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기2018. 1. 10. 11:19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라는 동대문 <동화반점>, 이 가게를 짜장면이 생각날 때 가끔씩 찾는다.

사람들이 '짜장면'이라고 하면 보통 생각하는 맛이 있다. 달콤하고 짭쪼름하면서 춘장의 약간 씁쓸하고 고소한 맛. 사실 말이 쉽지. 늘 짜장면을 시켜먹다 보면 상상 속의 그런 맛에서 조금씩 빗나가곤 한다. 기름 투성이라든가, 쓴 맛이 너무 강하다든가, 춘장이 가루처럼 혀에 달라붙는다든가, 너무 야채가 없다든가, 너무 달다든가...

하지만 <동화반점>의 짜장면은 상상 속에서 존재하는 맛과 너무 흡사하다. 너무나도 '짜장면'같은 짜장면이랄까.


사실. 나는 짜장면을 딱히 좋아하진 않는다.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때만 찾는다. (어쩌다가 먹게되면 간짜장을 먹는데, 간짜장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맛이 아닐 때가 많다.)


군만두의 맛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삼선짬뽕.

갑오징어와 새우, 배추, 청경채로 국물을 냈는데, 정말 시원하고 맛있다.

늘 맵고 짜기만 한 짬뽕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맵지 않고 국물이 시원한 짬뽕은 처음이었다. 절로 해장이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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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