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설빙에서 생딸기트리설빙을 두 번이나 먹었다. 생딸기트리설빙의 가격은 15,500원, 딸기와 말차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지는 맛이 특징이다. 딸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로, 말차와 딸기의 조합이 대충... 훌륭했다.
지금 우리가 먹는 빨갛고 도톰한 딸기는 사실 발견되고 만들어진 지 2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의 딸기는 다른 식용 품종들처럼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다. 현대 딸기의 시초는 1712년으로 거슬러, 프랑스의 식물학자 아메데 프랑수아 프레지에가 칠레의 야생 딸기를 조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스파이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칠레에서 꼼꼼히 관찰한 딸기 종자를 프랑스로 가져와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필립 밀러는 남미 칠레의 야생 딸기와 북미 버지니아 주의 야생 딸기를 교배시켜 현대 우리가 먹는 재배용 딸기의 원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양딸기는 한국에 1900년이 넘어야 전래된다.
녹차의 원산지는 중국 쓰촨성과 티베트 경계의 산악지대이다. 한국에서는 신라 흥덕왕 시대에 당나라로부터 씨앗을 선물 받아 지리산 일대에 차나무를 심은 것이 확인된다. 이후 보성군이나 하동군 등지에서 차나무가 재배되었고, 일본이 차문화를 전파하면서 보성군에 대규모 녹차 밭이 조성되었다.
이렇게 딸기와 녹차, 두 가지의 역사가 어우러져 생딸기트리설빙이라는 디저트가 탄생하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지인들과 만나느라 이번 겨울에 두 번이나 먹게 되었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딸기의 상큼함과 말차의 쌉싸름한 맛이 얼음 디저트로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맛을 선사했다. 어쩌다 이 녹차와 딸기가 맛있는 얼음 디저트로 다시 태어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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