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20. 16:44


자취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긴 하지만, 때로는 재료를 급하게 처분해야 할 때도 있다. 유통기한은 임박했고, 빨리 먹어치워야겠는데, 그럴려면 없어야 할 것이 주재료가 되어야 한다.

두부의 경우 탕이나 찌개에 쓰고 남은 것이 있는데, 대개는 그 다음날 즉시 처리를 해야 한다. 어제와 똑같은 음식을 먹기엔 질리고.. 색다른 음식으로 단번에 처리할 수는 없을까?

문득 마파두부가 생각이 났다. 자취생이니까 메인요리도 되고, 마침 녹말이나 굴소스같은 부재료들은 구비되어 있었다. 간단하겠다싶어 두반장을 구해왔다. 두반장을 구해야 하는 순간 간편하게 해먹긴 글렀다. 갑자기 구하기도 어렵고..

사실 두반장은 중식 된장이나 다름 없다. 없으면 된장, 된장이 없으면 쌈장을 써도 좋다. 자취생이 두반장을 구입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두반장 한 봉지를 샀지만, 도무지 쓸 곳이 없다. 맨날 마파두부만 해먹을 순 없는 노릇이고... 두반장 한 스푼은 된잔 반 스푼으로 대체할 수 있다. 아니면 쌈장 한 스푼이면 된다.


두부 150g, 돼지고기 약간(3~50g), 대파 반 개, 양파 1/4개, 당근 두어 슬라이스, 두반장 한 큰술, 굴 소스 한 큰술, 식용유, 스리라차 소스 두 큰술, 설탕 반 큰술, 녹말 1 티스푼,

먼저 양파 당근, 파를 썰어놓고, 두부는 깍둑 썰어놓는다.

대파를 썰어 기름에 볶다가 양파와 당근을 넣고 볶는다. 양파가 물러지면 돼지고기를 볶고, 돼지고기가 익으면 굴 소스와 두반장, 스리라차 소스를 넣고 볶는다.

소스가 골루 섞이면 물 한 국자정도를 넣는다. 그리고 두부를 넣고, 두부가 으깨부서지지 않도록 잘 섞어 볶는다. 설탕 반 큰술을 넣고 잘 섞어준 후 녹말을 푼 물을 둘러준다.

녹말물이 섞여 끈적해지면 불을 끄고 따뜻한 밥과 함께 그릇에 올린다.

원래 파기름을 처음에 낼 때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하게 볶다가 다른 재료를 넣어 맵게 만드는 것이 맞다. 하지만 매운 맛을 내는 고춧가루가 없어서 스리라차를 대신 썼다. ㅠ

개인적으로는 두부를 작게 썰어 넣는 편이 좋은 것 같다. 돼지고기도 이왕이면 칼로 썰어 넣는 것보단 간 고기를 넣는 편이 맛도 좋고 간편했다.

평소엔 고춧가루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구비를 해놓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에는 스리라차 소스등으로 매운 맛을 냈지만... 

어느날 스리라차를 빼고 마라탕 소스를 반 큰 술 넣었더니 최고의 맛을 가진 마파두부가 탄생했다. (고춧가루를 볶는 대신 마라소스를 볶는 것이다.)

마라소스 반 스푼으로 그 어떤 중식당에서도 맛보지 못한 강렬한 맛의 마파두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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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13. 16:25


가끔씩 술집에 가서 숙주 볶음을 시켜 먹곤 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특별한 향이 없어 어떤 안주와도 조합이 되기 때문이다. 튀김과도 어울리고, 전골과도 썩 잘 어울린다. 맛도 아주 좋다.

만원 이하의 가격의 안주 치곤 푸짐하다. 숙주가 싸기 때문이다. 차돌박이나 베이컨등의 향이 강한 부재료를 섞곤 하지만, 쥐꼬리만큼 넣기 때문에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하지만 차돌박이와 베이컨은 비싸다. 자취생이 평소 먹기 위해 사는 재료도 아니다. 그러나 소시지가 좀 있었다. 슈퍼에서 숙주 한 봉지를 2000원에 팔길래 마라탕에 넣어먹을까 해서 덜컥 집었다. 

하지만 숙주를 먹을 일이 좀처럼 없었다. 그럼 볶아 먹지 뭐.

숙주 한 주먹, 소시지 반 개, 파 반뼘, 마늘 2~3개, 굴소스 한 스푼, 설탕 1티스푼.


파 마늘 썰어서 볶다가 소시지 넣고 굴소스, 설탕 넣고 볶다가 숙주를 넣고 강불에 빠르게 볶아 내면 된다. 숙주는 오래 익히면 물이 나오고 흐물흐물해진다. 댓번 휘저은 후 접시에 올리면 된다.

단점이라면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다는 것 정도? 숙주 유통기한이 너무 짧다는 것 정도? 마라탕 해먹으려고 한 줌 남겨놓았던 것은 상해서 버렸다.

메인요리는 못되고, 간단하게 사이드로 추가할만한 요리쯤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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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혼자 해먹는 요리2019. 1. 11. 07:03

중국식품 마트를 판매하는 곳을 찾게 되어 건두부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250g에 2000원씩 판매를 하는데, 생각날 때마다 두어 개씩 사다가 마라탕에도 넣어 먹고 경장육사를 해먹기도 한다.

경장육사가 맛이 있긴 하지만, 건두부를 좀 더 새롭게 먹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을 했다. 친구들과 중식당을 자주 드나들 때 늘 양꼬치와 함께 건두부 볶음을 사먹기도 한 게 생각이 났다.


쇠고기(혹은 돼지고기) 50g, 건두부 100g, 파 1 개, 양파 1/6, 당근 두어 슬라이스, 녹말 반 숟갈. 굴소스 한 숟갈, 치킨스톡 반 숟갈(혹은 간장 반 숟갈), 설탕 반 숟갈, 식용유, 소금 한 꼬집, 후추

고기를 미리 후추, 소금 한 꼬집을 넣어 밑간을 해둔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파를 썰어 굽다가 파 한쪽이 갈색이 되면 양파와 당근을 넣고 볶는다. 양파 색이 변하면 쇠고기도 넣고 볶는다.

쇠고기가 익기 시작하면 굴소스와 치킨스톡을 넣는다.

건두부(미리 데쳐도 좋지만... 신선하면 별 상관 없더라)를 길게 썰어 넣고 물 100ml 정도를 넣고 볶는다.

설탕 반 숟갈을 넣고 볶다가 녹말을 물에 풀어 둘러준 후 살짝 볶아서 접시에 낸다.



어렵지도 않고 너무 쉽게 만들어져 안주가 부족할 때 술마시다 말고 잠깐 일어나 조리해도 된다. 조그만 밥그릇 하나 + 팬 하나면 조리가 되어서 설거지 거리도 별로 안 생긴다. 오래 익혀야 하는 재료도 없어서 후다닥 조리가 끝난다. 맛도 정말 좋다.

고기 밑간을 안해도 상관 없고 야채가 별로 없어도 된다. 쇠고기가 없다면 돼지고기를 사용해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쇠고기가 좀 더 맞는 것 같다.)

건두부만 있으면 오케이.


건두부 볶음을 먹을 때 뭔가 야채가 부족한 거 같으면 고수도 썰어 함께 먹기도 한다. 건두부의 씹는 맛도 좋고 달짝 짭조름한 소스 맛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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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