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8 2

조선잡사

보통 역사라고 하면 귀족이나 왕 같은 상류층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은 기록으로 남아 있고, 주목받기 쉽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뿌리를 찾으려면, 민중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역사 탐구가 아닐까?이 책은 조선 시대를 살아갔던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직업을 다룬다. 삯바늘질로 생계를 유지했던 가난한 여성, 사형을 집행하는 회자수, 시체를 다뤄야 했던 오작인, 계급을 극복하지 못했던 기생과 노비들, 그리고 각종 기술장인 등.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직업에 대한 나열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했던 필수적인 역할에 대한 증언이다. 삯바늘질은 단순히 옷을 꿰매는 일이 아니라, 생존의 도구였다. 바느질을 통해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가정을 지탱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는 특히 가슴..

영감/독서 2025.01.18

인천 신포시장 화선식당

2025년 겨울, 인천 신포시장에 있는 화선횟집에서 민어회를 구매했다. 소자, 80,000원. 가족들과 나눠먹기 위해 포장을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에 민어회를 먹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시청 근처 횟집에서 겨울에 얻어먹은 적이 있지만, 생선을 어떻게 구해왔는지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 최근에야 제주도 근해에선 겨울에도 민어가 잡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름에는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아 가격도 상당히 높아지는 생선이지만, 겨울 민어도 여름 민어 못지않게 기름지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였다.민어는 서해와 서남해, 특히 목포와 신안 일대에서 잡히는 귀한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 이후에는 월동을 위해 제주도로 내려가고, 봄이 되면 북상하여 여름에는 신안과 군산을 거쳐 인천까지 도달한다. 그래서 인천..

식유기 202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