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랑기 17

제주도 언젠가 여행

제주도 사는 친구를 만나러, 서울 사는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로 날아갔다. 친구 얼굴도 보고 술도 한 잔 하고 숙소에서 뒹굴뒹굴하며 쉬다가 올 생각이었다. 비행기도 오후 느지막하게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티켓을 끊었다. 아무것도 안 보고 가격이 제일 싼 걸로 골랐다.제주도에 도착해 렌트카를 빌려 나오고 서귀포를 향해 달리자 곧 날이 어둑어둑해졌다. 중문에 사는 친구를 픽업하자 지치고 배는 고프고.... 그 와중에 장으로 보러 서귀포 올레시장까지 들렀지만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점포만 있어서 원하는 것을 모두 구하지 못했가. 결국 숙소 근처의 플러스 마트까지 들렀다.주린 배를 끌어 안고 숙소에 찾아가 제주도 사는 친구가 가져온 회를 꺼냈다. 오늘의 메인 메뉴 짠. 친구가 반나절을 숙성시킨 도미회를 꺼내 사시미 칼..

국내 유랑기 2018.02.18

여수여행

옛날 사진첩을 들여다 보면 참 웃기고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이 나온다.최고 인기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를 구가하던 시절, 친구 하나가 여수 밤바다를 보고 싶다고 문자를 날렸다. 친구들은 즉시 여수로 출발하자며 차를 몰아 내려갔다. 순천완주고속도로가 완전히 뚫린 다음이었으므로 충분히 4시간이면 달려 도착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했다. 새로 개통된 도로에는 차가 별로 없었고... 우리는 여수에 도착해 만만한 모텔방을 하나 잡았다. 그런데 밤바다를 보려면 어딜 가야 하지? 친구들과 우리는 한밤중에 고도 140m의 '망마산'을 올라갔다. '망마산' 위에서 내려다 본 여수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아 나이 먹은 거 같아... 우리 이러지말자.그 이..

국내 유랑기 2018.02.14

옥천 포항 여행

엉망이었지만 어영부영 잘 돌아가는 여행도 있다. 친구들과 한 번은 수안보에서 꿩고기 저녁을 먹고 포항을 돌아 여행을 하자며 나왔더랬다.퇴근하는 친구들을 픽업해 20여년이 된 엘란트라를 몰고 수안보로 달렸다. 분명히 네비게이션에 '수안보'라고 치고, 가장 상위에 있는 곳을 선택해 달렸다. '충북 수안보'라고 확인도 했으니, 수안보로 갈 것이 분명하다고 믿었는데.... 좀 멀리 가는 것이다.중부고속도로를 타다가 호법에서 영동으로 갈아타야 했는데, 네비게이션이 직진을 가리켰다. 네비가 약간 이상하다는 것은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뭔가 우리가 모르는 길이 또 있나보지.... 하며 느긋하게 중부고속도로를 타며 대전 근처까지 갔다.우리 뭔가 멀리까지 온 것 같다고 이야기 하던 와중에 우리는 경부..

국내 유랑기 2018.01.26

담양 목포 여행

어느날 홍어가 먹고싶다고 투덜대다가 문득 목포 한 번 가자며 친구들을 꼬셔냈다. 주말을 이용해 잠깐 남도 여행을 하자며 퇴근하는 녀석들을 차에 태워 전주로 향했다. 하룻밤을 전주에서 보내고 다음날을 목포에서 보내자는 계획이었다. 전주나 목포나 요리로 유명한 지역이니 맛집 여행이 될 것은 분명했다. 먹기만 하고 돌아다닐 수는 없지 싶어 담양도 들리기로 했다.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에 가장 먼저 들렀다. 전주에는 가맥집이 많지만 이 전일갑오를 가장 자주 들린다. 전주를 들릴 때마다 가게 되는 곳인 것 같다. 다른 가게에 비해 황태의 보푸라기가 두껍고 소스가 좀 더 나은 것 같다. 갑오징어 맛은 비슷한 듯.가게 안에서 먹어본 적은 없고, 주로 황태와 갑오징어를 사가지고 나와 숙소에서 2차로 즐겨 먹었다. 이번에..

국내 유랑기 2018.01.24

강릉 여행

친구들과 여행 다니기 좋았던 시절, 아이폰의 사진 어플에 핀 꽂기가 되던 시절, 여기저기 구석구석 쏘다니는 걸 좋아했다. 체력도 좋아서 밤 늦게 술을 마시고도 이튿날 일찍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직접 운전하여 다른 여행지로 이동하는 걸 즐겨 했다.지금 생각해보면 참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따라하려고 해도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어쩜 그렇게 잘 놀고 다녔는지... 한번은 친구들과 강릉에 놀러가기로 했다. 춘천을 들러 닭갈비를 사가지고, 인제에서 하룻밤을 묵고 강릉을 들러 하룻밤을 묵고, 영월로 들어가 또 하룻밤을 묵는 여행이었다. 여기저기 쏘다니는 여행이지만 아무도 불만을 가지는 친구는 없었다. 아침 일찍 친구들과 만나 춘천으로 출발했다. 춘천에서 아침을 먹고 닭갈비를 사갈 생각이었다. 춘천..

국내 유랑기 2018.01.11

우포 순천 전주 여행

오래전 친구들과 다녀왔던 순천, 전주 여행.툭 하면 창녕 출장을 다니던 친구녀석이 창녕 한우가 횡성보다 훨씬 맛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순천에 가기 전에 쇠고기를 사 가자며 창녕에 들렀다.창녕에 들린 김에 내가 꼭 우포를 가보고 싶었다고 하자 친구가 우포를 안내해줬다. 우포늪은 약 1억 4쳔만년 전에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습지로서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로 이루어져 있다. 우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큰고니, 큰 기러기를 비롯하여 청머리오리, 넓적부리 등 철새의 주요도래지이며, 가시연꽃, 줄, 부들, 생이가래와 같은 각종 수생식물과 어류, 수서곤충, 무척추동물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한다.우포늪은 그 생태적 가치가 인정되어 1998년 3월 2일에 국제습지보전협약인..

국내 유랑기 2018.01.04

부산여행 기장 용궁사, 남포동

워크샵을 갔다가 아침에 일찍 홀로 나와 용궁사를 둘러보기로 했다.동료들은 모두 숙취로 누워 자고 있을 때, 홀로 나와 해장할 음식을 찾았다. 해운대 대구탕(10000원). 공기밥에, 커다란 탕국. 김치들이랑 젓갈, 양파절임. 대구를 찍어먹을 소스까지 나왔다. 어찌 이리도 시원한지.큼지막한 대구살에 커다란 무, 속이 확 풀어지는 듯한 해장국이었다.대구살를 소스에 찍어먹는데, 양이 장난이 아니다. 고니(대구곤 추가 2000원)는 따로 추가하였다.먹을 줄 아는 사람은 무조건 추가해야 한다.이번 여행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부산 기장군 시랑리에 있는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 한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이다.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절이다.입구에 십이지신상이 세워져 있다. 관광객도 많고 기념품 상점도 많다..

국내 유랑기 2018.01.02

부산여행 태종대, 남포동, 사직구장

어느날 문득 정신차려보니 부산 가는 버스에 타고 있었다.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지쳐 힘들어 하던 어느날 나는 토요일 오후에 훌쩍 부산으로 갔다.버스 안에서 이래도 되나싶어 서둘러 부산의 게스트 하우스를 1박 예약했다. 해가 져서 부산에 떨어지자마자 돼지국밥을 찾았다.모 사이트 게시판에서 국밥을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십여개중 가장 괜찮아 보이는 집으로 선택했다.부산 대연동 .다른 분들은 수육을 드시고 계셨는데, 부산하면 역시 돼지국밥을 먹어봐야지 싶었다.소주도 하나 시키고....입에 끈적한 것이 닭발을 함께 삶은 것 같기도 하고, 감칠맛이 확 올라오는 것이 인공조미료를 쓴 것 같았다.술 마시기엔 이만치 좋은 국밥도 없다. 아침 일찍 어디를 갈까 하다가 영도의 태종대로 가기로 하고 나왔다. 식사는 해야 해서 태..

국내 유랑기 2017.12.31

제주도 제주시 동문시장, 제주목관아

혼자서 돌아다녔던 4년 전 제주도 여행.제주도를 떠나야할 시간이 되니 어찌나 힘들던지.이번 여행 때 제주도를 한바퀴 돌겠다는 계획은 보기 좋게 실패해버렸고, 대정읍에서 제주시로 이동해야 했다. 제주도는 여러 갈래의 다양한 버스 노선이 있어서 버스 여행을 다닐만 했다.다만 시외버스는 배차간격이 30~1시간 가량 되어서 끈기와 여유가 가져야 한다. 제주시의 동문시장에 왔다.동문시장에는 온갖 농수산물도 팔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여행기념품과 선물용품들도 판매하고 있다.제주 공항에서 박스당 만원씩 하는 초콜렛도 여기서는 4~5박스당 만원밖에 하지 않았다.별 맛은 없어도 제주도 다녀온 기념으로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이다.요새는 그냥 감귤초콜렛 말고 다른 것도 다양하니 생색내기도 좋고. 으악 이것은 군소이다.연체동물인..

국내 유랑기 2017.12.31

제주도 올레길 10코스, 송악산

4년전 제주도여행.올레길 1코스를 걷고 우도를 둘러 성산을 지나, 광치기 해변, 김영갑 갤러리, 쇠소깍, 서귀포를 거처 대정읍 근처까지 왔다. 원래는 오토바이를 렌트해 서귀포에서 제주까지 반바퀴를 돌려고 했지만, 폭우가 쏟아져 포기하고 말았다.마침 제주도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저녁식사를 같이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정읍에서 하루를 더 묵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게스트 사장님께서 직접 반죽하고 끓여준 아침, 치킨스프와 베이글이다.(나 방금 베이글 이름이 기억 안나서 파리바게트 홈페이지 가서 찾아봤는데, 베이글이 유럽빵 카테고리에 있다. ㅋㅋㅋㅋ 뭐야. 유대인들의 빵이 어째서 유럽빵이야. 대중화 된 것도 뉴욕인데.)샐러리가 담뿍 담긴 치킨스프가 정말 맛이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의 예쁜 부엌.제주..

국내 유랑기 2017.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