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극단주의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치적 진영 논리에 빠져 매카시즘으로 치닫거나, 무분별한 비난과 반대를 일삼으며 지역, 세대, 성별 간 갈등을 부추기는 현상이 너무도 흔하다. 극단주의는 자극적이고 소비하기 쉬운 특성 때문에 더더욱 가속화된다. 특히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비슷한 영상을 계속 추천하며, 이른바 '반향 효과(Echo Chamber Effect)'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만을 강화하고, 다른 목소리를 배제하는 데 익숙해진다.
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 바로 사이버 랙카와 비윤리적 언론이다. 이들은 자극적인 극단주의적 이슈를 부각하며 조회수를 올리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다. 남의 불행이나 실수, 결점을 공론화해 돈벌이에 이용하는 행태는 극단주의의 소비를 더욱 부추긴다. 결과적으로, 정책이나 공약, 사회적 효과를 깊이 고민하지 않은 채 특정 정치인을 무작정 옹호하거나, 특정 정당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극단주의 문제의 해결책으로 간혹 유튜브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멀리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현실적이지 않다. 현대의 개인주의 속에서 사람들은 외로움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의존한다. 커뮤니티에 속해 있어야 비로소 안도감을 느끼며, 그 안에서 나오는 주장을 수용함으로써 자신이 소속감을 가진다고 여긴다. 이러한 구조를 단순히 끊어내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오히려 더 큰 고립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국가, 언론, 사회, 개인이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극단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1. 국가의 역할: 커뮤니티에서 근거 없는 루머가 생산되고 퍼지는 것을 법적으로 제재해야 한다.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에 대한 단속은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단, 이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가 지나치게 제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언론의 책임: 언론은 누리꾼들의 댓글이나 특정 집단의 주장을 그대로 뉴스로 다루기보다는, 철저한 사실관계 검토와 법적 분석을 통해 잘못된 주장은 정정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이슈에 매몰되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자세가 필요하다.
3. 사회적 연대: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려는 대립적인 태도보다는, 재난과 위기에 함께 연대하며 공감과 협력을 보여줘야 한다. 사람들이 극단적인 주장에 의존하지 않고도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4. 개인의 노력: 개인들은 외로운 타인을 방치하지 않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서로의 삶을 지지하며 연대할 때 극단주의에 빠질 여지가 줄어들 것이다.
결국 극단주의의 유혹을 이겨내는 방법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연대를 회복하는 데 있다. 국가와 언론, 사회, 그리고 개인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우리는 극단의 틈을 메우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사회를 꿈 꾼다. 여러분도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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