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기2018. 1. 18. 15:07


마라탕(麻辣烫)은 초피, 팔각, 정향, 회향등을 넣고 만든 향유에 고춧가루와 두반장으로 맛을 낸 국물 요리다. 한국인의 매운맛과는 다르게 화하고 얼얼한 맛이 추가되어 있는데 마라탕의 마(麻) 가 바로 얼얼한 맛을 뜻하는 한자다. 초피는 한국에서도 가끔 추어탕이나 매운탕에도 쓰인다.

재작년인가 트위터의 트친으로부터 마라탕을 추천받아 한 번 먹어본 이후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자주 먹는데, 얼얼한 매운맛이 끝내준다. 


가장 자주 가는 곳은 동대문 <탕화쿵부>다. 맛도 있지만 사실은 접근성 때문에 자주 갔다. 동대문 역 출구에서 코앞에 있는데다가 재료도 직접 고를 수 있고 소주도 싸게 판다. 이보다 괜찮은 조건이 없다.

<탕화쿵부>라고 하기도 하고 <탕화쿵푸>라고도 읽는 것 같은데, 간판에는 그냥 <마라탕><麻辣烫>이라고 적혀 있다.


야채와 두부, 면 5000원어치 + 양고기(3000원) + 메추리알 꼬치(1000원) + 비엔나 소세지(1000원) = 도합 만원어치.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안주가 탄생했다. '조금 매운 맛'을 선택해 고수를 듬뿍 넣었다. 맵기는 '전혀 안매운 맛'부터 '엄청 매운맛'까지 선택할 수 있다.

국물에서 땅콩맛이 고소하게 느껴진다. <탕화쿵부>의 국물은 고소한 땅콩맛과 맵고 얼얼한 마라향의 조합이 좋다.


이렇게 취향에 맞춰 개인이 먹고 싶은 것을 조절할 수가 있다. 면 종류도 몇가지 있고, 청경채를 비롯한 고수와 배추, 치커리 등, 버섯에 다시마, 숙주나 콩나물, 부주나 얼린 두부, 꼬치에 꿰어져 있는 메추리알과 비엔나소시지가 비치되어 있다. 비치된 부재료는 5000원어치 이상 바구니에 담아 주어야 한다.


이날은 소고기였던 듯. 안매운 맛을 시켜 테이블에 비치된 매운 양념을 가감하여 매운 맛을 조절했다. 조금 매운 맛만 시켜도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양념을 직접 조절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양고기에 비엔나소시지를 추가하고 건두부와 부주(부죽,腐竹 대나무처럼 생긴 두부라 두부 腐에 대나무 竹을 쓴다, 푸주)를 들뿍 넣었다. 처음에는 몰라서 잘 못먹었는데, 건두부에 맛을 들이고나니 부주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배춧잎 한 장과 고수풀 한 줄기, 청경채 한 장, 다시마 하나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하는 편을 선호한다. 목이버섯을 두어개 넣고 숙주를 한 뭉치 넣고 당면이나 국수류를 담는다. 얼린 두부는 두어개, 건두부와 두부는 듬뿍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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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