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그러니까 고등학교 시절에, 야간자율학습 야자를 하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학교 담장을 뛰어넘던 시절이었다.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뒷문에는 아파트단지가 있었고, 그 아파트단지에는 아파트주민이 아니면 드나들지 않던 상가가 있었다.그 상가 1층에는 분식점이 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 떡볶이를 만들고 순대와 튀김을 팔았다. 친구와 2000원어치정도면 떡볶이와 튀김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그 때엔 싸지만 양이 많고 맛있었던 야채튀김과 식빵튀김이 너무 좋았다. 가끔 친구 셋이 모여 3000원이 생기면 순대볶음을 먹곤 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 자주 사먹었다. 2명이면 떡볶이였지만, 3명은 무조건 순대볶음이었다. 깻잎과 들깨가루가 수북히 들어가 고소하고, 양배추와 당면이 들어가 배부를 정도로 푸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