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기 117

홍대입구 부탄츄 돈코츠라멘

학창시절 일본 라멘을 먹으러 수도 없이 를 찾아갔다. 국물도 정통 돈코츠 맛을 내는데다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라멘이다. 무엇보다 야채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숙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좋아할 것이다.걸어서 찾아갈 수 있는 거리는 신촌점과 홍대점이 있었고, 그 중 홍대점은 훨씬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더 자주 찾아갔다. 토코돈코츠라멘(7000원) 치지레멘, 소스 적게, 마늘 보통, 숙주 많이, 파 많이는 육수의 종류, 면의 종류, 소스의 양, 마늘의 양, 숙주의 양, 파의 양을 차례대로 정할 수가 있다. 토코톤코츠, 토코시오톤코츠, 쇼유톤코츠, 시오톤코츠를 정할 수 있다. 토코톤코츠는 쇼유톤코츠는 간장으로 맛을 낸 육수이고 '시오'는 소금으로 맛을 낸 육수이다..

식유기 2018.01.27

노원 영양센터 전기구이통닭

전기구이통닭은 각별하다. 나이 먹고 뒤늦게 입맛을 들였던 음식이다. 내가 번 돈, 월급으로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통닭을 사먹고 혼자 감동했던 음식이다. 만원에 전기구이통닭 2마리를 살 수 있었던 때였다. 6000원짜리 닭 한마리를 사다가 소주에 먹으면 돈이 만원이 채 나가지 않았다.그 후 길거리표 전기구이가 폐사한 닭을 사용한다고 위생문제가 심각하다며 뉴스매체에서 지적한 것을 보고 사먹는 것을 그만두었지만, 속살이 부드러운 전기구이 통닭의 맛은 잊혀지지가 않았다. 라는 곳에서 전문적으로 전기구이를 판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 이후의 일이었다.튀긴 치킨이 싫어서 늘 바베큐치킨이나 먹으러 다니던 시절, 우연찮게 를 혼자 발견했다. 그 곳에서 파는 전기구이통닭 맛이 딱 내 입맛에 맞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즐..

식유기 2018.01.26

명동 명동영양센터 통닭정식

1960년. 명동에서 전기구이통닭으로 치킨의 신세계를 열었던 식당이 있다. 명동의 는 한국 치킨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집이다. 삶아먹는 법만 알았던 닭을 전기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명동의 회사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치킨을 선사했던 것이다. 나는 어려서 잘 모르지만, 그 당시에 전기구이 닭 한마리를 포장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모습은 성공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한국의 치킨 시장은 림스치킨을 거쳐 켄터키후라이드치킨을 본격적으로 모방에 현재에 이르렀지만, 그 5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도 는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다.(치킨의 역사는 대한민국 치킨전에 잘 나와있다.)는 아직도 명동 한가운데에 남아 55년 전통을 자랑하며 관광객들과 명동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삼계탕과 전기구이통닭을 판매하고 있다. 당시의 ..

식유기 2018.01.26

충무로 동경우동모밀

충무로에서 일하던 시절에 날씨가 추워지면 늘 저녁을 먹으러 가던 집이 있었다. 매운 건 먹고싶지 않고 뜨끈한 국물이 먹고싶어지면 항상 우동을 찾게 되는데, 그럴 땐 에 찾아갔다.사무실 근처이기도 했고,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정말 좋아했던 가게이다. 특히 일요일에 문을 연 식당이 별로 없을 때, 이 집만은 문을 열어 장사를 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우동정식(6000원)따끈한 우동에 유부초밥 4개를 합해 6000원에 판매했다. 국물맛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본식 우동 국물 맛이다. 사누끼(여우의 일본말, 유부를 넣은)에 다누끼(너구리의 일본말, 튀김부스러기를 넣은)를 합친 우동이다. 고명이 다양하고 많다. 날씨가 추운 날이면 늘 생각나던 따끈한 우동. 가정적이고 정감있는 우동이다. 별..

식유기 2018.01.26

노원 메이탄 동파육 깐풍기

어느 일요일에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상계점에 방문했다. 지나가다 본 곳이라며 찾아갔다가 만석에 기다리는 사람이 꽤 있어서 30여분을 기다린 것 같다. 근처 교회에서 단체손님이라도 받은 듯 했다. 여러 가족 손님들이 기다리는 인파를 보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약간 기대되는 상황....입점한 지 얼마 안되었는지 실내가 매우 깨끗하고 쾌적했다. 가족단위 방문이 많은 이유가 있는 듯. 기본으로 제공되는 게살스프와 샐러드. 게살스프는 잘 먹지 않지만 웨이팅에 배가 고픈 나머지 후르륵 들이켜버렸다. 샐러드는 평범하지만, 이렇게 주는 식당을 좋아하는 편이다. 식사 때 야채를 먹는 것이 너무 좋다. 기본찬으로는 단무지와 양배추초절임, 짜사이(榨菜, 착채, 자차이, 청채두(靑菜头)라는 식물의 뿌리)가 제공된다..

식유기 2018.01.24

동대문 야미캄퐁 유린기면 탕수육

젝스키스 장수원이 운영한다는 싱가폴 중식요리집 에 다녀왔다. 현지에서 공수해온 재료로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현대시티아울렛 지하 2층에 위치해 있다. 그 인근에는 상당한 수준의 식당들이 있어서 기대를 매우 많이 하고 갔다.조금 당황했는데, 결제가 선불이라 일단 계산을 하면 요리를 해다가 주는 방식이다. 나시고랭, 볶음밥, 새우가 들어있는 면류가 주종이다. 한국식으로 어레인지를 했는지 짜장면의 메뉴도 보인다. 유린기면(9000원)한 끼 식사로 꽤 괜찮을 것 같은 메뉴다. 평소에 유린기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의 매콤새콤하니 소스가 꽤 괜찮다. 면과 닭튀김의 조합은 그럭 저럭. 누군가 꽤 요리를 잘한 사람이 개발한 레시피를 프랜차이즈에 맞게 조합한 느낌이다. 깊은 맛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 정..

식유기 2018.01.24

노원역 예향 깐풍가지 탕수육

은 노원역 부근에서 약속이 잡힐 때, 중식을 먹고싶을 때 늘 찾아가는 곳이다. 짜장면이나 짬뽕 등의 기본 식사 메뉴도 제법 하는데, 주로 찾는 이유는 요리에 술을 마시기 위해서이다.에는 좋은 코스메뉴가 많다. 스프와 유산슬, 고추잡채, 탕수육, 식사 등을 포함하는 20000원 선의 코스도 있고, 15000원 정도의 점심코스도 있다. 찾아가는 시간이 늘 저녁이라 점심코스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저녁 코스도 술 한잔 마시기에 좋다. 깐풍가지(11000원) 이 날따라 코스에 없는 가지요리가 먹고싶어 코스를 주문하지 않고 깐풍가지라는 새로운 메뉴를 시켰다. 중국요릿집에서 즐겨먹는 가지튀김에 깐풍소스를 끼얹은 요리였다. 나초를 튀겨 올린 것이 재미있다. 요리의 장점은 재료가 신선하고 튀김 상태가 매우 깨끗하다는 ..

식유기 2018.01.24

망원동 황금룡 어향동구

망원동에는 맛집과 멋진 가게들이 많이 있는 편인데, 괴이하게 특정 집들에만 사람들이 몰린다. 사실 몇군데는 약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몰리는 것 같은데, 개중에 숨어있는 맛집들도 있다.사촌동생이 숨어있는 맛집이라며 망원동의 으로 안내했다. 에는 일반 중국집에서 볼 수 있는 짜장면 짬뽕들도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 먹을 수 있을 법한 메뉴들도 간간히 눈에 보인다. 어향동구(어향동고 중, 魚香冬菇 38000원) 처음 먹어보는 메뉴인데, 표고버섯에 다진 새우를 넣고 튀긴 후 어향소스에 볶아낸 것이다. 평소에도 가지요리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새우는 싫어한다. 하지만 이렇게 조합해서 요리하는 것도 굉장히 맛있어 놀랐다. 보통 새우에는 새우 비린내(아마도 내장을 제거하지 않아서 나는 듯한)가 나기 마련인데, 그런 잡내..

식유기 2018.01.23

을지로 점보식스 뿌팟퐁커리

을지로-충무로 근처에서 태국음식을 맛보기는 쉽지 않다. 이 근처에서 태국음식으로 유명한 집이 있는데, 바로 이다.인근 직장인들 중심으로 맛집으로 알려진 터라 점심시간에는 제법 붐비는 편이다. 인제대학교 백병원 부근 중부경철서 사거리 빌딩의 2층에 위치해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무, 양배추 피클. 팟타이꿍(12000원) 새우가 들어간 태국식 볶음면 요리다. 팟은 '볶다' 타이는 '태국' 꿍은 '새우'를 뜻한다.숙주와 땅콩등을 예쁘게 담아 서빙해주는데, 간이 약간 심심하지만 먹을만 하다. 타마린드(새콤하고 톡쏘는 맛을 만드는 향신료)와 피시소스(생선 액젓)를 팍 때려 넣은 강한 향을 기대했지만, 이정도면 한국사람들 입맛에는 무난무난 할 듯 하다.집게를 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먹기도 좋다. 나는 ..

식유기 2018.01.21

을지로 동경우동 카레라이스

을지로 3가 부근에 점심만 되면 늘 사람들로 붐비어 줄을 서는 식당이 있다. 이라는 이름의 식당인데, 12시만 되면 인근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든다. 오래전부터 장사가 잘되는 집으로 유명했다.은 오뎅백반(4300원)과 우동(3500원)으로 유명하다. 원래 우동집이니 우동이 유명할텐데, 사실 나는 밀가루면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카레를 먹으러 갔다. 은 카레로도 유명하다. 사실 반찬이랄 것은 별로 없다.시판 피클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특이한 맛은 오이피클과 단무지가 반찬으로 나온다. 카레라이스를 시키면 나오는 우동국물.뭐랄까. 일본식 우동국물이라기 보다는 한국식 우동국물이랄까? 한국식 우동이라면 가락국수를 흔히 생각하는데, 다시다 육수에 김가루 맛이 강한 가락국수 맛이랑은 또 다..

식유기 2018.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