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기/생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2.30 화장실 청소하기
  2. 2018.12.25 화장실 곰팡이 제거하기
꾸미기/생활2018. 12. 30. 10:19


이사온 원룸의 화장실은 거의 10년동안 청소하지 않은 것 같았다. 화장실 벽과 바닥은 시커멓고, 녹물이 달라붙어 있거나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그중 최고 더러운 곳은 변기였다. 물이 차 있는 곳까지 변기표면이 시커멓게 변색되어 있었다. 소변과 대변을 채워놓고 수개월을 방치해두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계약을 할 때만해도 청소할 자신이 있었다. 몸으로 때우는 일은 수도 없이 해봤으니까.


하지만 일은 쉽지 않았다.

첫번째로 도전한 방법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초강력 세정제였다. 이 세정제는 때를 잘 벗겨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타일의 가장 더러운 부분만 세정이 되고 완벽하게 때를 벗기진 못했다. 곰팡이조차 제거하지 못했다. 특히 변기의 때에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두번째로 도전한 방법은 치약이었다. 군대에서 배웟던 화장실 청소방법대로 치약을 뿌려가며 변기를 닦아냈다. 이빨에 생긴 치석을 없애는 것마냥 칫솔짓하듯 변기를 요리조리 쑤시며 닦아냈다. 힘들게 닦아내다가 지쳐서 포기할까 하며 변깃물을 내리는 순간... 변기의 하얀 바닥이 손톱만큼 눈에 띄었다.

그렇다. 치약이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속으로 백번쯤 숫자를 세면서 솔로 문지르면 손톱만큼 때가 벗겨졌다. 그렇게 수천번의 솔질이 시작되었다. 검은 때보다 하얀 변기의 바닥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희망이 보이자 솔질에 힘이 들어갔다. 검은 때가 붙은 곳을 닦아낼 때엔 청소솔이 사각사각 소리를 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곳을 집중적으로 닦아냈다. 

그렇게 2시간을 문질렀고 어느정도 만족하게 되었다. 잘 닦이지 않는 곳에 검은 때가 링처럼 남아 있고 물 내려가는 구멍 근처에도 덜 닦인 부분이 남았지만, 뭐 이정도면 살만한 것 같았다.

마침 타일 사이의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곰팡이 제거제를 사러 다이소로 찾아갔던 차였다. 곰팡이 제거제에 염소 혼합물이 포함되어 있다는 문구를 발견했다. 염소 혼합물이라면 역시 락스가 최고 아니던가? 그래서 유한락스도 함께 구입했다.


세번째로 도전한 방법은 락스였다. 화장실 변기에 1000원짜리 락스를 한 통 부어버렸다. (약간 남은 건 휴지에 묻혀 곰팡이에 올려놓아 좋은 효과를 보았다.) 마침 3시간정도 외출을 해야 할 일이 있어 그대로 둔 채로 나갔다 들어왔다.

집에 돌아온 후 화장실 변기를 좀 보니 물 색이 좀 변해있는 것 같았다. 청소솔로 변기를 문지르자 사각사각하던 곳이 없는 것 같았다. 변기물이 뿌옇게 변했다. 솔로 문질문질 하다가 물을 내려보니...

변기가 완전히 새것이 되어버렸다. 세상에.. 그토록 몇시간동안 고생을 하다가 잘 닦이지 않아 포기했던 부분이... 완전히 닦여져버리다니. 변기가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너무 기뻐 변기를 끌어안고 뽀뽀를 하고싶었다.

이제부터 락스를 찬양하기로 마음 먹었다. 락스는 알파요 오메가다. 락스는 나의 구원이다. 이제 나는 락스교도다.


'꾸미기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장실 곰팡이 제거하기  (0) 2018.12.25
Posted by 기도하
꾸미기/생활2018. 12. 25. 13:08


가격이 저렴한 원룸을 찾아서 들어왔는데,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이지만, 더러워도 너무 더러워 살 수가 없었다. 계약하기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막상 살려고 하니까 너무 잘 보였다.

3일간 두 손 두 발 다 겆어붙이고 청소를 했다. 난생 처음 하는 대청소라 하는 방법도 잘 모르지만, 열심히 조사하고 여러가지를 시도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 주방, 냉장고 청소는 오래걸렸지만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진짜 어려운 곳은 욕실이었는데, 온통 욕실 벽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녹이 흘러나와 달라붙고, 욕실 배수구는 머리카락으로 막혀 있고, 변기는 너무 더러웠다. 마트에 가서 청소도구와 세제를 사가지고 와 여러가지를 시도했다.


머리카락으로 막힌 배수구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배관세척제를 사용해 해결할 수 있었다. 지금도 시원스럽게 빠지는 것 같진 않지만, 물이 고여 있지는 않게 되었다.

솔, 칫솔, 초강력 다목적 세정제를 사용해 욕실을 닦아냈다. 역겨운 땟국물을 걷어내며 청소를 했지만, 여전히 더러웠다. 그것이 바로 아래의 사진이다.

진짜 오마이갓. 실리콘과 타일 사이에 낀 곰팡이는 아무리 칫솔질을 해도 닦이지 않았다. 이것이 예전보다 깨끗해진 것이다. 이러고 살아야 하나...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니 뭔가 해답이 나왔다. 다이소에 가서 곰팡이 제거제를 사왔다.


젤 타입으로 되어 치약같이 짜서 쓸 수 있는 곰팡이 제거제이다. 타일, 실리콘 곰팡이 강력 제거라는 단어가 믿음이 간다. 외출하기 전에 화장실 곳곳에 발랐다.

외출하고 난 후에 돌아와보니..


세상에나!!! 곰팡이가 사라졌다! 하지만 치약같이 짜기만 해서는 구석구석 표백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칫솔따위로 좀더 꼼꼼히 발랐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곰팡이 제거제는 가격이 비쌌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은 가격이 더 저렴한 락스. 곰팡이 제거제에도 염소계 표백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건 아예 염소계 표백제가 아닌가? 훨씬 효과가 좋으리라 생각했다.

휴지에 락스를 묻혀 실리콘에 붙여놓고 몇 시간 외출을 했다가 돌아와봤다.


오! 락스가 훨씬 효과가 좋은 것이 아닌가?

심지어 사진을 찍어놓지는 않았지만 락스 묻힌 휴지를 치우지 않고 하룻밤 놔둔 곳은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정답은 락스였단 말인가?!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락스가 그냥 흘러내릴 곳은 곰팡이 제거제+칫솔질, 나머지는 락스+휴지다. 락스와 고무장갑을 큰 걸로 사와 주말에 다시 대청소를 할 예정이다. 타일과 틈새 구석구석 얼룩을 제거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화이팅!


'꾸미기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장실 청소하기  (0) 2018.12.30
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