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화/픽션2017. 12. 1. 17:30


꿈 속에서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평생 교도소와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 착하게 살아도 안되는 일이었던 것 같다. 뭔가 죄를 지었다는데, 그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늘 그렇지만, 꿈 속에서 어딘가 끌려오면 당연히 그런 줄 알고 끌려오게 된다. 군대에서 시간을 보내듯 그렇게 세월을 죽여야 한다.

교도소에서 배정을 받은 방은 고작 3명이 있는 방이었다. 모든 것이 새것이었는데, 좌변기도 있고 전자렌지와 세탁기와 짤순이가 있는 방이었다. 군대에서 함께 군생활을 하던 동기 L군도 만났다.. 그 친구는 6명이 들어가는 큰 감옥으로 갔다. 사람이 많으면 유리하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큰 방이거나 작업하기 유리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에서 생활을 함께 했던 C병장도 만났다. 그 사람은 교도관이었다. 잘해줄 것 같았지만, 역시 보통 죄인들처럼 나를 대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내 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세탁이 끝나면 옷을 빼야 했는데 깜박하고 잠이 들었다. 옷을 찾아야 하는데 너무 귀찮고 힘이 들었다.

어느날 세탁기가 사라졌다. 대신에 비데가 들어와 있었는데, 내 세탁물들이 사라져버렸다. 깜빡한 탓이다. 셔츠를 벗어 손빨래를 했다. 능숙하게 잘 빨아지자 속옷들도 빨아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도관이 바뀌어 다른 여자 교도관이 들어와 방검사를 했다. 감옥의 사람들은 무엇인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나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내 관물대에 가 옷을 널고 속옷을 꺼내와 빨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이런 힘든 일을 해야 할까? 세탁기가 사라졌다고 교도관에게 말해볼까? 원래 세탁기가 교도소에 비치될 물건인가? 그게 가당키나 한가? 이러 저러한 고민들이 생겼지만 교도관에게 말을 할 수 없었다.


꿈에서 깨어나보니 핸드폰 폰 번호는 바뀌었고, 내 바뀐 전화번호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다.

가족, 친구들에게 바뀐 전화번호를 알렸다. 예전 직장동료들에게는 주저하다가 바뀐 전화번호를 알렸다. 그리고 대학 동기, 선후배들의 전화번호를 연락처에서 지웠다.

군대 동기들과 고참, 후임 병사들의 전화번호를 연락처에서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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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한담2017. 12. 1. 14:33


요사이에 핸드드립 세트를 사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다.

세트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맛있게 마셨다는 문블렌딩 커피가 서비스로 함께 왔는데, 맛이 썩 좋았다.

무료로 받은 커피가 떨어지자 원두를 사야할 고민에 빠졌더랬다.

한참 고민을 하다가 문득 커피가 제법 맛있다는 모 가게의 원두가 생각이 나서 그 커피를 주문해 마셨다. 매일 로스팅을 새로 해, 갖 갈린 원두를 보내면 다음 날 받을 수 있는 가게였다. 가격은 100g당 7~8000원 가량이었는데, 그 정도면 나에게 3~4잔이 고작이었다.

따지고보면 하루에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2~3000원가량을 쓴다는 것인데, 제법 가격이 되는 편이다.

매우 맛있는 커피를 절반 가격에 즐긴다는 생각으로, 과테말라 안티구아, 에티오피아 이가체프, 아리차, 하라, 코스타리카 따라주, 케냐AA TOP, 콜롬비아, 온갖 블렌드 등을 시켜 먹었다. 가장 입맛에 맞는 것은 산미가 약간 있으면서 구수한 맛의 에티오피아 아리차와 이가체프였다. 매캐한 향의 안티구아와 무거운 케냐AA는 서브로 마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볶음은 약이나 중이 더 좋은 편이었고, 강볶음은 별미로 마시는 편이 좋았다.

2~3000원이면 사먹는 것과 별 차이 없지만, 맛 좋은 커피에 돈을 쓰는 것이라며 나를 설득했다. 어느날 까페에서 원두가루 200g에 13,000원 가량을 받는 걸 보고, 평소에 사마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느날 선 구매했던 필터 두 통을 모두 써버리고, 새 필터를 사야 해서 원두 온라인 매장을 찾았다. 놀랍게도 다른 사이트의 원두는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 산지별 원두 가격이 평소 사먹던 가격의 절반 수준이 아닌가?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원두를 400g이나 주문했다. 평소 사먹던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커피를 배송으로 받았고, 심지어 보너스로 커피원두 블렌드를 더 받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모 산지의 원두를 커피로 내렸다.

그 맛은. 적절하게 그 가격대의 맛이었다.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천원 수준의 맛.

점점 커피 찾는 횟수가 줄어 커피가 아직도 남아 있다.

보너스로 받은 원두의 맛은 더 최악이다. 지금 마지막 원두를 내려 마시고 있는데, 이것은 카페인을 강제 보충하는 수준이다. 잔당 1000원에 팔던 가게의 커피보다도 최악이다.


내가 이 경험을 통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커피의 맛은 가격에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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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한담2017. 12. 1. 11:17


번호이동이라 함은 기존에 사용하던 통신사의 전화번호를 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핸드폰 번호까지 함께 옮겨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즉, 사용자가 임의로 옮길 수가 없다.

이번 아이폰X를 구입하면서 이전 통신사가 너무 좋지 않아, 그 전에 사용했던 통신사로 옮겼다.

대리점에 찾아가 설명 듣고 핸드폰 받기 너무 귀찮아 그만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말았는데, 그 바람에 이전에 10여년간 사용했던 전화번호를 영영 잃게 되었다.

통신사에 문의해보니, 각 통신사별로 전담해 사용하는 전화번호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영영 되찾지 못할 예정이다.

번호이동으로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전 통신사의 전화번호는 해지 후 28일이 경과되면 이전 통신사로 회수가 된다.

그렇지만 부여한 통신사의 번호로 귀속되므로 내 번호는 이전 통신사에게로 가버린다.

이전 전화번호와 완전히 끓기게 되는 것이다.


사실 지금 바뀐 번호의 옛주인이 카드를 쓸 때마다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날아온다.

다른 번호로 바꿀까 말까 고민 중이다.


기존 폰번호를 날려버렸지만, 구질구질한 인간관계도 함께 정리되는 것 같아 기분은 그럭저럭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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