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기2017. 12. 31. 21:09



명동 <하이디라오>, 훠궈로 유명한 집이다.

멋모르고 갔다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왔었다.

훠궈라는 것이 이렇게 혼란스럽고 어려운 요리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자주 가는 중국요리집도 훠궈로 유명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적어도 그 집은 메뉴를 시키면 알아서 깔아주니까.

일단 <하이디라오>는 아이패드로 주문을 받는다. 중국인이 한국말을 섞어서 주문을 받으셨다. 홍탕 백탕을 각자 지불했고, 쇠고기와 양고기를 각자 지불했다. 야채도 지불해야했는데, 다양한 두부를 먹고싶었지만 개별 가격이 상당히 높아 야채모듬을 골랐다. (언두부와, 건두부, 부주를 좋아하는데 눈물을 머금고...)


혼란스러운 지점이 있는데...

<하이디라오> 중앙에는 소스와 샐러드 따위를 덜어먹을 수 있는 "셀프 소스 바"가 있다. (소스바를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문제는 각자 알아서 소스를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소스 종류가 20여가지다. 가장 만만한 땅콩가루부터 취두부, 해선장, 굴소스, 참기름, 마늘, 청양고추, 칠리소스, 쪽파.... 아는 것만 이정도. 나머지는 하나도 모르겠다.

옥수수샐러드를 좀 먹고, 소스를 몇 번이나 재도전해가며 시도했는데 전부 실패했다.

굴소스는 너무 짜고, 칠리소스는 아는 맛이긴 하나 맛이 없고...

누가 소스 만드는 방법 좀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ㅠ

게다가 육수도 무척 다양했는데 무슨 맛인지 예측을 할 수가 없어 아는 맛으로 골라야 했다.

언제든지 다시 가고싶다. 다음번엔 좀 더 제대로 먹어봐야지.


<하이디라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다. 홀도 엄청 넓고 정신 없는데 태반이 중국사람들이다.

음식점은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정신 붙잡기가 어려웠다. 새벽에 오면 조금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웨이팅이 좀 있다.

훠궈가 다 그렇겠지만 1인당 2만원에서 3만원 가량은 지불해야 한다.

24시간 영업한다.



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