋았다.

감자탕 자체가 깨끗하게 먹기 힘든 음식이나 청결도 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입맛도 더 나지 않을까?



영업시간 11: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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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 20:37

유명한 미국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3호점이 동대문 두타에 오픈했다.

이름이 재미있다. "Shake Shack", "shake"와 "shack"이 서로 다르다.

쉐이크쉑은 오픈 초기에 사람들을 줄 세울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었다.

미국의 프랜차이즈 햄버거 순위를 조사하면 인앤아웃 버거와 함께 늘 상위권에 올라가는 체인점이다.

인앤아웃이 미국 서부를 대표했다면 동부는 쉐이크쉑이었다.


쉑 버거 싱글(6900)와 바닐라쉐이크(5900), 치즈 프라이(4900).

쉐이크쉑의 이름은 밀크쉐이크에서 따왔다. 밀크셰이크를 먹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미국의 많은 햄버거집이 쉐이크에 아이스크림을 한스쿱 넣어준다. 그냥 먹으면 바닐라 아이스크림 녹여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미국식 밀크셰이크다.


쉐이크쉑은 대체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햄버거 번이 질기지 않고(잘 부서지고) 뻑뻑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조건에 아주 잘 부합했다. 그리고 고기 패티도 두꺼운 편이고 맛좋은 쇠고기향이 많이 나는 것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쉑 버거 더블패티로 주문하는데, 쇠고기향이 많이 나서 굳이 더블패티까진 필요 없을 것 같다.

꼬릿한 미국식 치즈소스를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 프라이는 별로였다.

반면에 바닐라셰이크는 미국 생각이 간절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같이 간 사람든 쉐이크와 햄버거 조합이 부대낀다고 이야기 했다. 

음.... 그 말에 동의한다.

햄버거 싱글패트+콜라, 아니면 쉐이크 혼자라면 대부분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나는 콜라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햄버거와 쉐이크를 주문할테지만...


두타 1층에 있다.

영업시간: 10:30~23:00(라스트 오더 22:30) 

주차: 두타지하(2시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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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 20:16



창동 <경복궁> 한우생모둠


동생 생일을 기념해서 온 가족이 식사를 하러 갔다.

고기는 별로 나오지 않지만 짜지 않고 맛있는 샐러드와 반찬 등이 나와서 부족하지는 않았다.

사이드메뉴들도 꽤 맛있어서 문어초회나 연어알같은 것은 신선해서 마음에 들었다.

조용하고 분위기가 좋아, 어른들 모시고 식사하기는 꽤 좋은 곳이다.

고기맛도 굉장히 좋다.

디저트로 나오는 라즈베리 쥬스도 훌륭하다.


창동 <경복궁> 건물에는 같은 회사의 프랜차이즈인 <삿뽀로>도 함께 있다. <삿뽀로>도 정갈하고 꽤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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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 15:29


한국에서 태국요리가 유행을 타고 많은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그중 <까올리포차나>는 오래전부터 사랑받던 음식점이었다.

이태원과 상수역에 하나씩 있다.


태국의 대표 요리 중 하나인 팟타이(볶음쌀국수, 10000원)

내가 무척 좋아하는 태국요리 중 하나다.


쇠고기 깽끼오완(쇠고기 그린커리, 15000원)

태국여행을 하고싶게 만드는 맛, 코코넛향이 향긋한 커리다.


태국의 현지 식당같은 분위기다. (가격은 별로 그렇지 않지만.)

여러 음식을 먹어보려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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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 15:05


동대문의 현대시티아울X이 X타를 제치고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현대시티아울X의 식당들이 훨씬 퀄리티나 맛, 가격면에서 합리적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명동의 유명한 <명동피자>가 동대문에도 입점하였다.


맥주를 부르는 피자(페페로니 피자)와 고르곤졸라 피자 반반.

모든 메뉴는 반반씩 주문 가능하다.

이 때는 결정장애 세트를 먹었는데, 그 세트는 3만원정도 된다.

나는 메뉴 이름이 굉장히 불쾌한데, '장애'를 개그로 전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결정장애'라는 단어를 좋아할 수가 없다.


세트메뉴로 함께 나온 마성의 파스타(스파이시 크림 파스타).

펜네도 맛있고, 크림소스도 맛있다.(내입에 조금 매웠을 뿐이지.)


순진한 토마토(토마토 파스타).

이날도 세트 메뉴를 먹은 것 같다.



치즈끝판왕 피자.(4치즈 피자)


사실 15000~17000원 선의 각 메뉴의 가격과 맛은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맛도 꽤 있는 편으로 DDP의 유명한 모 가게와 비교할 수 있는 맛이다. (이쪽이 낫다)

사용되는 치즈들이 대체로 훌륭한 편이다.

고르곤졸라 풍미도 좋아서, 시럽을 함께 내오는 이상한 고르곤졸라보다는 낫다.

(다만 사용된 고르곤졸라가 쓰고 맛이 없어서...)

메뉴 이름이 재미가 없다.

영업시간은 현대시티아울X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현대시티아울X 영업시간은 11:00~23: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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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 14:40

을지로는 8~90년대 분위기가 난다.

제본소, 뭔가의 공장들이 늘어서 있고, 거리에는 조명 가게 인테리어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사람들은 많지만 모두 직장인이라는 느낌이라 놀러가는 곳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잘 을지로를 찾게 되는 것은 숨은 맛집과 노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 굉장히 (복고풍의) 신선한 까페가 있어서 다녀와봤다.

을지로 <분카샤>다.


아메리카노. <프릳츠>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었다.

 원두가 신선하고 향긋하다. 나는 프릳츠의 원두를 참 좋아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후르츠산도.

거의 모든 손님들이 이 메뉴를 맛보러 오는 것 같다.

낯설지만 압도되는 비쥬얼, 맛도 좋은 편이다.

Fruit Sandwich의 일본식 발음인 걸까?

부드러운 식빵 사이에 과일과 생크림을 두툼하게 넣었다.


비엔나커피와 단체샷.


가장 놀라웠던 것은 까페 간판이 없다는 것이다.

어디에도 간판을 볼 수가 없어 찾아가기 힘들었다.

어떤 건물 2층에 있는데, 깊숙히 들어가야 계단을 오를 수가 있어서 더 어려웠다.

지도를 보고 잘 찾아가야 할 듯.

<호성 P&P> 건물 2층에 있다.

잘 찾아보면 <文化社>라는 작은 간판을 찾아볼 수 있다.


아메리카노 5000원 후르츠산도 8000원, 비엔나커피 6000원.


영업시간: 12:00~23:00(일요일 12: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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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 14:25


오래전에 한성문고(구 하카타분코 합정 분점)에서 찍었던 사진. 인라멘과 차슈덮밥.


하카타분코는 나에게 한국에서 파는 일본라멘이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던 가게다.

오래전부터 가게를 내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집.

라멘의 맛은 명불허전, 돈코츠 라멘의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영업시간 11:30~25:00

라멘 8000원, 차슈덮밥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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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7. 12. 31. 21:09



명동 <하이디라오>, 훠궈로 유명한 집이다.

멋모르고 갔다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왔었다.

훠궈라는 것이 이렇게 혼란스럽고 어려운 요리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자주 가는 중국요리집도 훠궈로 유명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적어도 그 집은 메뉴를 시키면 알아서 깔아주니까.

일단 <하이디라오>는 아이패드로 주문을 받는다. 중국인이 한국말을 섞어서 주문을 받으셨다. 홍탕 백탕을 각자 지불했고, 쇠고기와 양고기를 각자 지불했다. 야채도 지불해야했는데, 다양한 두부를 먹고싶었지만 개별 가격이 상당히 높아 야채모듬을 골랐다. (언두부와, 건두부, 부주를 좋아하는데 눈물을 머금고...)


혼란스러운 지점이 있는데...

<하이디라오> 중앙에는 소스와 샐러드 따위를 덜어먹을 수 있는 "셀프 소스 바"가 있다. (소스바를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문제는 각자 알아서 소스를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소스 종류가 20여가지다. 가장 만만한 땅콩가루부터 취두부, 해선장, 굴소스, 참기름, 마늘, 청양고추, 칠리소스, 쪽파.... 아는 것만 이정도. 나머지는 하나도 모르겠다.

옥수수샐러드를 좀 먹고, 소스를 몇 번이나 재도전해가며 시도했는데 전부 실패했다.

굴소스는 너무 짜고, 칠리소스는 아는 맛이긴 하나 맛이 없고...

누가 소스 만드는 방법 좀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ㅠ

게다가 육수도 무척 다양했는데 무슨 맛인지 예측을 할 수가 없어 아는 맛으로 골라야 했다.

언제든지 다시 가고싶다. 다음번엔 좀 더 제대로 먹어봐야지.


<하이디라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다. 홀도 엄청 넓고 정신 없는데 태반이 중국사람들이다.

음식점은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정신 붙잡기가 어려웠다. 새벽에 오면 조금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웨이팅이 좀 있다.

훠궈가 다 그렇겠지만 1인당 2만원에서 3만원 가량은 지불해야 한다.

24시간 영업한다.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7. 12. 31. 20:46


원래 삼치는 잡으면 금방 죽기 때문에 활어를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여수에서는 삼치회를 먹는다.

삼치를 죽여 숙성한 후 회를 썰어 먹는 것이다.

이전에 여수에 여행을 갔다가 삼치 선어회를 먹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자꾸 그 맛이 생각이 나 찾던 중에 서울에서도 삼치회를 먹어볼 수 있는 식당이 근처에 있어 찾아가 보았다.

공덕역 <남해바다>.


활어회가 단단하고 질깃하다면 삼치 선어회는 살이 무른 편이다.

단단하지가 않아 씹으면 그대로 입 속에서 녹아버린다.

숙성된 삼치회는 감칠맛을 내는데, 삼치가 워낙 비린내가 없는 생선이다 보니 잡내도 하나 없다.

사실 기름진 회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별미 중 하나이다.

삼치회 소 45000원, 중 56000원, 대 68000원.


<남해바다>는 남도 음식을 많이 팔고 있다.

하모(갯장어) 요리부터 새조개 요리, 병어, 서대, 민어요리까지 판매한다.

그 중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생선인 금풍생이 구이(15000원)도 시켜보았다.

금풍생이는 내장이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구워놓으면 고소한 향기가 온 몸에 퍼지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손바닥만한 생선이 먹을 것이 없다. 대부분 뼈다귀와 지느러미 가시뿐 ㅠㅠㅠㅠㅠ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삼치 갈비구이를 주셨다. 몇 차례나 갔지만 얻어먹기 힘든 구이다.


사실 가격대가 썩 좋지는 않다.

장사가 잘되어 여기저기 확장까지 하셨던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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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7. 12. 31. 20:20


나는 설렁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설렁탕은 그냥 우유 탄 국물에 영혼 빠진 쇠고기가 몇 첨 떠 있고, 국수 따위로 배를 채우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갈비탕은 약간 괜찮은 게, 각종 한약재도 들어가고, 국물고 맑고 깨끗하고, 갈비도 먹을 만 하다. 운이 좋으면 마구리(등심과 양지를 제거하고 남아 살이 별로 없는 갈비)를 많이 넣어주는 가게를 들리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렁탕은 양지머리 약간 들어간 게 전부잖은가?

양지고기의 영혼은 국물에 모두 줘 버리고 남는 건 뭐지?

하지만 공덕역에 위치한 <양지설렁탕>의 <설랑탕 특>은 다르다.

설렁탕 특(12000원)

밥이 따로 나오고 설렁탕이 나오는, 고기 반 물 반이라 밥을 말 수가 없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

고기만 건져내 겨자 푼 양파간장에 찍어먹는 걸로 식사가 끝난다.

함께 나온 밥은 건져낸 양지머리고기와 함께 먹으라고 나오는 것 뿐이다.


직장이 근처에 있을 때 점심 먹으러 자주 갔었다.

이 집은 도가니탕도 먹어보고 이것저것 먹어봤지만, 국물이 비슷했다.

아마도 같이 끓여내 고명만 다르게 주는 것이 아닐까?

설렁탕답지 않게 국물이 꾸덕한 편이다.


도가니탕이나 꼬리탕 이외에도 수육과 꼬리찜 따위를 팔고 있다.

친구와 술을 마시기 위해 들러 시켰던 꼬리찜(40000원).

매콤한 양념에 비벼져 나온다.

술 안주 하기 좋은 음식이다.


영업시간 07:00~22:00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붐빈다.



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