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지

황금만능주의의 그림자

기도하 2025. 1. 17. 19:44

 

현대 사회에서 물질만능주의, 특히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돈이 인간의 가치를 측정하는 잣대처럼 여겨지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태도가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이러한 세태는 지불된 금액 이상의 서비스를 요구하며, 심지어 무례함과 갑질을 정당화하려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내가 이런 장면을 목격할 때마다 느끼는 불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황금만능주의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정서와 사고방식 전반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삶을 비교하며 일종의 히스테리를 경험하고, 이 과정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소득 격차가 가져온 불평등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 간의 존중과 연대감마저 갉아먹고 있다.

특히, 지불된 금액이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고 믿는 태도는 위험하다.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은 결국 공동체 전체의 결속을 해친다. (얼마 전 카페에서 주문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화를 내는 손님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기까지 했다.) 이런 모습은 단순한 개인의 무례함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같은 시민임을 인정하고, 서로를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빈부에 대한 혐오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사회적 갈등은 여전히 남을 것이다. (돈이 많든 적든, 결국 우리는 같은 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는,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로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려는 태도에서 나온다. 이러한 가치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물질적으로는 풍족할지라도 정서적으로는 빈곤한 사회에 머물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런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 당신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