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2017. 11. 23. 17:45



사람들은 모두 독립적인 개체로서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런 개체들 혼자는 너무 약하기 때문에 사회를 구성하여 단체가 되는데, 이럴 때는 굉장한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 구성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구성원 중 각 개인의 권력이 강할 수록 단체는 위대해진다.

이 때 단체에 소속된 개체들은 함께 위대해지는 경험을 갖게 된다.

단체의 경험은 개체에게 확장되며, 단체의 성취감은 각 개체의 소속감만큼 개인의 성취감으로 전달된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은 단체 안에서의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하며, 그 시도들은 대개 단체의 큰 취지와 목표와는 별 상관이 없다.

단체 내에서 분쟁은 단체가 대외적으로 펼치는 영향력에 비해 굉장히 사소한 문제들이며, 그 사소한 문제들은 단체에 소속된 이들에게 굉장한 난관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모든 분쟁은 단체의 내부적 윤리 체계에 따라 명시화 되고 규정화 되며, 국소적인 해결책과 대응 방안등이 결정된다.

이 모든 것은 대외적인 정치기구와는 사뭇 다를 수 있으며, 지극히 비논리적이며 비보편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다.


때론 어떤 개인이 외부인들과 접촉하였을 때, 개인은 단체의 대표격으로 초대된다.

개인이 단체를 대변하고 개인이 느끼는 단체 내 불평등과 개인이 느끼는 단체의 위대함을 한 몸에 갖게 된다.

단체의 성취감과 영광을 개인이 취하면서 동시에 단체 속에 의해 받은 상처를 드러낸다.

개인은 단체에 비해 연약하기 때문에 이렇게 될 가능성은 월등히 높다.

이 경우 특정인의 욕심과는 별개로 육체적 피착취자, 감정노동자, 무욕적 권력자, 잘려나가는 선구자, 방관자, 유령 소속인, 가짜 피착취자, 유령 착취자, 유령 권력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점의 대부분은 착취-피착취의 구조가 개인의 욕심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체 내부의 속성 때문에 벌어질 수 있다.


단체는 외부에서의 위협이 들어왔을 때 내부결속이 단단해지며, 앞서 말한 단점들은 좀 더 공고해진다.

따라서 단체의 해체는 내부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단체는 내부에서의 수정, 교정 능력은 없다. 사라지는 편이 낫다.


모든 단체는 평등한 상태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지만, 평등한 상태에서 다른 단체와 경쟁하거나 외부 압력을 받을 경우 무력해진다.

모든 단체는 평등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스템이 정교화되고 공고해지며 다른 단체와의 경쟁에서 수월할 수 있으나 발전 가능성이 낮아진다.


모든 단체는 경쟁하는 방식의 전문성을 가진다.

만약 단체 내의 여러 분파가 내부에서 경쟁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그 분파는 내부 분파와 서로 싸우는 일에 전문성이 생길 뿐 타 단체와의 경쟁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인간 세상 너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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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2017. 11. 22. 12:14






스포츠 뉴스기사를 읽던 중에 나는 문득 내가 접하는 (알지 못하는 선수, 알지 못하는 사정에 대한) 뉴스가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 수 없는 정보의 나열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의 (특히 기자나, 잘 해설하는 전문가, 심지어 리플러까지) 글을 참조하면 좋은데 사건이나 글을 잘 요약하여 풀이해주었기 때문이다.

정리된 글을 읽을 때 나는 개별 정보의 중요함이나, 우선순위, 핵심, 사건의 의미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

글이나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혜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상황은 굉장히 위험하다.

혜안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고 엄청난 오해에 불과하다.


내가 영어를 읽는 방식은 굉장히 피곤하다.

영어 문장은 개별적으로나마 뜻을 알 수 있는 단어의 나열 뿐이다.

이를 조립해서 문장의 의미, 전체 글의 개요, 전체 글의 목적, 화자의 의도까지 알아내기는 대단히 힘들다.

때로는 사진이나 도표, 그 아래의 설명들을 핵심적으로 읽으며 단번에 글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른바 '이해하기'의 머나먼 여정이다.

때로는 이런 일들이 너무나 힘들어 고되고 포기하고 싶은 경우도 간절하다.

방금처럼 모르는 용어 모르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스포츠 뉴스기사의 경우 특히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평생 특정 분야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정보 하나만으로는 어떤 지식도, 혜안도, 지혜도 얻을 수 없다.

끝 없이 공부하고 또 배우고 반성하며 내 행동을 정돈하고 삶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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