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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 묵호회집 특선 모듬회

내가 가장 좋아했던 횟집을 오래간만에 가보았다.몸이 성할 때는 자주 갔었는데, 몸이 좋지 않다보니 술도 피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가질 않았다.오랜만에 갔더니 가게도 싹 다 리뉴얼하고 바테이블도 놓았다. 숙성회가 무척 맛있는 북창동 이다. 한겨울에 민어뱃살을 먹어보기 쉽지 않다. 얼마나 오랫동안 숙성이 된 걸까?그동안 자주 방문했던 친구에게 고맙다며 실장님이 귀한 회를 마구 썰어주신다.방어뱃살도 있고, 엔가와도 있다.된장숙성되어 감칠맛도 더하다.이 집은 연어도 참 맛있다. 이날 별미 중 하나는 갑오징어 숙성회. 여수에 가서 먹었던 갑오징어 선어회보다 훨씬 맛있었다.갑오징어가 굉장히 똑똑하다는 유튜브 영상을 본 이후로 갑오징어는 왠지 손이 잘 가질 않았는데....이 회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며 혀를 ..

식유기 2017.12.29

연남동 바다회사랑 대방어회

서울 시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일 맛있는 대방어 회를 파는 집이라고 하면 이 집이다.연남동 이상한 대방어횟집 순위표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던데, 다른 곳을 가본 결과 그 순위표는 횟집 광고용인 것 같다. 기본찬은 이정도에, 번데기랑 싸먹기 위한 김, 날치알을 섞은 비빔밥(초밥)을 준다.초밥과 옥수수샐러드는 1번만 리필이 되고 그 이후부터는 돈을 내야 한다. 이렇게 좋은 대방어회를 먹어볼 수 있다.혈합육은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 (피를 잘 빼서 그런 걸까?)방어의 피에서는 이상한 비린내가 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핏내를 굉장히 싫어한다.회 좀 먹는다는 사람도 일단 그 비린내가 나기 시작하면 젓가락을 놓는다.그 핏내는 대부분 혈합육(빨간 살 부분)에서 나는데, 방어 혈합육은 먹을 게 못된다. 방어는 또 ..

식유기 2017.12.28

노량진 형제상회 모듬회

이제는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바로 노량진 다. 잔말을 나누는 것이 싫어서 단골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너무 자주 가다보면 얼굴이 팔리기도 한다.건강이 온전할 때는 너무 자주 가서 직원분이 알아보시는 바람에 인사도 나누어야 하고 뭐 그랬었다.2~3년동안 매월 수십만원어치씩 사다 먹으니 그럴 법도 하긴 했는데, 사실 계산은 대부분 친구들과 나누어 내기도 했고, 어쩔 땐 직장 회식이기도 했고, 부모님 선물이기도 해서 별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이제는 건강이 안 좋아져서 자주 찾지 못하게 되자, 알아보는 직원도 사라지고 없다.하지만 뜨내기 손님같이 찾아가도 늘 단골처럼 회가 나오는 가게는 이 집뿐이다.가끔 손님이 적은 평일 오전같은 날은 '정말' 실망스러운 회를 받기도 하지만, 또 다시 찾..

식유기 2017.12.28

종로 우정회집 숙성회

나는 늘 비싸게 돈 주고 사먹는 것 중에 맛 없는 것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어느정도 좋은 값을 주면 그만큼 좋은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겠다고 기대할 수 있다.애석하게도 횟집에서는 그렇지 않은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하지만, 싼 가격에도 몹시 만족도가 높은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다.종로의 이 그렇다. 숙성회를 대자 5만원, 중자 3만원, 소자 2만원에 판매를 하는데, 회도 매우 맛있고(내가 좋아하는 선어회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구성도 좋다. 혼술하기 위해 찾아가 숙성회 소자를 시켰다.이것저것 생선쪼가리를 이용한 잔반찬이 심심하지 않게 한다.잔반찬은 과히 맛있다고 할만하지는 않지만 술안주 삼아 주워먹기에 딱 좋다. 2만원 소자에 이만큼이면 정말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윗줄부터 광어, 도미..

식유기 2017.12.27

횟집 연합

한 가지 회만을 먹다보면 쉽게 질릴 수 있다. 밍밍한 회를 먹다보면 특히 그렇다.광어나 우럭만 놓고 먹다면 기름진 음식이 당기기도 하고, 밍밍한 맛을 이길 수가 없어 쉽게 매운탕을 시키곤 한다. 수산시장에서 활어를 사다보면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생선은 대체로 큰 녀석들이 맛있는 편인데, 특히 광어라면 아무리 작아도 2킬로그람 이상은 되어야 먹을만한 횟조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광어와 우럭만 몇 마리 담아 2~3만원에 판매하는 수산시장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 녀석을 먹다가는 입맛만 버리고 매운탕이나 기대하게 될 것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맛이 있는 큰 생선을 잡아 여러 고객에게 나눠주는 일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요새에는 활어회 대신에 선어회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

견지 2017.12.26

대구 단골식당 석쇠불고기

대구 출신 동료가 한 번 먹어보라며 그렇게 극찬을 하길래, 여행 도중에 길을 돌려 애써 밥을 먹으러 간 집이다.대구 칠성시장 근처에 차를 세우고 시장에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회를 듬성듬성 썰어놓고 파는 집 하며, 갖가지 음식들 파는 곳 하며...나중에 시간내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보고 싶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집은 석쇠 불고기로 유명한 이다. 가격이 아주 좋고, 맛도 좋다.가게가 비좁지만, 술 한 잔 걸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부러웠다.)사실 오랫동안 앉아있을만한 곳은 아니다.불맛이 향긋하고 구성이 좋다.이젠 여러 방송에 나와 유명해진 것 같다.

식유기 2017.12.26

담양 승일식당 돼지갈비

한국에는 돼지갈비 맛있는 집이 많은 것 같다.짭짤 달콤함에 갖가지 양념을 넣어 잘 재우고, 숯불에 잘 구우면 이만치 감칠맛이 풍부한 음식도 없는 것 같다. 담양 은 돼지갈비가 참 맛있는 집이다.그러나 성추행이나 노동자 임금 문제로 요 몇 달간 말이 많았다.임금문제는 해결된 걸로 아는데, 뒷맛이 영 개운치는 않다. 음식이 매우 맛있다.반찬도 맛있고, 고기는 입구쪽에서 구워다 주신다. 테이블에서 가위로 직접 잘라 먹으면 된다.

식유기 2017.12.26

아이폰X 트루톤 노란색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처음 아이폰X를 켰을 때 고장난 기계를 받은 줄 알았다.오줌액정이라고 불리기에 너무나 전체적으로 노란색인데, 액정을 아몰레드로 바꾼 것때문에 이런색이 된 것일까 하고 낙담을 했다.이전에 쓰던 아이폰6와 화질을 비교하니 더욱 처참해졌다.이건 그냥.... 노란색인데. 어찌해야 하나. 아이폰X에 트루톤(8부터 생긴 것 같지만)이 적용되었다고 한다.나는 그 트루톤을 꺼버리고나서 비로소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액정이 드디어 내가 원하는 차분한 색이 되었기 때문이다.약간 파란 빛이 강한 것 같지만... 뭐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았다. 어젯밤 새벽사이에 트루톤을 검색하다가 해외 포럼에서 방법을 찾아냈다.아이폰X의 노란색 트루톤을 보다 차분하게 하는 방법이다.설정->디스플레이 및 밝기->Nig..

한담 2017.12.23

제주도 광치기해변, 김영갑갤러리두모악

4년 전, 홀로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남들은 수학여행이다 졸업여행이다 해서 다들 제주도에 가봤는데 나만 못가봤더라.버스를 타거나 걸으며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볼 욕심에 떠난 여행이다. 비록 날씨 사정에 친구 사정이 겹쳐 반 바퀴 정도 돌았지만, 좋은 추억이 많았다. 제주도에 도착한지 셋째날 아침, 온통 해무가 껴서 멀리 보이지 않는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식당을 찾았다. 지나가던 길에 들른 식당에서 오분자기뚝배기를 시켰다. 하지만... ㅠ 오분자기와 딱새우, 게가 들어간 해물 뚝배기였다. 갑각류는 못 먹는 관계로 거의 먹지 못했다. 광치기해변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해변이다. 물이 잔잔하고 맑은 날 이곳에서 성산일출봉쪽을 찍으면 그림같은 사진이 나온다. 내가 사진을 찍겠다고 삼각대까지 들고 왔는..

국내 유랑기 2017.12.23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귀엽고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이것은 동물들의 생각을 읽어보는 책, 이다.(책에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례를 풀 생각은 별로 없다. 요점만 적어보자.) 우리는 지금까지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왔다. 가끔씩 머리가 유난히 좋은 동물들을 접할 때도 있지만, 아무리 영특한 동물을 보더라도 사람과는 다르다고 믿었다. 사람은 기억을 하고, 도구를 제작하고, 놀이를 하며, 얼굴을 알아보며, 언어를 나누며, 계획을 짜고, 협력하며, 시간의 흐름을 알고 있다. 인류는 생각하므로 고로 존재하며,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다른 동물들이 아무리 영특하다고 해도 이러한 능력들이 있는가? 모든 동물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가능한 동물들은 없지만, 이 모든 것들을 다른 동물들에게..

영감/독서 2017.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