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의와 개인주의, 이 두 가지 극단이 현대 사회를 잠식하고 있다. 국가주의는 국민통합이나 국가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시민의 권리를 억압하며, 독재로 향하는 길을 열어준다. 다양한 의견이 묵살되고, 시민의 목숨이나 권리가 국가라는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로 소모된다. (나는 최근에 독재 시도를 정당화하려는 목소리를 듣고 깊은 한탄에 빠졌다.)
반면, 개인주의는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로, 공동체의 가치를 희생시킨다. 나 혼자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전체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두 극단의 예는 우리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SNS에서 읽은 바로, 한 기업에서 점심 식사 비용의 상한선을 없앴는데, 일부 직원이 과소비를 하자 상한선을 다시 설정해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상한선을 설정하자 모든 직원이 그 한도까지 최대한 비싼 점심을 먹으며 결국 회사의 비용 부담이 더 늘어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개인주의가 얼마나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실감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상한선을 매우 낮추게 되었고, 모두가 싼 점심을 먹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다. 개인주의의 과잉은 결국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손해를 보는 결과를 낳는다.
국가주의와 개인주의는 겉으로는 대립된 가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를 강화하는 관계에 있다. 국가주의가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주의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쉽다. 왜냐하면, 국가가 강하게 통제할수록 개인은 국가로부터 자유를 확보하려는 본능적인 반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반발은 종종 공동체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나는 우리가 얼마나 자주 이 두 극단 사이에서 진정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지 생각한다. 특히 '자유'라는 가치를 내세우는 모 집회만 보아도.)
이런 시대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일까? 나는 소규모 공동체주의가 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소규모 공동체는 개인의 목소리를 보호하면서도, 국가주의의 위험성을 방지할 수 있는 중요한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을 단위의 공동체, 사회운동 단체, 직업 조합, 또는 이웃 간의 협력 네트워크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형태의 소규모 공동체도 잇을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는 민주주의적이어야 하고, 다른 단체와 연합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단체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이러한 소규모 공동체 중심의 사회는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공동체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더 나아가, 소규모 공동체는 단순히 개인 간의 협력에 그치지 않고, 전체 사회와 연결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 간의 연데와 협력이다. 예를 들어, 지역 간의 협력 프로젝트, 공동의 목표를 위한 연합 운동 등은 작은 단체들이 더 큰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나는 이런 연대가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필요한지 자주 떠올리게 된다.)
물론, 소규모 공동체 역시 완벽하지 않다. 때로는 내적 갈등이나 비민주적인 운영 방식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극복 가능한 문제이며,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 원칙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가 자기 안에만 갇히지 않고, 더 넓은 사회와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개인으로서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도 삶을 살아가야 한다. 지나친 국가주의와 개인주의를 벗어나,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식이 우리의 미래를 밝힐 것이다. 소규모 공동체는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이 길을 선택할 용기가 있다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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