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3. 15:01

경장육사를 해먹느라 춘장을 구입했놨더니 짜장면이 먹고싶어진다. 마침 중국식품점에서 옥수수면도 구입해둔 터라 면발도 문제가 없었다. 가장 문제라면 자취중이라 녹말가루가 없고 양파가 부족하다는 점 정도?

어차피 음식을 꾸준히 해먹어야 하기 때문에 양파는 어차피 한 망 구입해야 했다. 녹말가루를 구입하면 해먹을 것도 많기 때문에 구입했다.(찹쌀가루를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면, 돼지고기 80g, 양파 1/4, 썰어놓은 대파 한 주먹, 춘장 한 숟갈, 소금 한 꼬집, 굴 소스 쪼금, 설탕 반 숟갈, 식용유, 삶은달걀(옵션), 오이(옵션, 겨울이라 비싸다), 녹말 한 숟갈.

면을 삶는 동안 재료를 다듬는다. 돼지고기를 깍둑썰어 소금으로 밑간을 한다. 양파도 깍둑 썬다. 면이 삶아지면 건져 그릇에 옮기고, 녹말을 물에 1:1로 풀어둔다.

팬에 기름을 둘러 약불에 춘장을 먼저 볶는다. 춘장을 오래 볶고 싶지만 후다닥 밥 먹어야 하는 자취생에게 시간은 별로 없는 법이라.. 3분도 길다. 춘장이 흩어지기 시작하면 대충 따로 그릇에 건져놓는다. 

그 기름에 대파를 먼저 볶아 냄새가 올라오면 양파와 돼지고기를 넣어 볶는다.

돼지고기가 익으면 굴 소스와 볶은 춘장을 넣고 볶는다. 설탕을 반 숟갈, 단 것이 좋다면 한 숟갈을 넣고 볶는다. 그리고 녹말물을 숟가락으로 젓는다. 야채고기가 색이 변하면 녹말물을 투입한다.

짜장이 끈적해지면 불을 끄고 삶은 면에 올려 먹는다.



먹다가 문득 이만치 재료가 싼 음식이 있나 생각이 들었다. 옥수수면은 얼마 하지도 않는데... 고기 조금이랑 양파만 있으면 끝이 아닌가? 푸짐하게 곱배기로 해도 재료가 많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조리 시간도 짧고 간단하다. 후다닥 해먹을 수 있어서 좋다. 볶음밥 수준의 간단함이라니 전자렌지용 파스타 조리기만 있으면 거의 볶음밥 수준이 될 듯 하다.

여기에 설탕을 덜 넣고 감자를 썰어넣어 추가해 밥에 올리면 짜장밥도 될 수 있다. 당분간 자주 해먹는 음식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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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2. 09:19

어린시절 유행했던 책 중에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베스트셀러가 있었다. 비록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당시에 탈무드를 비롯하여 인생에 대해 조언하는 책들이 유행을 했었던 것 같다.

이후에 친구에게 들었지만, 그 책의 내용은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다보면 언젠가 보답을 받게 된다는 형식의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고 열심히 이타적인 삶을 살아라라는 교훈은 아무래도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을 것이다. 실패하고 좌절하고 남들에게 뒤쳐짐을 당하는 상황에서 저런 꼰대같은 이야기가 현실에 무슨 도움이나 될까?

아무튼 책 내용보다 신기했던 것은 '닭고기 수프'라는 생소한 이름의 요리였다. 과연 맛이 무엇일까 궁금해왔었는데, 어느날 여행 중에 닭고기 수프를 먹어본 적이 있었다. 월계수 잎과 통후추, 샐러리를 사용해 향긋하면서도 따뜻했던 음식이었다. 과연 수프가 마음을 위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던 음식이었다.


닭고기(안심 혹은 닭가슴살) 120g, 양배추 1/6통, 치킨스톡 1숟갈, 푸실리 10개정도, 샐러리 15cm, 월계수잎 1개, 통후추 10알, 있다면 단호박 한 슬라이스, 브로콜리 한 조각, 물 400cc

모든 재료를 때려넣고 냄부 뚜껑을 닫은 채 푹 물러지도록 약불에 오랫동안 끓이면 된다. 한 20분가량? 물은 재료가 충분히 잠기도록 넣으면 안된다. 양배추에서 수분이 많이 나오고 푹 물러지는데다가 물이 많으면 치킨스톡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 

이제 직접 해먹을 수 있게 되니 참 감회가 새롭다. 영혼을 맑게 해주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몸에 좋을 거라는 확신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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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8. 12. 31. 12:56

일본식 덮밥은 달콤짭짤하니 맛이 좋다. 1인분씩 요리하기도 좋고, 쯔유만 있으면 손도 덜가는 편이라 간편하게 조리해 후다닥 먹고 치워버리기도 좋다. 팬 하나만 있으면 되니 설거지도 적어서 좋다.

맛좋은 닭다리살이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스프하기에도 좋은 닭가슴살이 있어 덮밥을 하기로 했다.


밥, 닭고기 150g정도, 달걀, 쯔유 6숟갈, 양파 1/4~1/8, 대파 조금, 후추, 소금, 간장 1숟갈 반, 설탕 반숟갈

닭고기는 소금 후추에 밑간을 해둔다.

팬에 닭고기를 볶아준다. 닭고기를 익힐 때 재빨리 양파를 썰면 좋다. 닭고기 겉이 익은 것 같으면 양파도 넣고 볶는다. 

양파도 약간 흐물흐물해지고 투명해지면 쯔유 6숟갈, 간장 1숟갈 반, 설탕 반숟갈을 넣는다. 

재빨리 섞고 뚜껑을 덮고 약불로 바꾼다. 가끔 뚜껑을 열고 뒤집어가며 닭고기 색이 바뀌도록 조린다. 그 시간에 파를 썰어두고, 달걀을 풀어둔다.

3~4분 후 썰어놓은 파를 집어넣고 달걀을 휘 둘러 넣어준다. 달걀이 완전히 익어버리기전에 불을 끄고 조리된 것을 밥위에 국물과 함께 얹어낸다.


달걀이 덜풀어졌지만 어쨌든..

햇반 하나에 한끼 든든따리 든든따. 오랜만에 밥을 먹었다.


혼자 자취하면서 가끔 밥생각도 나지만, 밥을 해먹기 시작하면 반찬이 필요해지고, 짠 음식을 해야해서 훨씬 복잡해진다. 내 방의 냉장고는 7~80리터짜리 작은 냉장고다. 이 두배만 되었어도 밥을 해먹기 좋았을텐데. 지금은 고기 몇종류, 야채 조금씩만으로도 꽉 차있다.

160리터짜리 냉장고 하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아쉽다.

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