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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동 쿠시무라 일식꼬치

상수역 근처의 는 정통 일본식 꼬치요릿집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무수히 추천 받았고, 나도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기 주저하지 않는 집이다. 는 실제 일본의 꼬치집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다만 가격대나 웨이팅, 좁은 실내는 각오해야 한다.사진첩을 뒤져보다가 꽤 오래전 방문했던 사진이 남아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다. 기본 안주로 양배추가 나오고... 달큰한 양배추는 술 한 잔 하는 동안 주워먹기 좋다. 이전에 일본에 방문했을 때 쿠시카츠 집에서 양배추 썰린 것에 달콤 짭짤한 꼬치 양념을 부어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제는 한국의 일식 주점에서 흔히 쓰는 기본 안주가 되었다. 월계관 누벨 쥰마이긴죠 (50000원)좋은 일본요리를 먹을 때는 일본술이 제격이다. 소주를 즐겨 먹는 나..

식유기 2018.02.12

종로 백제정육점 육회비빔밥

동대문에서 맛집이라고 할만한 집이 그다지 없다고 생각한다. 이따금 보석같은 집들이 있는데. 종로의 도 그런 집 중 하나이다. 동대문에서 20여분을 걸어서 찾아가야 하지만 그렇게 해도 좋을 식당 중 하나이다.(사실 종로쪽에 가면 갈 수록 먹을만한 집들이 늘어나긴 한다.)의 육회비빔밥은 엄지척을 내밀기 주저하지 않는다. 맛, 가격, 특별함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인근의 유명 육회 맛집들과 견주어봐도 특히 그렇다. 육회비빔밥(7000원)의 육회비빔밥에는 육회와 부추 무침이 함께 들어간다. 육회는 배를 썰어넣어 시원하고, 부추무침은 액젓을 넣어 감칠맛이 강하게 돈다. 이를 함께 비벼 먹으면 맛있기 이를데가 없다. 젓갈맛이 강하게 도는 부추무침은 거의 '신의 한수'다. 육회와도 정말 잘 어울리고 비빔밥을 더욱 ..

식유기 2018.02.09

시청 만족오향족발 포장

오랜만에 친구집에 방문해 술을 마시기로 해서 잔뜩 들떠 있었다. 안줏거리를 사가지고 가기로 하고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문득 을 떠올렸다. 친구들과 야구장을 갈 때 곧잘 들러 족발을 포장해 갔었다. 서울 3대 족발 맛집이라느니 5대 족발 맛집이라느니 이상한 문구로 포장되고 있는 집이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포장이 깔끔하게 되는 집은 흔치 않았고, 맛도 나쁘지는 않았다. 시청 지하철 역을 나가다보면 오향 냄새가 풍겨오는 출구가 있다. 그곳이 바로 시청본점 근처다. 아직까지 매장 내에서 먹어본 적은 없고, 늘 포장을 해 바깥에서 먹었다. 웨이팅이 길게 늘어선 장면을 늘 봤었는데 이날은 그것이 없었다. 매장에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 2017, 2018년에 연속으로 선정되었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족발은 중자 3..

식유기 2018.02.08

을지로 평래옥 평양냉면

최근에는 의 초계탕이 조명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초계탕을 먹으러 찾는다. 하지만 은 오랫동안 평양냉면으도 사랑받았던 집이다. 나는 주로 평양냉면을 먹으러 찾아간다. 의 평양냉면은 계열과는 또다른 색다른 맛이라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명동성당과 비교적 가까워 놀러 나갔다가 즐겨 찾기도 한다. 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한 접시씩 맛을 보라며 제공하는 매콤한 닭무침이다. 원래는 20000원씩 주고 파는 메뉴인 것 같은데, 혼자 방문할 때도 이렇게 맛을 보라며 한 접시씩 주니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닭무침을 집어먹을 때마다 소주 한 병씩 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평양냉면(10000원)얼갈이 배추가 올려져 있는 것이 평양냉면의 특징이다. 이곳 말고는 어떤 평양냉면집에도 얼갈이 배추를 쓰지 않는다. ..

식유기 2018.01.30

신촌 미분당 본점 쌀국수

쌀국수집을 처음 추천받았을 때, 이라는 이름도 낯설고 딱히 기대하지 않았다. 웨이팅이 조금 있길래, 낯선 결제 시스템에도 놀라고, 약간 복잡한 것 같아 크게 당황했다. 모르는 것이 많아 어리둥절하던 사이 쌀국수를 처음 받고 깜짝 놀라버렸다. 고기 고명이 왜 이렇게 많이 올라가 있던지...이후에 신촌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에 곧잘 방문하게 되었다. 거의 최애식당이 되어버린 것이다. 차돌,양지,힘줄 쌀국수(9500원)즐겨 찾는 쌀국수 메뉴, 몇 조각의 힘줄(스지)을 먹고싶어 시킨다. 차돌, 양지, 차돌+양지, 힘줄 쌀국수가 있다. 차돌+양지+힘줄은 다양하게 먹어볼 수도 있어 매력적인 메뉴다.일단 고기와 숙주가 듬뿍 올라가고 국수도 많이 들어 있어 양으로 압도한다. 국물도 시원하고 정말 좋다. 단... 전혀 ..

식유기 2018.01.29

홍대입구 부탄츄 돈코츠라멘

학창시절 일본 라멘을 먹으러 수도 없이 를 찾아갔다. 국물도 정통 돈코츠 맛을 내는데다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라멘이다. 무엇보다 야채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숙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좋아할 것이다.걸어서 찾아갈 수 있는 거리는 신촌점과 홍대점이 있었고, 그 중 홍대점은 훨씬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더 자주 찾아갔다. 토코돈코츠라멘(7000원) 치지레멘, 소스 적게, 마늘 보통, 숙주 많이, 파 많이는 육수의 종류, 면의 종류, 소스의 양, 마늘의 양, 숙주의 양, 파의 양을 차례대로 정할 수가 있다. 토코톤코츠, 토코시오톤코츠, 쇼유톤코츠, 시오톤코츠를 정할 수 있다. 토코톤코츠는 쇼유톤코츠는 간장으로 맛을 낸 육수이고 '시오'는 소금으로 맛을 낸 육수이다..

식유기 2018.01.27

옥천 포항 여행

엉망이었지만 어영부영 잘 돌아가는 여행도 있다. 친구들과 한 번은 수안보에서 꿩고기 저녁을 먹고 포항을 돌아 여행을 하자며 나왔더랬다.퇴근하는 친구들을 픽업해 20여년이 된 엘란트라를 몰고 수안보로 달렸다. 분명히 네비게이션에 '수안보'라고 치고, 가장 상위에 있는 곳을 선택해 달렸다. '충북 수안보'라고 확인도 했으니, 수안보로 갈 것이 분명하다고 믿었는데.... 좀 멀리 가는 것이다.중부고속도로를 타다가 호법에서 영동으로 갈아타야 했는데, 네비게이션이 직진을 가리켰다. 네비가 약간 이상하다는 것은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뭔가 우리가 모르는 길이 또 있나보지.... 하며 느긋하게 중부고속도로를 타며 대전 근처까지 갔다.우리 뭔가 멀리까지 온 것 같다고 이야기 하던 와중에 우리는 경부..

국내 유랑기 2018.01.26

코코

(주의: 약한 스포일러) 오랜만에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다. 는 음악도 좋고 영상미도 화려하다. 멕시코의 문화를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도 좋았다. 멕시코인들이 죽은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사후 세계를 어떻게 상상하고 있는지 정말 잘 표현해 냈다. 이야기의 흐름도 매끄럽고, 정말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음악이 가정불화를 상징하기 때문에' 음악하는 것을 끔찍히 반대하는 집이 있다. 그런 집에서 태어난 꼬마 미구엘은 공교롭게도 음악을 사랑한다. 음악을 반대하는 집안 어른들 속에서 미구엘은 뮤지션이 되기 위해 어떤 일을 꾸민다. 현대의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이 거의 모두 그렇듯이 주인공 미구엘이 하는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음악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정에서 미구엘은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까..

영감/영화 2018.01.26

노원 영양센터 전기구이통닭

전기구이통닭은 각별하다. 나이 먹고 뒤늦게 입맛을 들였던 음식이다. 내가 번 돈, 월급으로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통닭을 사먹고 혼자 감동했던 음식이다. 만원에 전기구이통닭 2마리를 살 수 있었던 때였다. 6000원짜리 닭 한마리를 사다가 소주에 먹으면 돈이 만원이 채 나가지 않았다.그 후 길거리표 전기구이가 폐사한 닭을 사용한다고 위생문제가 심각하다며 뉴스매체에서 지적한 것을 보고 사먹는 것을 그만두었지만, 속살이 부드러운 전기구이 통닭의 맛은 잊혀지지가 않았다. 라는 곳에서 전문적으로 전기구이를 판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 이후의 일이었다.튀긴 치킨이 싫어서 늘 바베큐치킨이나 먹으러 다니던 시절, 우연찮게 를 혼자 발견했다. 그 곳에서 파는 전기구이통닭 맛이 딱 내 입맛에 맞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즐..

식유기 201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