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망하고 고얀 것들》은 조선 시대 고전소설에 등장하는 요괴들의 다양한 모습과 역할을 소개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고전소설에서 요괴는 흔히 악의 화신으로 등장하며, 권선징악의 구조 속에서 벌을 받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들은 대개 당대의 윤리적 기준에서 가장 비윤리적인 행동을 자행하는 존재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설정은 당시 사회가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를 반영한다. 나는 이 점에서 요괴를 단순한 악역으로만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예를 들어, 《전우치전》의 여우는 성욕에 사로잡혀 인간을 유혹하고 정기를 빼앗는 존재로 그려진다. 또 《옥란기연》의 구미호는 인간으로 둔갑하여 가정을 파괴하고 가족 구성원들을 파멸로 몰아넣는다. 이런 요괴들은 단순히 인간을 괴롭히는 존재가 아니라, 효도, 절제, 성실함과 같은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