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정말 추웠다. 인천 신포시장에 도착했을 때, 바람이 너무 차서 얼굴이 얼어붙을 정도였는데, 그 추위 속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신포닭강정은 이미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줄을 서는 곳이 애매해 서있는 사람에게 대기줄의 끝이 어디냐고 물어봐야 했다. 대기시간은 대략 40분 정도였고, 그 시간 동안 내내 바람에 시달리며 손을 호호 불며 기다렸다. 대기하는 사람들끼리도 그 차가운 공기를 맞으면서 서로 "여기 맛있다고 들었어요", "기대돼요"라고 말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긴 시간 끝에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포장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닭강정의 달콤한 냄새가 풍겨나,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대자(22,000원)를 주문했는데,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먹을 생각에 설렘이 커졌다. 포장을 하면서도 가게 안에서 나는 바삭한 닭강정의 소리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음은 이미 닭강정 한 조각을 입에 넣은 것처럼 들떠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이 모여 앉았다. 포장을 열자마자 그 풍성한 양과 함께 고소한 냄새가 방 안에 퍼졌다. 닭강정의 바삭한 튀김옷이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깨져서 입 안에 퍼지는 맛이 정말 기가 막혔다. 양념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잘 어우러져서 입맛을 돋우는 맛이었다. 가족들 모두 “정말 맛있다”며 맛있게 먹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해서 더 많이 먹겠다고 했지만, 그 양이 꽤 많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그날 먹은 닭강정은 추운 날씨를 녹여주기 충분히 맛있었고, 우리가 기다린 보람이 느껴졌다.
신포닭강정의 닭강정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 덕분에 한 입 먹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양념이 고루 배어서 어느 한 부분도 밍밍한 곳 없이 맛이 가득했다. 거기에다가 뜨끈한 밥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길게 기다린 만큼 더 맛있게 느껴졌고, 하루의 피로도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신포시장에서 인기 있는 맛집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그만큼 기다리는 시간이 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다린 만큼 맛있었고, 대기시간 동안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수다를 떨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별로 지루하지 않았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닭강정의 맛을 만끽할 수 있어서, 추운 날씨에도 기분 좋은 식사가 되었다.
다음에는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할 때 방문해보려고 한다. 그때는 차가운 바람을 피할 수 있을 테니, 더 여유롭게 기다리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신포닭강정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서, 기다리는 동안의 설렘과 그 맛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오전 10:30~오후 8:30 , 월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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