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랑기 18

샌디에이고 (Hodad 햄버거, 항공모함)

미국은 종종 찾아가지만 이전에는 놀러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늘 일 때문에 며칠씩 있다가 왔는데, 얼마나 아쉬웠던지 모르겠다. 동료들은 여행도 다니고 그러는데 나만 일이 많아 항상 불만이었다. 미국에 일이 있어 갔던 차에 여행을 잠깐 다닐 수 있었고 소원성취를 하게 되었다.샌디에이고의 저녁. 놀러갈 곳을 찾다가 저녁도 해결할 겸 Ocean Beach오션 비치를 찾았다. 이 비치의 현지인들은 스스로를 OBcean'오비션'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오션비치 근방에는 많은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많다. 관광지인 듯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클럽 하나에 들어가 맥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Ocean Beach Pier(오션 비치 피어)세계에서 가장 긴 콘크리트 부두, 미국 서해안에서는 두 번째로 긴 ..

해외 유랑기 2018.01.22

샌디에이고 (발보아 공원, 라호야 비치)

미국 캘리포니아는 가만히 까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앉아 있어도 기분이 너무 좋다. 특히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날씨가 좋은 곳이 샌디에이고다.어디 갈 지도 모르겠고, 도심 한 가운데 이것저것 모여 있는 발보아 공원을 가기로 했다. 평소에 박물관도 좋아하니, 뭐 하나 구경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발보아공원Balboa Park, 릴리 연못.엘 프라도 거리 중간에 위치에 있다. 날씨는 약간 더웠지만 그늘에 잠시 있으면 금새 시원해진다. 햇빛은 따사롭고 공기도 좋고, 천국같은 캘리포니아 남부 날씨다. 유유히 헤엄을 치는 오리. 한적하고 평화롭다. 오늘 관람할 박물관을 찾던 중, 가장 자연사와 비슷한 박물관을 목표로 삼았다. 하늘도 맑고 깨끗하다. 발보아 공원의 인류 박물관San Diego Museum ..

해외 유랑기 2018.01.17

일본 오사카(가이유칸, 오사카성)

가족들과 함께 오사카를 여행한 지 3일차.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하기는 쉽지가 않다. 특히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하는 게 어렵다. 여행을 준비하는 입장에선 이것저것 세심하게 따지고 동선을 살피며 일정을 짜게 되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다보면 누군가가 일정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에도 적절히 타협을 하면서 일정을 조율하면 되는데, 일정조율이 힘든 것은 '일정의 허술함'을 지적하며 불만을 터뜨리는 방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특히 아버지가 그런 편인데, 점잖은 체 하며 원하는 바를 끝까지 말하지 않고 오로지 '그건 싫다'라고만 대응한다. 이럴 때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세어 가며 서로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데, 개중에는 아버지가 정말로 원하는 게 없을 수도 있다. ..

해외 유랑기 2018.01.07

일본 교토(후시미이나리, 청수사)

아침에 뭘 먹을 지 고민을 많이 하다가 이전 날 먹었던 집을 가기로 했다. 가족들과 함께 숙박을 한 뒤, 아침 일찍 가게 앞으로 나가 대기줄에 섰다. 가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줄을 서면 차례대로 불러주었다. 일본에서는 식당 앞에서 대기하는 것이 흔한 일이고, 으레 그런 식당들이 좀 더 맛있곤 했다.기다리는 팀은 4팀 정도였고, 한국인 팀이 두 팀 정도 있었다. 어머니께서 앞에 선 나이가 좀 있는 한국인 부부와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나누셨다. 나는 스몰토크가 잘 안되는데, 어른들은 그게 잘 되는 모양이다. 우리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았다. 아버지는 내가 추천해준 대로 새우튀김우동을 시키셨고, 어머니는 버섯 우동, 동생에게는 새우튀김카레우동을 추천해 주었다. 내가 먹은 것은 위 사진의 닭고기 우동.우동마..

해외 유랑기 2018.01.07

일본 오사카(덴덴타운)

홀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가 오랜만에 재 방문한 오사카. 가족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야겠다 마음 먹고, 어딜 가볼가 고민하다가 가까운 일본에 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길도 대충 아니까 부모님 안내도 해줄 수 있을테고. 무엇보다 예전 일본 여행 때 미처 가보지 못한 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족들은 하루 뒤에 출발하라고 하고, 나는 혼자 하루 일찍 오사카에 도착했다. 혼자 있는 하루 동안, 오사카 덴덴타운에 눌러 앉을 생각이었다. 이전 여행 때 마주쳤던 통천각(通天閣, つうてんかく)이 보이니 매우 반가웠다. 덴덴타운은 신이노미야 인근부터 시작해서 난바 옆의 닛폰바시까지 길게 뻗어있다. 아예 작정하고 덴덴타운을 구경할 목적으로 이 근처로 숙소로 잡았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

해외 유랑기 2018.01.04

스페인 발렌시아(로탸 데 라 세다, 중앙시장, 성 요한 교회)

이전에 업무차 스페인 발렌시아에 간 적이 있었다. 딱 반나절 주변을 돌아볼 시간이 있었는데, 겨우 발렌시아 시내 정도 돌아보았다. 이전에 니콘 P90를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카메라가 없으면 사진도 안 찍던 시절이었다. 핸드폰 카메라가 좋았다면 좀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처음 가보는 유럽이었는데, 오밀조밀 붙어있는 집들이 매우 신기했다. 스페인은 술 좋아하는 사람에겐 거의 천국과도 같다. 국내에선 3~4만원쯤 할 와인이 4~6유로면 구할 수 있었다. 3~5유로 선에서도 맛 좋은 와인이 많았는데, 막 파는 와인은 1~2유로밖에 되지 않았다. 스페인은 포도주 3대 생산지 중 하나이지만, 우리나라에도 수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스페인 사람들이 술을 너무 사랑해서.......

해외 유랑기 2017.12.29

일본 후쿠오카(아사히 맥주공장, 하카타역 먹거리)

4년전 일본 여행. 후쿠오카에서 일본여행을 마무리하기 위해 하카타역으로 왔다.도쿄를 걸쳐 오사카에서 교토와 나라도 둘러보고, 히로시마를 본 후 하카타에 도착한 것이다. 이동안 JR패스가 큰 힘이 되어 주었다.사실 당시에 하카타에서 내가 할 일이 별로 없었다.아사히 맥주공장 견학을 하루 예약했을 뿐, 뭐가 뭔지도 모르고. 하카타 역 내에는 많은 매장과 식당, 술집, 그리고 슈퍼마켓 등이 있다.그 슈퍼마켓에서는 도시락(벤또)을 팔고 있고, 저녁 8시가 되면 도시락 할인에 돌입한다. 일본 게스트하우스는 이 때가 처음이었다.한국사람들도 많이 많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이래저래 좋았다.프라이버시는 비지니스호텔이 더 좋지만, 떠들썩하고 재미있는 것은 게스트하우스가 더 낫다.맥주를 마시면서 일본 사람들과 홍백가합..

해외 유랑기 2017.12.12

일본 히로시마(원폭돔, 평화기념관)

4년전 일본여행. 오전 7시부터 멀리 이동하기 위해 씻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오사카에서 히로시마로 이동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출근 시간에 맞추어 사람들 사이에 힘겹게 여행 중. 일본의 열차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형태도 상이한데, 여기 저기 다니면서 특이한 기차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아울러 가끔씩 기관사들이 기관실에 앉아 조종하는 것도 관찰할 수 있다. (또 매우 놀라운 점은, JR노선의 많은 역들에 역무원들이 직접 눈으로 열차표를 검사한다. 사람이 다니지 않을 것 같은 시골 역에도 JR패스를 보여준 후 역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두 개의 조종간(어떤 건 하나를 당기고 다른 하나를 돌리고)이 있고 하나는 속도 다른 하나는 브레이크다. 아마. 이전날의 에끼벤에 반해버려 다시 구입한 에끼벤(..

해외 유랑기 2017.12.11

일본 오사카(덴덴타운, 오코노미야끼)

4년전 일본 여행 중. 히메지와 고베를 갔다가 오사카로 돌아왔다. 오사카 시내도 구경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늦은 오후는 숙소(신이마미야) 근처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저녁식사는 오코노미야키로 정했고, 이번에는 숙소에서 난바역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유명한 오코노미야끼집을 찾고.... 무작정 걷자. 숙소 근처에 이렇게 음식점이 많을 줄은 몰랐다. 이렇게 화려한 음식점 말고도 골목골목에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과 술집이 많았다. 사진에 있는 가게는 쿠시카츠(꼬치튀김)와 호르몬(곱창)을 파는 가게. 또 몰랐지만 신이마미야 역에서 통천각(通天閣, つうてんかく)이 가까이 있었다. 일본 만화등을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곳이다. 마침 만화 근육맨 콜라보 전시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내 저녁밥..

해외 유랑기 2017.12.10

혼자 여행하기

여행 다녀본 곳을 정리해보니까, 블로그에 올릴만큼 사진을 빈번하게 찍고, 할 말이 많은 여행은 혼자 여행했을 때 뿐이다.나는 빈번하게 혼자 여행하기를 선택한다. 혼자 여행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위험하고 외롭지만, 선택지가 다양하고 많은 경험이 가능하도록 해준다.여행의 모든 준비를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사실 성격탓일지는 모르지만) 단체 여행에서도 거의 모든 준비를 내가 하는 편이다.혼자 여행은 일정 조율이 필요 없고, 내 기호에 맞게 여행지를 고를 수 있다. 특히 나의 여행 방식엔 호불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라 여행지에서도 가기 싫은 곳으로 가게 될 경우 과감하게 찢어져 여행하기를 제안한다. 나는 기피하는 여행방법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느긋하게 숙소에서 점심을 먹고 나가 오후 외출을 하고..

해외 유랑기 2017.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