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뉴스기사를 읽던 중에 나는 문득 내가 접하는 (알지 못하는 선수, 알지 못하는 사정에 대한) 뉴스가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 수 없는 정보의 나열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의 (특히 기자나, 잘 해설하는 전문가, 심지어 리플러까지) 글을 참조하면 좋은데 사건이나 글을 잘 요약하여 풀이해주었기 때문이다.
정리된 글을 읽을 때 나는 개별 정보의 중요함이나, 우선순위, 핵심, 사건의 의미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
글이나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혜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상황은 굉장히 위험하다.
혜안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고 엄청난 오해에 불과하다.
내가 영어를 읽는 방식은 굉장히 피곤하다.
영어 문장은 개별적으로나마 뜻을 알 수 있는 단어의 나열 뿐이다.
이를 조립해서 문장의 의미, 전체 글의 개요, 전체 글의 목적, 화자의 의도까지 알아내기는 대단히 힘들다.
때로는 사진이나 도표, 그 아래의 설명들을 핵심적으로 읽으며 단번에 글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른바 '이해하기'의 머나먼 여정이다.
때로는 이런 일들이 너무나 힘들어 고되고 포기하고 싶은 경우도 간절하다.
방금처럼 모르는 용어 모르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스포츠 뉴스기사의 경우 특히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평생 특정 분야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정보 하나만으로는 어떤 지식도, 혜안도, 지혜도 얻을 수 없다.
끝 없이 공부하고 또 배우고 반성하며 내 행동을 정돈하고 삶을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