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엉망이네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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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나랑드 사이다에 레몬쥬스를 넣어서 마시고 있다.
나랑드 사이다가 제로 칼로리라고 하니까. 레몬즙 정도의 칼로리만 섭취하고 있는 꼴이다.
자리에 앉아 뭔가 계속 마시는 버릇이 있다보니 드립커피를 과다하게 마시게 된다. 카페인 때문에 자주 마실 수 없어 칼로리가 적은 음료를 찾다가 나랑드 사이다와 제로콜라 사이에서 고민을 좀 했다.
콜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사이다를 시켰는데, 뭔가 맛이 밍밍했다.
하지만 레몬쥬스를 넣으니 맛있는 레모네이드가 되었다.
레몬쥬스가 떨어져서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레몬슬라이스도 넣어봤지만, 역시 레몬쥬스가 최고인 것 같다.
레몬쥬스 대용량을 사와야 할 것 같다.
내일(2019년 1월 6일) 아침 부분일식이 있을 예정이란다.
약 90분간 진행이되는데 가장 많이 해가 가려지는 건 9시 45분쯤 될 거란다.
날씨가 좋으면 전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는데, 선글라스를 써도 눈에 손상이 올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 무리해서 부분일식을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려다가 CCD가 손상되어 사진을 촬영하면 구멍이 뻥뻥 뚫려 찍힌 적이 있다.
이번에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는데... 디스켓은 없고, 또 무지하게 비싸다고 한다.(쿠팡에서 두 장에 3300원이니 미리 사둘 법은 하다.)
뭐가 있지 생각하다가...
필름!!!
내 옛날 사진들 찍을 때 남겼던 필름이 생각났다. 분명히 새카맣게 탄 부분도 있을텐데... 싶어서 찾아봤더니.
두둥!!! 있다.
한 장으론 불안해서 두장을 만들어서 테이브로 붙여놨다.
잘 될까? 테스트...
형광등에 촬영해봤더니 잘 되는 것 같다.
이제 내일 아침에 잘 일어나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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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도 가끔 올리고 그래야 하는데, 그놈의 트위터만 재미가 있어가지고....
바쁘니까 어쨌든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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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되었습니다. 배포완료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남아있는 초대장 4장을 배포하려고 합니다. 비밀댓글로 신청해주시면 포스팅 주제가 겹치지 않도록 선정해 배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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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병은 낫고 어떤 병은 심해지고,
또 다른 병이 나고....
가을부터 끙끙 앓다가 일이 마무리 하지 못한 게 참 아쉽다.
부디 2018년에는 모든 일을 끝마치고 편하게 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건강도 좋아지겠지.
내년엔 모두가 평안한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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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처음 아이폰X를 켰을 때 고장난 기계를 받은 줄 알았다.
오줌액정이라고 불리기에 너무나 전체적으로 노란색인데, 액정을 아몰레드로 바꾼 것때문에 이런색이 된 것일까 하고 낙담을 했다.
이전에 쓰던 아이폰6와 화질을 비교하니 더욱 처참해졌다.
이건 그냥.... 노란색인데. 어찌해야 하나.
아이폰X에 트루톤(8부터 생긴 것 같지만)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 트루톤을 꺼버리고나서 비로소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
액정이 드디어 내가 원하는 차분한 색이 되었기 때문이다.
약간 파란 빛이 강한 것 같지만... 뭐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았다.
어젯밤 새벽사이에 트루톤을 검색하다가 해외 포럼에서 방법을 찾아냈다.
아이폰X의 노란색 트루톤을 보다 차분하게 하는 방법이다.
설정->디스플레이 및 밝기->Night shift->색 온도를 '덜 따듯한 색' 쪽, 왼쪽으로 모두 당기면 된다.
Night shift는 꺼져 있는 상태지만, 트루톤을 켰을 때 적용이 된다.
설정->디스플레이 및 밝기->True tone을 켜면 자극적인 노란색이 많이 사라져 있다.
애플이 서둘러 트루톤 이상한 걸 고쳐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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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음식을 먹을 때엔 음식 사진을 찍어두는 편인데, 그 양이 꽤 된다.
음식과 음식점의 평가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 그 양이 상당히 될텐데 사실 음식 포스팅은 조심스럽다.
나도 음식메뉴를 고르기 전에 블로그를 많이 참조하는 편인데, 그에 대한 평가에 따라 음식점의 선택이 갈리기도 한다.
내 포스팅으로 많은 음식점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생긴다.
내 평가가 최대한 객관적이길 바라지만, 때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홀대를 받았거나, 음식의 일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경우, 평가가 좋아질 수 없다.
냉정하게 평가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물론 그 글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모든 음식점이 잘되길 바란다. 심지어 내가 실망한 식사를 했던 가게들도 마찬가지이다.
음식점은 좀 더 프로다운 모습(그렇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손님도 있어야 한다)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손님들은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기를 원한다.
하지만 한국의 불경기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밥을 먹는데 실패하는 것을 모두가 두려워 하고 있다. 사람들이 블로그의 평가를 검색해보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 비롯된 것이다.
블로그로 업체 홍보를 하는 경우도 이런 상황을 악용하는 것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다.
그런 일에 동참하기가 선뜻 내키지 않는다.
순위를 세우고 맛을 평가하기 꺼려진다.
음식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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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내가 전시되는 곳이라 그냥 아무 글을이나 남기기에 부담스럽다.
조만간 일기장을 쓰는 곳을 따로 둬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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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를 쓰는데 문제가 있다.
첫째로 무선충전이 잘 안된다. 속도가 느리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가끔씩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선충전 에러가 생겨 충전이 안된다. 밤새 충전해놓고 핸드폰을 가져가려고 했는데 이전날 거의 90%였던 배터리가 50%에 가 있었다.
무선충전기는 삼성 EP-NG930인데 처음에는 되는가 싶더니 녹색불이 점멸하면서 에러가 생긴다. 몇 차례 테스트 해봤더니 가끔 되다가 어쩌다가는 안된다. 에러가 생기면 오히려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폰X의 대기중 배터리소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볼 때, 에러 발생시 분명히 배터리가 빨리 줄어드는 것 같다.
현재 삼성 EP-NG930의 충전기를 다른 것으로 교체했는데, 이후 그런 에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언제 또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 무선 충전시 수시로 에러가 발생하는 지 체크하고 있다.
잠을 잘 때는 아예 충전을 안 하든가 케이블로 충전하고 있다. 무선 충전기는 그냥 예쁜 충전기이다.
충전은 사용에 문제가 없으니 그렇다 치고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내 아이폰X는 스페이스 그레이인데 위 아래 구별이 안된다. 그냥 아이폰을 들었다가 사용하려고 보면 거꾸로 집어들기 일쑤다. 항상 엄지손가락이 홈키에 올라가게 되었던 아이폰6과는 너무 비교되도록 불편하다. 한 손으로 핸드폰을 사용해야 할 때에는 핸드폰을 되돌리기 위해 애써야 한다.
또 불편한 점은 아침에 얼굴이 퉁퉁 부어 눈도 제대로 떠지지 않을 때, 얼굴 인식이 안된다.(아따 잡것.....) 아침에 문자를 받거나 메시지를 받으면 빨리 확인을 해야겠는데 얼굴 부비고 눈 번쩍 떠야 인식이 된다.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그 전날 먹은 음식에 따라 달라지는 건지.....
아무튼 이렇게 이용하기 힘든 건 치명적인 단점이다. 어서 지문 인식도 되게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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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 못하게 되었다.
국제올림픽 위원회 IOC가 러시아의 조직적 약물 사용에 출전금지 처분을 내렸다.
다들 평창 올림픽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하지만...
난 애초에 평창동계올림픽을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니 별 상관 안하고.
하지만 약물 검사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다고 한다.
안현수 선수도 출마할 수 있을 것 같다.
안현수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기를 바란다.
(아.. 이제는 빅토르 안인가?)
비록 러시아 국기를 들 수는 없겠지만......
요사이에 핸드드립 세트를 사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다.
세트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맛있게 마셨다는 문블렌딩 커피가 서비스로 함께 왔는데, 맛이 썩 좋았다.
무료로 받은 커피가 떨어지자 원두를 사야할 고민에 빠졌더랬다.
한참 고민을 하다가 문득 커피가 제법 맛있다는 모 가게의 원두가 생각이 나서 그 커피를 주문해 마셨다. 매일 로스팅을 새로 해, 갖 갈린 원두를 보내면 다음 날 받을 수 있는 가게였다. 가격은 100g당 7~8000원 가량이었는데, 그 정도면 나에게 3~4잔이 고작이었다.
따지고보면 하루에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2~3000원가량을 쓴다는 것인데, 제법 가격이 되는 편이다.
매우 맛있는 커피를 절반 가격에 즐긴다는 생각으로, 과테말라 안티구아, 에티오피아 이가체프, 아리차, 하라, 코스타리카 따라주, 케냐AA TOP, 콜롬비아, 온갖 블렌드 등을 시켜 먹었다. 가장 입맛에 맞는 것은 산미가 약간 있으면서 구수한 맛의 에티오피아 아리차와 이가체프였다. 매캐한 향의 안티구아와 무거운 케냐AA는 서브로 마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볶음은 약이나 중이 더 좋은 편이었고, 강볶음은 별미로 마시는 편이 좋았다.
2~3000원이면 사먹는 것과 별 차이 없지만, 맛 좋은 커피에 돈을 쓰는 것이라며 나를 설득했다. 어느날 까페에서 원두가루 200g에 13,000원 가량을 받는 걸 보고, 평소에 사마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느날 선 구매했던 필터 두 통을 모두 써버리고, 새 필터를 사야 해서 원두 온라인 매장을 찾았다. 놀랍게도 다른 사이트의 원두는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 산지별 원두 가격이 평소 사먹던 가격의 절반 수준이 아닌가?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원두를 400g이나 주문했다. 평소 사먹던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커피를 배송으로 받았고, 심지어 보너스로 커피원두 블렌드를 더 받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모 산지의 원두를 커피로 내렸다.
그 맛은. 적절하게 그 가격대의 맛이었다.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천원 수준의 맛.
점점 커피 찾는 횟수가 줄어 커피가 아직도 남아 있다.
보너스로 받은 원두의 맛은 더 최악이다. 지금 마지막 원두를 내려 마시고 있는데, 이것은 카페인을 강제 보충하는 수준이다. 잔당 1000원에 팔던 가게의 커피보다도 최악이다.
내가 이 경험을 통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커피의 맛은 가격에 비례한다.
번호이동이라 함은 기존에 사용하던 통신사의 전화번호를 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핸드폰 번호까지 함께 옮겨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즉, 사용자가 임의로 옮길 수가 없다.
이번 아이폰X를 구입하면서 이전 통신사가 너무 좋지 않아, 그 전에 사용했던 통신사로 옮겼다.
대리점에 찾아가 설명 듣고 핸드폰 받기 너무 귀찮아 그만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말았는데, 그 바람에 이전에 10여년간 사용했던 전화번호를 영영 잃게 되었다.
통신사에 문의해보니, 각 통신사별로 전담해 사용하는 전화번호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영영 되찾지 못할 예정이다.
번호이동으로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전 통신사의 전화번호는 해지 후 28일이 경과되면 이전 통신사로 회수가 된다.
그렇지만 부여한 통신사의 번호로 귀속되므로 내 번호는 이전 통신사에게로 가버린다.
이전 전화번호와 완전히 끓기게 되는 것이다.
사실 지금 바뀐 번호의 옛주인이 카드를 쓸 때마다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날아온다.
다른 번호로 바꿀까 말까 고민 중이다.
기존 폰번호를 날려버렸지만, 구질구질한 인간관계도 함께 정리되는 것 같아 기분은 그럭저럭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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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독립적인 개체로서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런 개체들 혼자는 너무 약하기 때문에 사회를 구성하여 단체가 되는데, 이럴 때는 굉장한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 구성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구성원 중 각 개인의 권력이 강할 수록 단체는 위대해진다.
이 때 단체에 소속된 개체들은 함께 위대해지는 경험을 갖게 된다.
단체의 경험은 개체에게 확장되며, 단체의 성취감은 각 개체의 소속감만큼 개인의 성취감으로 전달된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은 단체 안에서의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하며, 그 시도들은 대개 단체의 큰 취지와 목표와는 별 상관이 없다.
단체 내에서 분쟁은 단체가 대외적으로 펼치는 영향력에 비해 굉장히 사소한 문제들이며, 그 사소한 문제들은 단체에 소속된 이들에게 굉장한 난관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모든 분쟁은 단체의 내부적 윤리 체계에 따라 명시화 되고 규정화 되며, 국소적인 해결책과 대응 방안등이 결정된다.
이 모든 것은 대외적인 정치기구와는 사뭇 다를 수 있으며, 지극히 비논리적이며 비보편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다.
때론 어떤 개인이 외부인들과 접촉하였을 때, 개인은 단체의 대표격으로 초대된다.
개인이 단체를 대변하고 개인이 느끼는 단체 내 불평등과 개인이 느끼는 단체의 위대함을 한 몸에 갖게 된다.
단체의 성취감과 영광을 개인이 취하면서 동시에 단체 속에 의해 받은 상처를 드러낸다.
개인은 단체에 비해 연약하기 때문에 이렇게 될 가능성은 월등히 높다.
이 경우 특정인의 욕심과는 별개로 육체적 피착취자, 감정노동자, 무욕적 권력자, 잘려나가는 선구자, 방관자, 유령 소속인, 가짜 피착취자, 유령 착취자, 유령 권력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점의 대부분은 착취-피착취의 구조가 개인의 욕심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체 내부의 속성 때문에 벌어질 수 있다.
단체는 외부에서의 위협이 들어왔을 때 내부결속이 단단해지며, 앞서 말한 단점들은 좀 더 공고해진다.
따라서 단체의 해체는 내부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단체는 내부에서의 수정, 교정 능력은 없다. 사라지는 편이 낫다.
모든 단체는 평등한 상태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지만, 평등한 상태에서 다른 단체와 경쟁하거나 외부 압력을 받을 경우 무력해진다.
모든 단체는 평등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스템이 정교화되고 공고해지며 다른 단체와의 경쟁에서 수월할 수 있으나 발전 가능성이 낮아진다.
모든 단체는 경쟁하는 방식의 전문성을 가진다.
만약 단체 내의 여러 분파가 내부에서 경쟁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그 분파는 내부 분파와 서로 싸우는 일에 전문성이 생길 뿐 타 단체와의 경쟁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인간 세상 너무 피곤하다
스포츠 뉴스기사를 읽던 중에 나는 문득 내가 접하는 (알지 못하는 선수, 알지 못하는 사정에 대한) 뉴스가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 수 없는 정보의 나열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의 (특히 기자나, 잘 해설하는 전문가, 심지어 리플러까지) 글을 참조하면 좋은데 사건이나 글을 잘 요약하여 풀이해주었기 때문이다.
정리된 글을 읽을 때 나는 개별 정보의 중요함이나, 우선순위, 핵심, 사건의 의미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
글이나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혜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상황은 굉장히 위험하다.
혜안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고 엄청난 오해에 불과하다.
내가 영어를 읽는 방식은 굉장히 피곤하다.
영어 문장은 개별적으로나마 뜻을 알 수 있는 단어의 나열 뿐이다.
이를 조립해서 문장의 의미, 전체 글의 개요, 전체 글의 목적, 화자의 의도까지 알아내기는 대단히 힘들다.
때로는 사진이나 도표, 그 아래의 설명들을 핵심적으로 읽으며 단번에 글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른바 '이해하기'의 머나먼 여정이다.
때로는 이런 일들이 너무나 힘들어 고되고 포기하고 싶은 경우도 간절하다.
방금처럼 모르는 용어 모르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스포츠 뉴스기사의 경우 특히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평생 특정 분야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정보 하나만으로는 어떤 지식도, 혜안도, 지혜도 얻을 수 없다.
끝 없이 공부하고 또 배우고 반성하며 내 행동을 정돈하고 삶을 바꿔야 한다.
하루 이틀 집중해서 뭔가 써내려갔는데,
항상 느끼지만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뭔가가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4~5일 정도면 겨우 중단편 소설 정도 쓸 수 있을 것 같네.
하루 25페이지 정도가 한계인 건가.
연습하면 좀 늘어나려나......
한 달을 써야 겨우 본 궤도에 들어갈 수 있다니.
보통 끈기로는 안될 일이잖아.
요사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좋은 생각이나 하자며 버킷리스트 비슷한 거를 써봤다.
어떤 곳에서 어떤 집을 짓고 어떻게 살아야겠다 하며 망상을 펼치던 차에 실제로 내 망상을 구현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했다.
사람들이 적당히 없고, 휴양지에도 가깝고, 공기 좋고, 가끔 친구들을 초대해서 즐겁게 놀 수 있고, 농사도 짓기 좋고, 작업실도 꾸몄으면 좋겠고, 창고도 있으면 좋겠고, 와인 셀러나 장식장이 있으면 좋겠고, 수영장이 있으면 더 좋겠다.
망상은 끝이 없지만 막상 그런 집을 그려보려니 부딫히는 것이 많았다.
나보다 많은 선배들이 전원주택을 꿈 꾸고 있었고 실제로 실현하는 중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많은 설계도면을 봤고 많은 법적 절차와 건축법을 골똘히 봤다.
나는 돈을 많이 벌 수 없는데, 집 가격도 만만치 않고, 세금도 만만치가 않다.
이것저것 제약조건들을 조사하는 데에만도 몇 시간이 걸렸다.
당연하게도 내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나는 부자여야 하고 그만큼 꾸준한 소득을 올리고 있어야 했다.
복권이 당첨되어 일확천금이 들어와도, 몽땅 집 짓는데 돈을 쓰면 부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집에서 사는 사람은 부자일테고 부자면 마땅히 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테니까.
큰 땅, 큰 집. 큰 세금.
세금을 덜 내는 방법, 안 내는 방법을 찾다보니 이게 또 쉬운 일이 아니다.
며칠동안 버스며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그 방법을 검색했다.
검색된 웹브라우저에 온갖 불법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돈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굴리며 부잣세를 내지 않으려 하니 가진 것은 몸뚱아리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고생하는 것이다.
온갖 핍박과 어려움 속에서 돈을 벌어다 대부분을 집주인에게 헌납하고 가까스로 먹고사는 친구들이 생각났다.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왜 세금을 내지 말아야 하나?
비싼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은 부자이니 당연히 내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부자들의 탈세가 빈번하게 벌어지는 이유다.
기득권자들이 보수화되고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다.
그래서 나는 욕심을 꺾는 방법을 고심했다.
어디서 타협점을 찾아야 하나.
내 망상의 목표는 이제 가까스로 '고급주택' 기준에 맞지 않는 집을 짓는 것으로 향했다.
지하실에 바bar와 당구대가 있으면 좋겠지만, 망상을 접기로 한다.
큰 잔디밭이 있어 가끔씩 강아지와 뛰어 놀고 싶은 망상도 접기로 한다.
실내 수영장 망상도 접기로 한다.
푸른 자연경관도 접기로 한다.
접기로 한다.
정리된 그 망상을 설계해서 구체화해 보니 썩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망상은 버킷리스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