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기2018. 1. 19. 19:09


이제는 중식 만두를 맛있게 만드는 식당들이 많다. 그 중 <구복만두>의 샤오롱바오는 특별한 모양새와 맛으로 유명하다. <구복만두>는 2017년, 2018년 미쉐린가이드 빕구르망에 게재되었다. (빕구르망은 별과는 상관 없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선정된다.)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시는데, 여자 사장님께서 중국분이시라고 한다. 남자 사장님께서 홀을 담당하신다. 남자 사장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시다. 가게가 복잡한데도 웃으며 쉴 새 없이 설명하고 안내를 하신다. 같은 멘트를 열심히 설명하시는 모습이 참 인상깊다. 그렇게 손님들을 상대하고도 친절하긴 쉽지 않을 듯...


샤오롱바오(7000원)

소롱포(小籠包)라고 불리는 만두다. 얇은 피에 젤라틴으로 굳힌 육수를 넣어 만든 만두다. 굳은 젤라틴이 뜨거운 불에 녹으면서 국물이 되는데, 이 때문에 샤오롱바오 안에 육수가 가득차게 된다. 머금은 육수가 무척 뜨겁기 때문에 샤오롱바오를 그냥 입에 털어 넣었다간 입천장이 홀랑 까질 수가 있다. 스푼에 샤오롱바오를 올려놓고 국물을 터트려 육수를 먼저 마신후 먹는 만두로 유명하다.

구복만두의 샤오롱바오는 아예 그릇에 담아 내놓는다. 나올 때부터 육수가 이미 한가득이다. 먼저 터져버린 듯? 맛은 좋다. 만두피가 얇고 국물은 진하다.


이건 군만두를 위한 간장소스.

접시에 생강 채 썬것이 담겨져 오는데 테이블에 있는 통에 고춧가루와 파 썬 것이 들어 있다. 파와 고춧가루를 접시에 조금씩 담고 간장을 뿌리면 소스가 완성된다.

만두에 젓가락으로 파와 생강을 조금씩 덜어서 올려먹으면 맛있다.


구복전통만두(5000원)

사장님께서 물에 튀긴 만두라고 특히 강조하신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차례 구운 후 물을 끼얹고 팬뚜껑을 덮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만두소와 피, 굽기도 참 좋다. 나름대로 모양새를 갖춘 것도 보기 좋다.


통새우만두(7000원)

새우를 하나씩 넣어만든 만두. 가격 치고는 꽤 통통한 새우가 들어있다. 개인적으로는 새우 비린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의외로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좋은 편인 새우만두다.


돼지고기와 야채를 오랜시간 끓여 만든 육수가 컵에 한가득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빕 구르망이든 뭐든) 맛집 추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가격도 다른 중국집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대비 맛도 최선이다. 다만 사람들이 많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 뿐이다.


술과 함께 먹으면 더욱 좋겠지만, 주류를 취급하지 않는다. 자리도 비좁고 손님도 많다. 얼마전에 이용하러 갔다가 엄청난 인파를 보고 돌아섰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 이용하기도 어려울 듯 하다.

포장이 가능한데, 애매한 시간으로 골라 가지 않는다면 이마저도 쉽지는 않다. 


영업시간 10:00~22:00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9. 16:15


술 한 잔 하기 위해 연남동 <홍복> 중화요릿집을 찾았다. 화교가 운영하는 만두가 유명한 집인데, 본격 중화 요리가 많다. <홍복>은 중국 현지에서나 먹을 법한 음식을 판매하는 집이다. 식당 분위기도 술 마시기 좋다. 이차저차 밥 먹기엔 늦었고 만두 대신에 이것저것 요리를 시켜보았다.



가지튀김(8000원)

양념을 묻힌 것을 원하면 가지볶음(14000원)을 시키면 되겠다. 가지를 튀긴 것은 매우 맛있다. 가지나물같이 맛없게 가지를 조리하는 조상님들이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가지나물의 첫맛에 질려버려 흐느적거리는 가지를 극혐하는 한국인들이 매우 많다. 만약 중국처럼 가지나물을 그냥 팬에 볶아버리거나, 해외처럼 구워버리면 한국인들도 가지를 좋아했을 것이다.

가지는 기름을 아주 잘 흡수한다. 때문에 팬에 볶으면 기름을 흡수하면서 단단해고 매우 고소해진다. 가지를 튀기면 고소한 맛과 바삭한 맛, 부드러운 가지 속살이 어우러진다. 중국식 가지요리는 모든 것이 맛있다.


오늘의 메뉴 양장피(15000원)

양장피는 가지런하게 놓여진 요리재료를 뒤섞어 먹는 음식이다. 메뉴판에는 양장피잡채로 되어 있다. 사실 양장피는 전분으로 만든 얇은 피(皮)를 말한다. 해파리채가 올라가기도 하고 각종 해산물과 야채를 함께 담은 후 겨자 소스를 뿌려 먹는다. 피딴(피단, 삭힌 오리알)이 들어있으면 좋은데 살짝 아쉽다.

양장피는 도수가 센 술과 잘 어울린다. 소주랑도 잘 어울린다. 중국집에서 탕수육보다 애용하는 안주이다.

마구 뒤섞어 먹는 것도 좋지만 가지런하게 놓아진 채로, 양장피 하나를 앞접시에 놓고 야채와 기타등등을 싸 먹는 것도 좋다. 특히 겨자소스를 젓가락으로 콕 찍어 매운맛을 조절하면 더더욱 좋고. <홍복>은 그냥 겨자소스를 끼얹어 나왔던 듯 하다.


고추잡채(18000원)

피망이나 고추를 채썰어 돼지고기와 볶은 음식이다. 말은 고추잡채지만 사실 전혀 맵지 않다. 빠른 조리로 후다닥 볶아 내는데, 가장 중국적인 음식이 아닐까싶다. 중식은 웍(중식냄비)에 빠르게 볶아 내는 음식들이 맛있다. 고추잡채는 꽃빵등이랑 함께 먹기도 한다. 고추잡채도 술과 잘어울리는 메뉴중 하나이다. 괴이하게 비싼 게 흠이긴 하지만...



Posted by 기도하
식유기2018. 1. 19. 15:00


양꼬치를 처음 먹어본 것은 약 10년 전 건대입구에서였다. 당시에 건대입구 근처의 골목에는 화상 중국집이 많았는데, 양꼬치 맛에 반해버려 툭하면 건대입구로 찾아가 꼬치를 먹곤 했다. 양꼬치 이외에도 소힘줄이라든지 이름 모를 꼬치들이 특히 좋았고, 잘 모르는 볶음 메뉴들도 좋았다.

그중 <매화반점>은 독보적인 식당이었다. 양꼬치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의 음식들을 즐길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토마토계란볶음이나 부추계란볶음등을 먹어본 것도 <매화반점>이 처음이었다. 건두부볶음도 좋아했고 어향육슬 따위도 좋아했다. 볶음요리로는 근방 최고의 집이 아니었을까?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지경이다.

오래전부터 건대 골목을 누비던 친구와 오랜만에 <매화반점>을 찾았다.


양꼬치 1인분(13000워)

간단하게 양꼬치를 시키면 바깥에서 구워다 준다. 직접 굽는 방법도 있겠지만, 사실 나는 이 편을 더 좋아한다. 어차피 막 구워다 주면 따뜻한데다가, 불이 앞에 있으면 앞 사람과 대화하기 쉽지가 않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와 식사자리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니까.

양꼬치와 맥주를 함께 마셔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는 양고기와 소주의 조합을 매우 좋아한다.


가지볶음(8000원)

가지를 튀겨 탕수에 묻혀준다. 내가 사랑하는 중식 가지 요리이다. 화상집에서 가장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이다. 지삼선, 가지만두 등을 먹어보고 가지를 싫어했던 사람이 입맛을 바꾸는 경우를 꽤 많이 봤다. (가지는 싫어해도 가지튀김은 좋아하더라.)


등심튀김(10000원)

흔한 돼지고기 튀김. 가격이 저렴하니까 기름진 것이 먹고싶을 때 시켜먹으면 좋겠다. 


추천메뉴는 양꼬치, 가지튀김, 계란토마토볶음 등이다. 메뉴가 많은데, 자주 찾을 경우엔 다양한 요리를 시켜먹는 것도 잔재미가 있을 듯 하다. 먹어본 메뉴 중에 지뢰는 하나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다.

장사가 잘되어 돈을 많이 버셨는지 맞은편에 분점을 내었다. 자리는 꽤 넉넉할 듯 하다.


영업시간 14:00~03:00





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