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기 117

신촌 내고향막창

곱창이란 곱창볶음만 있었던 줄 알았던 시절,대구 출신 동료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먹어보라고 했던 '막창'을 서울에서도 즐길 수 있는 줄은 모르고 살았다.어느날 누군가 추천하길래 한번 가봤다가 한 눈에 반해버린 집, 신촌의 이다.신촌 근처에 살 때 눈 뜨면 찾아가곤 했다. 늘 먹던 돼지곱창과는 많이 다른 생소한 모습. 이제는 익숙해 아무 때나 먹지만... 사실 이런 막창을 여기서 처음 접해보진 않았다.다만 막창의 선도와 숯불의 직화가 차원이 달랐을 뿐. 양념이 따로 없는 막창을 바짝 익혀 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다.이미 다른 곳에서 양념막창은 자주 먹어본 적이 있었지만 확실히 차원이 다른 대구식 막창이다.요새는 숯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그 감칠맛이 확 줄어들텐데.... 확실히 안타까운 사실이다. 견과류가..

식유기 2017.12.30

홍대 경성팥집 팥죽과 팥빙수

이 음식 맛도 좋고 가게 장사도 잘되더니 매장 이름은 너무 자주 바꾼다.프랜차이즈 다툼이 일어난 건지 어떤 건지.이전에는 이란 이름이었는데. 지금은 이라는 이름을 달고 영업을 하고 있다. 팥죽과 팥빙수. 이 날 동짓날이라 팥죽을 먹으러 갔는데, 매장 안이 박작박작했다.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매번 팥빙수를 먹으러 오는 곳이라 팥빙수는 안 시킬 수 없고.디저트로는 딱이다. 제법 쓸만한 팥맛을 자랑한다. 밀탑까지 못 가면 이곳에 가는 거다.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에 위치했다.

식유기 2017.12.30

홍대 그릴5타코 부리또

미국에서 멕시칸 음식에 흠빡 빠져서 돌아온 후,멕시코 음식의 열병을 끙끙 앓던 중에 홍대 근처에 꽤 그럴 듯한 타코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를 찾았다.나는 몰랐지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꽤 유명했던 모양. 미국에서 먹었던 자극적이고 느끼한 부리또를 기대하고 딱 시켰더니 밥을 튼실하게 감싼 부리또가 나왔다.사실 미국에서도 부리또니 타코를 먹었지만 밥이 들어 있는 부리또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매우 당황해서, 아 이게 혹시 정통 멕시칸인가 했다.괜찮은 브리또였음에도 불구하고 내 선입견 때문에 약간 실망한 느낌이었다.향신료가 좀 더 강해도 좋았을 것 같기도 하고.무엇보다 함께 나온 감자튀김이 부리또의 밥을 대체했으면 딱 내가 원하는 부리또의 모양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이 이후에 타코벨도 찾았지만..

식유기 2017.12.30

상수역 슬런치팩토리 채식메뉴

상수역엔 분위기 좋은 까페 가 있다.채식 하던 시절에 자주 가곤 했다.비건 메뉴는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건 식당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유제품, 해산물을 이렇게 쓰는데 어떻게 비건이람...) 토마토 두부 샐러드와 단호박 크림 수프. 샐러드가 참 좋았다.가격대비 양은 좀 적은 편이다.이외에 버섯크림리조또도 먹어봤는데, 이상하게 내 입에 너무 매워 먹기가 힘들었다. 푸코와 헤어지는 게 좋을꺼야 그는 그 자신뿐만 아니라 너도 망쳐버리고 말 꺼니까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미쉘 푸코를 공부하던 차에 이상야릇한 인상을 받아 잊을 수가 없는 문구다.무슨 뜻일까? 커피 마시며 수다 떨러 자주 갔던 곳.상수역 외진곳에 있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지금은 어떨까...

식유기 2017.12.30

후쿠오카 함바그

이제는 곳곳에 매장을 연 .인기가 여전히 많은 지 어쩐 지.굉장히 특이한 방식으로 함바그를 먹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함바그 반죽이 올라오고, 달구어진 불판이 함께 나온다.고객이 직접 젓가락으로 고기 반죽을 떼어내 불판에 올려 익혀먹는 것이다. 마늘 후레이크니, 쪽파니, 치즈, 달걀이 잔뜩 올려져 있다.고기가 익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는 좌측의 파이프로 빨려들어간다.온통 지글지글해서 약간 무섭다. 샐러드파스타까지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를 시켰다. 막상 받고 나니 함바그 양이 많아 파스타는 괜히 시켰다는 생각이... 잔반찬은 부실하지만 먹는 재미가 있는 함박스테이크였다.불판이 식으면 요청해서 교체받을 수 있다.사실 특이해서 한 번쯤 먹어볼만 하지만, 이게 또 생각날 정도의 음식일까?나의 함박스테이크는 썰었을..

식유기 2017.12.30

상수동 오후정 일식세트

은 일식 프랜차이즈다.1인당 15000원에서 19000원선의 세트메뉴를 판매하는데, 1인분은 팔지 않는다.그러니까 2인에 30000원에서 38000인 셈이다. 원카드로 치면 급하게 식사를 잡아야 할 때 항상 꺼내보는 카드다.가격대비 만족도가 그럭저럭 있는 편. 인데 야끼소바, 새우 유부초밥, 감자고로케, 함박스테이크(부풀어오른 은박메뉴), 갖가지 반찬. 바쿠단카레(부풀어오른 버섯같이 생긴 것), 돼지고기 생강구이, 돈코츠나베, 샐러드, 고등어조림이 살짝 보인다. 다 펼쳐놓으면 이정도.가격선에서는 매우 만족도가 높다.일본의 가정식 여러가지를 모아 한꺼번에 맛보는 느낌이다. 홍대에 있는 오후정 근처에도 이런 비슷한 가게들이 있다. 맛은 엄청 맛있냐?음.... 글쎄.솜씨 없는 주방장이 레시피대로 조리해서 주는..

식유기 2017.12.30

홍대입구 동교동 glt젤라또 아이스크림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경의중앙선 공원길이 있다.이 근방에 맛있는 아이스크림 집이 서너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다. 1인분(컵이나 콘)이 4000원이다.한 사람당 1 컵씩은 먹어줘야 한다.두 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다. 굉장히 특이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판다. 가장 재밌고 웃겼던 것은 맥주맛 아이스크림..... 3 컵을 나란히 두고 찰칵. 쵸코, 복숭아, 맥주맛, 얼그레이, 말차... 또 하나는 뭐였을까?

식유기 2017.12.30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풀잎채 런치뷔페

가격이 저렴한 뷔페 선에서 먹을만한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만들기 쉽고 저렴하고 배채우기 좋은 것 위주로 음식을 비치하기 마련인데, 특히 자연XX이나 계절XX등 한식 뷔페에 가면 온통 짠 탄수화물들 뿐이라 먹을 것이 없다.한식 뷔페엔 한계가 있구나 하고 포기할 즈음에 마음에 드는 뷔페를 발견해 자주 이용했다.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위치한 다. 한식 뷔페이지만, 쌈 위주이고 신선한 샐러드와 야채 볶음등이 맛있다. 신선한 채소를 먹기엔 썩 좋은 편이다. 맨처음 놀랐던 것은 떡볶이 맛이었다.이 옆에 X끼라는 떡볶이집이 있는데. (그 집 보다 훨씬 맛있다.)떡볶이에 반해 두 번 찾고, 그 다음엔 단골이 되었다. 곤드레 밥과 함경흥냉면을 따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대기 줄이 길 수도 있고, 약간 기다려야 할 수..

식유기 2017.12.30

그랜드 하얏트 풀사이드 바베큐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계절 한정으로 저녁마다 수영장 근처에서 레스토랑을 연다.수영장 옆에서 바베큐와 함께 와인을 마실 수 있는데, 분위기가 매우 좋다. 그랜드 하얏트는 올 때마다 날씨가 별로였던 것 같다.덥고 습하고..... 선베드가 다 외로워 보이네. 이렇게 수영장을 끼고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저기 멀찌감치 분주하게 요리를 준비하는 요리사들이 보인다. 여러가지 바베큐와 샐러드, 기타 등등의 음식을 뷔페처럼 즐길 수 있다. 뭐가 이렇게 급해서 사진이 이따구로 나왔지. 이건 다른날 찍은 것.바베큐는 정말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는데,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양 T본 스테이크다. 해가 저물면 수영장에 불이 들어와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분위기로 먹는 저녁이다.

식유기 2017.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