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지2018. 2. 20. 19:57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동료선수를 멀찌감치 떼어놓은 채로 앞선 두 선수가 먼저 골인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팀추월는 팀에서 가장 후위의 선수의 기록을 경쟁하는 경기로 명백히 팀워크에 반하는 행위이다. 빠른 속도를 경쟁하는 스포츠인만큼 강한 맞바람을 받아줄 앞사람이 그냥 먼저 가버린다는 것은 성적을 완전히 포기하는 행동이다. 후위선수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는 듯한 의심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이에 후위에 들어온 선수와 빙상연맹과의 마찰 사건, 선두로 들어간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회자되면서 빙상계의 왕따, 파벌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모 선수와 모 선수를 퇴출시키고 빙상연맹 처벌을 원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고 청원 참여인이 32만명을 넘어서는 상태이다.(현재) 아웃도어 브랜드인 모사는 선두 선수의 후원을 멈추기로 하면서 사안은 일파만파로 커져갔다.

빙상연맹의 그동안 행동들을 보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파벌싸움, 피겨스케이팅 홀대, 선수 축출 등의 악행들이 밝혀지면서 비판 받아오던 단체다. 오랜 악폐가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면 바라 마지않을테지만, 선두로 들어온 두 선수을 퇴출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묻길 청와대에 요구하는 것은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선두 선수의 사정도 안타깝지만 후위로 들어온 선수들도 불쌍하다. 조직에 휘말려 마녀사냥에 재물이 된 것만 같다.

단체행동에 의해 개인이 무고하게 희생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당연히 아무도 없다. 하지만 여러 개인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일들이 무수히 벌어진다. 왕따 한 번 안 당해본 사람이 드물 정도로 심하다. 그럼 왕따시킨 사람이나 단체장을 쫓아내는 것으로 처벌이 충분한가? 처벌하면 조직이 개혁될 것인가? 절대로 그렇지는 않다. 

'팔을 좀 더 안으로 굽히는' 잣대는 많은 한국인들이 흔하게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파벌을 만든다. 특정 파벌이 패권을 잡으면 다른 사람은 재능과 실력이 출중해도 더 높은 곳에 이를 수 없다. 이는 정치, 경제, 교육, 학문, 체육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이런 파벌화가 없는 분야가 없다. 빙상연맹만이 아니라 한국이 통째로 그러하다. 파벌이 쉽게 바뀌어야 하는데 단체를 해체하지 않는 한 좀처럼 바뀔리 없다. 

원래는 빙상연맹을 해체하고 새로운 단체를 구성해야 맞다. 하지만 해체는 힘이 부치는데다가, 기존의 빙상 체육인들까지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극약처방 중 하나는 악마를 만들고 지옥상태임을 증명해 사안의 시급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나는 퇴출을 원하는 두 선수가 그 '악마화의 재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행동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아도 퇴출요구는 마녀사냥이다. 두 선수를 희생시킬 참이다. 악인을 지목하고 악인의 목을 쳐 다른 이들에게 경고를 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치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따로 구분하는 듯하다. 유난히 이기적이거나 유난히 이타적인 사람은 있어도 행동이 항상 선하거나 항상 악한 사람은 드물다. 마찬가지 별개의 행동양식 하나를 보고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구분하기는 드물다. 그래서 나는 몹시 이 사태가 불만스럽다. 개혁의 속도나 효율을 우선시하고 싶지는 않다. 따라서 선수 개인의 처벌보다는 빙상연맹 개혁을 요구하는 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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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견지2018. 1. 23. 20:54


한국은 언제 전쟁이 벌어질 지 모르는 위험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한국전쟁 당시 휴전협정이 체결되었지만 명시적으로 전쟁 종결이나 평화조약은 없었다. 북한에서의 끝없는 핵도발 등으로 더더욱 불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최근 한국에 발생하는 지진 등의 자연재해는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든다. 경주, 포항의 큰 지진으로 인해 이재민이 발생하고 큰 피해를 겪게 되었다.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전 국가, 사회의 숙제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개인으로 준비해둘 것은 없을까? 전시나 자연재해 발생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고립이다. 전기나 교통, 통신이 끊길 수 있으며 특정 지역에 식수, 식량이 유통되는 것이 완전히 차단될 수 있다. 그 혼란의 정도는 일본의 대지진이나 미국의 허리케인 재해 때 발생했던 혼란 등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구하는 것조차 할 수 없을 지 모른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생존방법에 대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좀비가 나타날 때에 대비하는 방법과 같은 마치 영화같은 설정을 전제하고 생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외에도 핵전쟁과 같은 막장 상황에 대한 것도 전제된다. 아마도 드라마 <워킹데드>(Walking dead)나 영화화된 소설 더 로드(The road)와 같은 상황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전제가 오히려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비상식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여 조사해 보았다.


1. 건조식품

건조된 식품들은 대부분 6개월에서 1년의 유통기한을 갖는다. 건조식품을 건조한 환경에서 보관하면 보관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특히 진공 포장을 했을 경우 유리해질 수 있다. 다른 식품보다 경량이므로 다루기 쉽고, 습기만 주의하면 보관기간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곡식류와 건어물, 말린 과일 등이 많으므로 보다 쉽게 구할 수 있고,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다. 특히 쌀과 콩등 곡식류는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생존 식품 중 하나이다. 매우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며,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 최적이다. 이외 국수와 당면 등의 면류도 보관해 두고두고 먹기에 좋다. 

튀겨 건조시킨 라면도 보관하기 좋은 식품 중 하나이다. 그러나 라면은 수 개월이 지나면 기름 맛이 변하여 먹기 고약해질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소모하여 교체해주어야 한다.


2. 동결건조식품

급속 동결 후 진공상태로 만들면 식품의 수분이 날아가 건조가 된다. 조직이 수축되지 않고 얼음결정이 생긴 자리에 공간이 생기므로 복원성이 좋은 보관 방법이다. 특히 열에 의해 건조할 경우 파괴될 수 있는 물질을 보호하기에 좋다. 

해외에서는 동결건조식품들이 많이 있는 편이다. 햄 등 육류와 채소, 파우치로 구성된 아웃도어 식품, 비상사태 대비용 보관식품류들도 많다. 

현재 한국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동결건조식품은 매생이(......;)가 위주로 나오지만, 잘 살피면 사과와 바나나, 딸기등의 과일칩, 베리 분말, 단호박이나 신선초 분말, 동결건조 김치, 생식 및 선식 가루, 양배추 분말, 굼벵이나 누애, 먹태와 맛태 등이 나온다. 드물지만 동결건조 닭가슴살 등이 있는 듯 하다.


3. 캔 식품

많은 캔 음식들이 그렇듯이 캔에 적힌 유통기한은 먹어선 안되는 날짜가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캔음식은 훨씬 더 오랫동안 안전하게 보관된다. 의심이 든다면 반드시 조리한 후 섭취할 것.

닭고기, 쇠고기, 스팸, 참치, 연어 등의 동물성 식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일 통조림등도 있다. 해외에서는 스프나 통조림빵들도 나오지만 한국에서는 다양한 반찬류, 생선, 골뱅이 등을 구할 수 있다.

특히 스팸 등 캔에 들어간 햄은 나트륨 함량과 지방이 매우 높아 평소 섭취에 주의해야 하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높은 칼로리(100g당 300kcal)는 도움이 될 것이다. 

캔 류는 무게가 상당히 나갈 수 있으므로 부피나 중량이 문제가 될 경우에는 무게당 칼로리를 체크하여 열량 위주로 대비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4. 생존 전문 식품들

미국에서는 생존에 필요한 식료품들을 정리해 통에 넣어놓은 것들 (Augason Farms 30-Day Emergency Food Storage Supply)을 묶어 판매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브로콜리 라이스, 치킨맛 라이스, 맥앤치즈, 치킨수프와 감자 수프, 오트밀, 우유, 매시드 포테이토, 바나나칩, 치킨 누들, 옥수수 수프, 파스타, 스트라가노프, 푸딩 등 내용물도 다채롭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저장시간이 25년이 되는 식품 구성(Bulk Dehydrated Survival Food Storage)을 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전투식량 위주의 비상식량군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야전식량으로 판매되는 것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해외의 것들처럼 유통기한이 길지 않다. 수 개월에서 1년 미만의 식품들이 많은데, 평소 아웃도어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 이상 소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 수입한 군용식량의 경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비상식량으로 유명한 미국의 다트렉스Dattex의 에너지바는 5년의 유통 기한을 갖기도 하고, 독일의 에너지바인 NRG-5의 경우 유통기한을 20년으로 정하고 수입을 하고 있지만 섭취기한은 그 이상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에너지바의 경우 맛도 별로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고가의 물건이므로 많은 양을 준비하기 어렵다.

이에 반해 레토르트 제품군들은 비교적 보관이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 한국에서도 많은 종류의 상품들이 출시되었으므로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미리 구입해두고 주기적으로 소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서양에서는 일반적으로 쌀, 콩, 밀, 통조림 고기, 통조림 채소, 파스타, 꿀/설탕, 귀리(오트밀), 소금, 탈지분유, 밀가루, 커피/차, 동결건조육, 동결건조채소, 효모 등을 생존식품으로 선호한다.


비상 생존 식품을 저장할 때는 일반적으로 다음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1. 정기적으로 먹지 않는 식품의 구매. 주기적으로 섭취하여 소모할 수 있는 식품들이 좋다. 라면은 수개월만 지나면 금새 맛이 변하여 먹기 힘들어지지만 당신이 자주 라면을 즐긴다면 비상식품으로 저장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취향이 아니라 소모하기 어려운 식품들은 쓰레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 수 년동안 정말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식품은 저장해도 좋다.

2. 생존만을 위한 한 가지 식품을 저장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매일같이 맨쌀밥만 먹을 수는 없으며,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몸에 좋을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식품군을 준비할 수록 좋다. 특히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 구비해 놓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3. 물품 목록을 미리 작성하여 두면 식품들을 회전시키기 좋다. 소비기한이나 유통기한을 미리 적어두어 한 눈에 먼저 섭취해야 할 식품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오래된 식품들 위주로 사용해 섭취하고 새로 채워넣는 방식을 이용한다.

4. 실제로 식품을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곳에 둔다. 계속 사용하는 물품들은 실제 사용하는 주방에 비치해놓고 꾸준히 사용하도록 하면 된다. 꾸준히 사용하게 되면 식품의 사이클이 회전하게 된다.

5. 냉동실에 식품을 가득 채우는 것도 좋겠지만, 유사시에 대부분의 냉동식품들은 잃게 될 것이다. 많은 냉동식품으로 유사시에 대비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6. 향신료들은 유통기한이 긴 편이므로, 항상 향신료들을 챙겨놓으면 좋다. 유사시에 향신료들이 음식의 맛을 더 좋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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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견지2018. 1. 22. 23:17


기능성 식품들이 각광받는 와중에 특히 슈퍼푸드라는 이름을 달고 여러가지 수입식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 중 몸에 좋다고 알려진 견과류인 타이거넛츠와 사차인치, 브라질너트를 1년여 먹고 있다. 몸에 좋다며 언론에서 그렇게 띄워주는 그 견과류들은 과연 얼마나 몸에 좋을까?

사실 여러 언론들의 평가를 곰곰히 읽어보니 거의 모두가 특정 식품수입판매업체의 광고를 위한 기사와 다를 것이 없었다. 효과는 과대포장되어 있고, 심지어 몇 가지는 연관성이 너무 부족해 보이는 것들 뿐이다. 몇몇 블로그의 내용도 마찬가지. 먹어보지도 않고 그냥 떠들어대는 것 같은 느낌....


3시방향부터 시계방향으로 브라질너트, 타이거넛츠, 사차인치.

타이거넛츠는 거의 9개월동안 먹고 있고, 브라질너트는 2회차 구입해서 먹고 있다. 사차인치는 최근 몇 주 전에 구입했다.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는 말에 아껴먹다보니 본의 아니게 오랜 기간 섭취하게 되었다.

근데 이게 그렇게 효능이 좋다고?


기름골(타이거넛츠)은 스페인에서 추파(Chufa)라고 부른다.(chufa sedge, nut grass, yellow nutsedge, tiger nut sedge, earth almond, 학명: Cyperus esculentus) 견과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은 덩이뿌리로, 아프리카나 스페인 발렌시아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여러 달에 걸쳐 말린 뒤 몇년간 보관하기도 하며 스페인에서는 물과 설탕, 꿀 등과 함께 갈아 계피, 레몬으로 장식한 오르차타 데 추파(horchata de chufa)에 사용된다. 

타이거넛츠에는 우엉의 14배, 아몬드의 2.5배(출처), 콩의 35배, 고구마의 10배에 해당하는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다. 식이섬유 뿐만아니라 단백질, 6가지마네랄(칼륨,마그네슘,칼슘,아연,철,인). 7가지 비타민(비타민E, 비타민C,비타민B-6, 엽산,리보플라빈,티아민,나이아신), 불포화지방산등의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다.(출처) 하지만, 위의 영양소들은 다른 식재료에도 들어 있는데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다'의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예방에 좋다고는 알려져 있다.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다이어트 식품으로 사용될 경우에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글루텐 프리 작물이다. 한국에서는 글루텐을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요소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근거를 본 적이 없다.

100g당 409 킬로칼로리(출처)

아몬드와 코코넛과 비슷한 향이 난다. 약간 뻑뻑한 열매를 씹기 시작하면 결결이 섬유질이 찢어지기 시작하는데, 씹을 수록 단맛이 돈다. 견과류와 같은 식감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뭉쳐놓은 오트밀을 씹는 느낌이 든다. 다만 은은한 향은 꽤 매력적인 편. 소화가 잘된다고 하지만 열매를 씹어 삼키기에는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나 뱃속 들어가는 느낌이 매우 거칠다.



사차인치(영어: sacha inchi, sacha peanut, mountain peanut, Inca nut, Inca-peanut, 학명:Plukenetia volubilis)는 남미 페루 안데스 지역, 카리브해, 태국과 같은 동남아시아에서 재배되는 다년생 식물의 열매이다. 본래 별모양의 열매에서 수확되어 스타씨드(Star seed)라고 부리기도 한다.

사차인치는 고단백질이며 필수 지방산 중 하나인 오메가-3와 오메가-6, 오메가-9, α- 토코페롤, 비타민 E, 비타민 A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오메가-3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함유한 열매이기도 하다.(출처)

사차인치는 혈관청소부로 고지혈증에 좋다고 언론에서 떠들어댔다. 그 근거는 오메가-3가 혈전을 녹이는 역할을 해 고지혈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립암센터에서 오메가-3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출처)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다만 열량이 높으므로 많이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30g(40알)당 200킬로칼로리(출처)

사차인치는 속이 비어있어 씹을 때 딱- 하는 소리가 나온다.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이 있다. 단맛이 별로 없고 매캐한 향이 조금 난다. 우엉과 비슷한 향이라고 평가하는 매체도 있다.



브라질너트는 (영어: Brazil nut, 학명: Bertholletia excelsa)는 오예과에 속하는 나무로 브라질과 볼리비아, 페루 등지에서 연간 2만 톤이 생산된다. 브라질너트는 셀레늄과 미네랄, 필수 지방산, 스테롤, 토코페롤 등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2형 당뇨병, 비만, 심장병, 심장마비,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농무부에 따르면 브라질너트 100 g당 1800 ㎍의 셀레늄이 들어 있는데, 이는 미국농무부에 등록된 6800여개의 식품 중 가장 많은 양이다. 유럽영양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에게 섭취를 하도록 한 결과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출처)

셀레늄이 남성 생식기능 유지,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기도 한다.(출처)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는 비타민 E에 비해 2900배의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불임치료, 에이즈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지만 종양을 예방하는 데에는 효과가 없다.(출처)

셀레늄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중금속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지만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두통, 호흡 곤란, 탈모 등의 부작용도 있으니 하루에 15알 이상을 먹어서는 안된다.

열을 가하면 셀레늄 성분이 파괴(??)되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좋고, 곱게 갈아 요거트나 드레싱에 첨가하면 좋다.(출처) 아마도 셀레늄 단백질이 파괴된다는 뜻일 것 같다.

미국 로마 린다 대학 연구팀이 견과류가 대사증후군과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를 낸 적이 있다. 이를 브라질너트의 효과로 붙여내는 신문기사들이 있다. 연구팀이 지칭하는 견과류에는 호두, 아몬드, 잣, 캐슈너트, 피스타치오, 개암(헤이즐넛을 이렇게 해석했을 듯), 피칸, 브라질너트, 마카다미아가 있다.(출처) 딱히 브라질너트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5g(1알)당 33킬로칼로리(출처)

브라질너트는 마카다미아와 비슷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개별 너트의 크기가 큰 편이다. 씹는 재미는 있는 편이지만 후각이 민감할 때 약간의 금속냄새가 나기도 한다.



정리를 해보면 
  1. 타이거넛츠는 괴이한 식감을 견딜 수 있다면 식이섬유 섭취를 위해 복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된다. 단맛과 향은 꽤 매력적인 편.
  2. 오메가-3 함량이 높은 사차인치는 그 효능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굳이 애써 복용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3. 브라질너트의 셀레늄 효능은 널리 인정되는 바, 꾸준히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식감도 훌륭한 편이다. 다만 상당히 높은 가격은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걸림돌이다.


아마도 이 음식들이 조금씩 몸에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효능을 기대하며 섭취해 봐야 별 소용이 없다. 어떤 특정 질환이나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푸드 패디즘이다. 즉 유사과학이다.

식품과 건강의 연관관계는 분명히 존재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입증된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특히 오메가-3 효능의 과대포장이 그러한데,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할 수가 없다. 이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물질들의 성능을 호도하여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포장하는 쇼닥터(특히 한의사들)들은 문제가 많다.

어디까지나 음식은 음식일 뿐, 약이 절대 아니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해서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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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견지2018. 1. 1. 17:15

한 방송사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정려원 씨가 했던 말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네, 사실 저희 마녀의 법정이라는 드라마가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는데요. 사실 감기처럼 이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 있지만 그 가해자들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저희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성범죄 성폭력에 대한 법이 더 강화돼서 가해자들이 처벌을 제대로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범죄 피해자 분들 중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밖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기 때문인데요. 저희 드라마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도움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 수치심을 견뎌야 하는 것 이외에도 각종 법률과 싸워야 한다. 특히 명예훼손과 피의사실공표죄에서 벗어나기 힘든데, 가해자의 사회적 지위나 뒷벼경이 좋을 수록 2차 3차 가해를 당하기가 일쑤다. 가해자의 변호사는 맞고소로 대응하게 되고 성폭력 피해자들은 더욱 힘든 싸움을 하게 된다. 증거라도 불충분해 무죄 판결이 나오면 무고죄가 가능하기 때문에 협박까지 당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어떻게 피해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피해자를 돈을 뜯으려 접근한 '꽃뱀'이라며 오히려 비난을 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보고서 <2013년 성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성희롱부터 강간까지 성폭력을 겪은 사람들 중 경찰에 도움을 청한 비율이 1.1%밖에 안된다. 그중 강간 및 강간미수의 신고율이 6.6%에 불과하다. 한 해의 성폭력 범죄 발생 건수는 얼마나 될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14년도 자료에 따르면 2만7천 건이다.(이유있는 언니들의 분노... 통계로 짚어봤습니다.) '꽃뱀'이란 게 실재한다고 쳐도 신고된 성폭행 건 수중에 진짜 '꽃뱀' 사건이 몇 건이나 되겠는가?

허위 강간 신고율에 관한 한국의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다. 만약 세계적으로 비슷한 추세라면, 미 연방수사국은 허위 강간 신고율을 2~4%로 파악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한 칼럼에 재미있는 말이 적혀 있다. 성 범죄 생존자에게 '꽃뱀' 운운하는 것은 교통사고 당한 사람에게 '보험사기' 이야기를 꺼내거나, 응급실 환자에게 '꾀병 아니냐'고 묻는 것보다 몰상식한 짓 아니냐라는 것이다.('꽃뱀론'으로 성폭력을 지지하는 당신에게)

정말 나와 가까운, 아는 분께서 남편의 친구에게 심한 성추행을 당했다. 남편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남편이 '그럴리 없다'며 도리어 친구 편을 들더라는 것이다.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심한 수치심을 느꼈던 그 분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은 '증거'를 찾아오라고 했다. 아는 분께서 '자백'도 증거가 될 수 있냐고 묻자 그러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그 분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핸드폰 녹음 방법을 배우고, 성추행을 했던 남편의 친구에게 전화를 수차례 걸어 자백을 받아냈다. 

홀로 외로운 싸움을 거셨던 그 분은 결국 법정싸움까지 걸 수 있게 되었고, 남편의 친구는 수 차례 집을 방문하여 사죄를 하며 고소취하를 얻어냈다. 수 많은 성폭력 사건들이 고소취하로 일단락된다. 고소취하가 되면 공소권이 사라진다.

이처럼 유죄가 명백한 사건도 고소취하가 된다. 그런데 고소취하를 했다고 피해자를 '꽃뱀'으로 모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내 지인의 남편 분을 보라. 피해자는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 어떻게 피해자에게 죄를 뒤집어 씌울 수 있단 말인가? 온갖 수치심을 떠안고 가까스로 입을 열었는데 도움을 주지 못할 망정 되려 입을 닫으라 요구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정려원씨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사람들이 눈깔을 똑바로 뜨고 현실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남 얘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다. 우리는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좀 더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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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견지2017. 12. 26. 15:51



한 가지 회만을 먹다보면 쉽게 질릴 수 있다. 밍밍한 회를 먹다보면 특히 그렇다.

광어나 우럭만 놓고 먹다면 기름진 음식이 당기기도 하고, 밍밍한 맛을 이길 수가 없어 쉽게 매운탕을 시키곤 한다.


수산시장에서 활어를 사다보면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생선은 대체로 큰 녀석들이 맛있는 편인데, 특히 광어라면 아무리 작아도 2킬로그람 이상은 되어야 먹을만한 횟조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광어와 우럭만 몇 마리 담아 2~3만원에 판매하는 수산시장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 녀석을 먹다가는 입맛만 버리고 매운탕이나 기대하게 될 것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맛이 있는 큰 생선을 잡아 여러 고객에게 나눠주는 일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요새에는 활어회 대신에 선어회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펄떡펄떡 뛰는 생선을 바로 앞에서 잡아 썰어주는 걸 더 선호한다. 자연스럽게 판매자는 고객들에게 작은 생선들을 잡아주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요새 수산시장에 가면 좋은 조합의 회를 판매하는 생선집이 많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생선을 맛 볼 수 있다보니 이런 회를 사는 편이 더욱 만족도를 높이곤 한다. 하지만 이런 생선집은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 생선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커다랗고 맛있는 생선을 잡게 되고 자연스럽게 회의 구성도 좋아진다.


수산시장의 생선집이 손님을 끌어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쩌다가 좋은 블로거들을 만나서 인터넷 홍보가 되는 덕택에 엄청난 수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운이 좋은 경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요 몇 년 사이에 방어 횟집 순위 표를 자주 본다.

누구인지 모르겠는데, 자기가 대방어를 먹어보고 순위를 매겼단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가 1위에 랭크되어 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은 순위표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표를 보다보니 이상한 횟집 연합의 이름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아... 이 이름 어디서 봤지? 하던 차에 한 가게를 기억해냈다.


가락시장이 신시장으로 이전하기 전에, 회를 구하러 간 적이 있었다.

3명이 먹을 광어를 구할 요량으로, 2.5킬로쯤 하는 광어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선집이 작은 광어만 갖다놓고 뜨내기 손님을 찾고 있었다. 좋은 큰 광어를 사기는 쉽지 않았다. 대부분 말라서 뼈가 앙상한 큰 광어를 10만원에 파는 집만 볼 수 있었다.

어떤 생선집에서 두툼한 광어를 발견하고 가격을 물어보려 하는데, 옆 생선집에서 인터넷을 보고 찾아왔냐며 옆집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무슨 이야긴지 영문을 몰라 당황하던 차에 그 사장님이 횟집 연합의 간판을 보여주셨다. 나는 모르겠다며 내가 살 광어를 파는 가게와 흥정했다.

나는 눈에 찼던 두툼한 광어를 6만원에 구입해 친구와 감탄하며 먹었다.

그 횟집 연합은 기억해 잊혀졌었다.


그런데, 방어 횟집 순위를 보니 마음이 또 동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회가 썩 좋게 나오는 듯 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방어를 먹자며 순위표에 있는 횟집을 하나씩 살펴보다가 마침 2위에 랭크된 집이 이동하기 편하길래 가기로 했다. 그 횟집 연합에 속해 있는 생선집이었다.

1위의 맛을 익히 알고 있으니 2위는 얼마나 맛이 있을까 기대를 많이 했다.

생선집을 찾아가 2명 분의 방어 10만원 어치 회를 주문했고,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네... 10만원 어치.

붉은 혈합육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였다.

방어는 특유의 비린내가 심한데, 작은 방어일 수록 특히 그렇다.

그 비린내는 혈합육에서 많이 나는데, 대방어에는 혈합육이 아닌 부위도 많기 때문에 비교적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결국에 위 사진의 흰살 부위만 먹고 혈합육은 먹다가 역해서 놓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10만원어치라고 치기엔느 뱃살 부위도 별로 없고... 뱃살도 작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앞에서 커다란 방어를 잡았는데, 내가 원하는 맛의 대방어 크기 정도는 아니었을까?

금요일 저녁이었는데, 혹시 손님들이 너무 적게 와서 별로 안 좋은 생선이었던 걸까?

아니면 피 빼는 기술이 부족해서 맛이 없는 것은 아닐까?

순위표에서 2위씩이나 하는 집인데?

아니면?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사진들을 보다가 어떤 지점에서 이해가 되는 순간이 왔다. 혹시 방어의 맛있는 부위는 다른 사람의 식탁에 올라간 것은 아닐까?

그러고보니 단골손님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올린 회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아하....

내가 뜨내기 손님이라 1인분 5만원짜리를 이렇게 먹은 거였나? 싶었다..

인터넷에 도는 대방어 순위표라는 것에서 1위로 랭크되는 대방어집은 5만원에도 이것보다 구성이 좋다.



이런 악연이 생긴 이후에, 그 횟집 연합의 이름은 더욱 자주 보게 되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트위터에서 여기저기에서 칭송 받는다.

심지어 어느집 집들이에 갔는데, 모듬회가 나와 있었다. 회 구성을 보고 내가 횟집 연합이냐며 묻자 정확하게 맞았다.

10만 몇 천원짜리 회라는데 다들 칭찬이 자자했다. 나는 잠자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숭어, 농어, 연어, 도미, 광어 조합이다. 양도 많고 참 좋은 구성이긴 하다.

회의 두께를 보아 큰 생선을 잡은 듯 했다.

그런데, 큰 생선을 잡으면 마땅히 나와야 할 가장 맛있는 뱃살 부위와 광어 지느러미같은 부위는 없었다.

10만원짜리 회에, 횟살이 이렇게 많이 나왔는데, 정작 맛있는 부위는 없다.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인터넷에서 칭찬이 자자한 사진들을 보니까, 명확해졌다.

단골에게는 좋은 부위를 준다. 심지어 가격도 싼데 고급부위가 많다.

일반 손님이 지불해서 사가는 생선의 좋은 부위는 그 단골들이 모두 가져가는 것 같았다.

클레임을 걸었더니 회를 엄청나게 주더라라는 글도 보았다.

그 가게들에게 좋은 회를 받기 위해서라면 단골이 되는 수밖에 없겠구나. 아니면 진상이 되거나.


최근에 대방어집을 찾다보니, 새롭게 리뉴얼된 대방어횟집 순위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의 순위가 떨어지고 그 횟집 연합의 횟집이 1위로 랭크되었더라.

사진에 올라온 회접시는 별로인 것 같은데 칭찬이 대단하다.

속으로만 뾰로통해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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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견지2017. 12. 21. 14:28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망 중립성 원칙 폐기안에 대한 표결이 통과가 되었다. 2015년에 미국이 세웠던 '망 중립성 원칙'이 2년만에 폐지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AT&T와 버라이즌 등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가 '공공 서비스'가 아닌 것으로 됨으로써 인터넷 서비스 회사가 임의로 데이터 송수신의 차별성을 줄 수가 있게 되었다. 이를테면 버라이즌이 유튜브와 거래해서, 유튜브의 속도를 향상시키고 이외의 컨텐츠는 속도를 낮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컨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로부터 이용료를 받겠다는 뜻과 같다. 사람들의 잦은 컨텐츠 이용으로 네트워크에 부하가 생기니, 이에 관리비용을 컨텐츠업체에서도 지불하라는 것. 문제는 그러한 컨텐츠들이 있어서 인터넷 서비스 이용료를 사용자에게 받아가며 인터넷 회선 장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돈을 받겠다고 하는 것이다.


한편 국내의 '망 중립성'으로 불평등한 상황은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간에 생긴다. 국내 컨텐츠 기업들은 망 이용료를 많게는 수백억(지난해 네이버 734억 지불)을 내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나 유튜브 등은 이용료를 내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네이버의 5배나 되는 트래픽을 발생시키고도 지불한 망 이용료가 100억원대에 그쳤다.


누군가는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간의 불평등한 망 이용료를 제시하면서 '망 중립성 무효' 카드를 만지작 거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엄연히 해외기업에게 이용료를 받는 형식으로 가야지 망 중립성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 이미 카카오톡 보이스톡 차단 사건이나 유튜브 회선 속도를 일부러 저해시키는 등의 사건들이 벌어진 바 있다. 오히려 국가에서 '망 중립성 원칙'을 세우면 국내외 기업 차별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인터넷 서비스 사용료를 내며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의 망 관리, 운영, 확장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만약 '망 중립성'이 사라진다면 인터넷 서비스 사용료는 저렴해질까? 그동안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간의 가격담합과 불공정한 약관 상태를 고려해볼 때 절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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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견지2017. 12. 7. 13:50



판단의 유예

어떤 논쟁에서 가장 쓸모 없는 논쟁은 유예를 위한 논쟁이다. 그에 의하면 진리란 끝없이 변화하는 것으로 영원불멸의 진리 또한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은 진리는 영원히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논쟁은 이 또한 복잡한 사항이므로 우리는 값을 매길 수 없다로 귀결된다. 그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 결과는 영원히 우리는 알 수 없다.’가 될 것이다. 이러한 논쟁의 결말은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면밀히 살펴 결정하도록 하자의 식으로 결론 짓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내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굉장히 비열한 짓이다. 진리가 영원불멸할 수 없다는 점을 긍정하더라도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고 현재의 수많은 문제점들과 싸워 헤쳐 나가야 한다. 과거엔 그러하지 않았지만, 현재에는 그러하다. 과거엔 거짓이었지만 현재에는 참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충분 공감할 수 있고 동의할 수 있다. 설사 미래엔 거짓일지라도.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다. 만약 그가 문제의 결정을 유예시키려 든다면, 그는 현재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아니. 적어도 우리가 해결할 문제에 참여 되어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가 현명하게 쟁점을 설명하고 값을 매기고 있는 행동을 취하더라도, 그는 우리의 문제와 동떨어진 사람이다. 이 쟁점에서 그를 마땅히 탈락시켜야 한다.

나는 가장 비열하다고 생각하는 자 중에서 그래서 인생은 이렇게 복잡한 거다.’ ‘이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다.’고 결론 짓는 자를 혐오한다. 그는 우리가 쌓아온 모든 아카이브와 논쟁을 하나의 문장으로 무너뜨리려고 시도한다. 우리가 옳고 그름을 논쟁하고 정보를 모으고 참거짓을 가르고 접고 자르고 다듬어온 업적을 당신이 감히이런 거 쓸모 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당신도 우리가 명제화 한 것들에 일일이 옳고 그름을 따졌으면서?

내가 이 문제의 결론을 유예시키지 말아야 할 첫번째 이유라면 바로 이것은 바로 나에게도 봉착한 문제라고 공감하는 것이다. 문제는 해결불가능이므로 넘기겠다고 결론 짓는 것은 내가 전처럼 사는 것이 좋다고 인정하는 꼴이다. 굳이 이건 너무 복잡해서 우리가 해결할 수 없다고 선언할 필요가 없다. 당신은 그냥 해결할 생각이 없다. 애써서 각 사안들의 모순점을 지적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당신은 그 모순점들 때문에 문제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뿐이다. 파도가 밀려오는데 왜 조개나 줍고 있냐는 거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결론 짓고 행동해야 하는가? 만약 과학적 탐구의 과정이라면, 문제의 제기와 함께 문제의 값을 매겨볼 수 있는 장치나 계산 방법을 함께 찾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장치나 방법을 제안하면 그 방법에 따라 문제를 측정할 것이고 값이 튀어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값을 통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삶의 문제라면 그렇게 도달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값을 측정할 도구를 결정하는 것 자체가 개인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문제가 될 테니까. 모든 시도가 평가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삶의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접근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감히 문제를 유예시키려는 행위가 쉽게 등장한다.

하지만 또 놀랍게도 우리는 전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개별 명제에 대해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다. 모든 문제의 가치를 묶어서 평가할 필요도 없다. 각자 모두에게도 잘잘못이 있다. 충분히 지적 받을 수 있으며, 그 사항에 대해서 일일이 정의로움으로 포장할 필요는 없다. 문제를 개별화하여 구분 지을 수 있으며, 또 개별로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특히 개인의 문제라면, 내 자신과 관련된 문제라면 더더욱 그렇다. 나에게 봉착한 문제라면 즉시 나의 행동도 지적 받아 고칠 수 있다. 이것을 절대 유예시켜선 안된다. 이 문제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모두의 문제이고, 너와 나의 문제이며, 즉시 내가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이다. 사태를 미스터리로 만들어 너도 모르지 않냐의 결론을 내리지 말아라.

 

폭력성

폭력성이 담긴 시위에는 충분히 인정 받을 만한 대의가 있겠지만, ‘대의그 자체로는 절대로 폭력성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그러나 폭력성에 대한 부분은 법으로도 지정되어 있으며 거의 모든 시위자들은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시위에 참가한다. 그리고 폭력이 아니면 사람들이 우리 시위를 보지 않는다.’고 변명한다. 그 변명은 맞다. 그리고 어떤 누군가에게는 물리적 피해나 재산의 피해를 안겼다. 그에 대한 처벌이 있을 수 있다.

이 때 논의되어야 할 점이 폭력성이냐? ‘대의? 법에게 올바른 판단을 기대하는 행동에 대해 지금은 말하지 않겠지만, ‘폭력성에 대한 처벌은 에게 충분히 기댈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논쟁을 대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특히 개인이나 사회가 겪는 폭력을 기준으로 대의를 평가하는 것은 쓸모 없는 오용이다. 만약 어떤 사회가 어떤 병을 앓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런 대의가 출현하지 않았을 것이고, ‘대의가 묻히지 않기 위해 폭력성이 출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폭력은 절대로 정당하지 않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룰 것이다. (혹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폭력의 처벌은 온전히 피해를 받은 사람과 준 사람의 문제이다. 만약 피해를 받았다면 법의 도움을 받아보라.) ‘대의를 평가하는데 발화자의 도덕성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대의를 알리기 위해 법적인 엄청난 피해를 감수한다. 사회에 끼친 막대한 손실을 보상하느라 인생을 송두리째 날린다. 그가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도 운이 좋게도 법망을 피해갔다면 사회의 손실과 개인적 피해에 대한 단죄를 논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의와 그 안타까운 사건은 개별 사건이다. 어떤 누군가가 못살겠다 생각하고 흉악한 범죄를 일으킬 수 있지만, 흉악한 범죄였다고못살 정도의 사회를 가려선 안되는 것이다. 대의는 마땅히 드러나야 하며 논쟁해야 한다. 대의 가운데에는 우선시 해야 할 많은 개별 사항들의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도덕 윤리적 문제를 감수하고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폭력적인 시위를 선택한다. 대개 폭력적인 시위부터 선택하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개 많은 사람들이 국가와 사회, 주변에게 도움을 청해본 후에 모든 시도가 좌절되면 그 때서야 범법행위에 눈을 돌린다. 더욱 폭력적이고 범법적일수록 그의 이전 시도가 모두 무참히 좌절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폭력은 정당할 수 없다. 폭력행위를 시도하거나 가담한 자들은 사회에 끼친 피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범법자들이 행동한 이유와 대의를 그들의 폭력성으로 우리의 눈을 가리면 안된다. 폭력성을 젖혀 두고도 우리는 충분히 개별 명제에 대한 참 거짓을 가려낼 수 있다.

 

의견

그렇다면 좋은 의견은 무엇일까? 바로 나 자신의 이익과 내가 가진 혐오로 말미암아 이러저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돼지발정제의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도 홍XX 후보를 지지한다. 왜냐하면 그가 우리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테니까.’ 바로 이러한 답변이 100점 만점의 의견이다. 개인의 욕망을 사회적 거시적 현상에 의지하지 않고 드러내면서 결론을 이끌어 낸 올바른 케이스다. 나는 이러한 의견을 낸 사람에게 아무런 악감정을 가지지 않으며 오히려 의견 도출 과정에 동의한다. 그는 그런 선택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만 가치 평가 방법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겠다.

나쁜 의견인 무엇인가? 바로 개인이 내린 결론과 의견에 사회적 형편이나 도덕성, 보편적 윤리, 전통, 사회적 낙인 등을 덧붙여(희석시켜) 변명하는 의견이다. 마치 많은 사람들이 문XX 후보를 빨갱이라고 부르잖아.’ 따위의 말이다. ‘옛날부터 사람은 이러 저러 했다.’ 라고 이야기 하는, 내 의견을 의지하는 곳이 논쟁과 다른 어떤 차원에 있다. 이러한 사람은 같은 운동장에서 논쟁할 수조차 없다. 그는 문제에 동참하지 못한다. 논쟁하기 위해선 머나먼 곳을 함께 다녀와야 한다.

가장 나쁜 의견은 바로 의견을 내지 않는 동시에 먼 길을 떠나게 하는 말들이다. ‘그녀는 메갈이야라고 하는 말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더더욱 먼 길을 돌아가게 만든다. 그의 말은 마치 자신의 가치 판단이 안 들어간 것처럼 의견이 아닌 것처럼 그 말을 던지겠지만, 사실 명백한 자기의 의견을 비판 받지 못할 영역으로 숨기려는 행위다. 마치 그는 빨갱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사회적 낙인을 비열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메갈이니 빨갱이니 하는 낙인을 찍는 행위가 옳고 그르냐는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 왜 빨갱이가 나쁜지, 왜 메갈이 나쁜지에 대해 오랜 토론을 해야 한다. 게다가 왜 그 카테고리의 의견이 나왔는지에 대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원래 질문이나 논쟁의 주제에서도 멀리 떨어져 나온다. 애써 먼 길을 다녀오는 동안 낙인 찍은 자는 왜 이런 논쟁을 하는지 잊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으레 정치 이야기는 꺼내지 말라내가 싫다는데등의 인간 관계와 취향 문제로 사태를 덮으려 하기 마련이다.

빨갱이라도 메갈이라도 그가 하는 말이 맞을 수 있다. 낙인을 찍으며, 퉁 치며, 카테고리화 분류하며 명제의 옳고 그름 판단을 희석시키지 말아라. 개별 사항의 가치판단을 유보 시키지 말아라. 사태의 폭력성, 발화자의 도덕성을 참여시키지 않고도 얼마든지 명제의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다. 낙인은 발화자를 모욕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너 일베냐?’ 하는 등의 말은 욕설이다. 문제를 제시한 사람을 비정상으로 생각하는 집단으로 카테고리화화 하며 깔아 뭉개려 시도하는 것이다. ‘일베가 나쁜 집단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너 한남이냐라고 묻는 것과 동일하다. 논쟁이 아니라 욕설을 하겠다는 말이다. 이건 의견이 아니다.

어떤 흉악한 범죄자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주장했다. 그 범죄자는 처벌받아야 할 마땅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말도 안되는 허언으로 몰아 부칠 수 없다. 우리는 언제나 상대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무력하단 사실을 염려해야 한다. 이 염려를 두고 비열한 범죄자가 한 말이다라고 말하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비열함과 나태함의 사이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망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만약 답변하기 곤혹스러운 처지에 있는 질문은 당신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개인적인 질문이라면 사정에 의해 그에 대한 답변을 회피할 수도 거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곤란할수록 당신과 맞닿아 있는 문제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물론 현재의 안락함에서 빠져나가기 싫기 때문에 듣기 귀찮아 하는 태도도 갖고 있겠지만 말이다.

가장 비겁한 행위는 판단을 유보시키는 행위이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이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당신들이 주장하는 것에 대한 폐해가 여기 있다.’라며 물타기를 하는 행위가 비겁한 것이다. 또한 당신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극악무도한 어떤 집단의 주장과 닮아 있소.’라고 낙인 찍는 행위가 비겁한 것이다. 이 주장들은 모두 논쟁에서 빗겨 나가며 결론을 지연시키려는 비열한 행위와 다름 아니다.

당신 이 연구하는 연구는 이미 실패한 소비에트 연방(소련)에서 연구하던 내용이므로 가치가 없소이와 같은 말이 도대체 어떻게 논리적이란 말인가? ‘당신 연구는 극악무도한 나치가 연구했던 것이오.’ 이게 어떻게 문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단 말인가?

대개 답변을 속 시원하게 못하는 경우는 그가 문제 발화자의 처지도 십분 이해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위치와 서로의 관계를 유지시키고 싶을 때 발생한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몰리는 인터넷 공간에서는 서로 얼굴을 볼 수 없으며,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자들이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욕설을 하고 낙인을 찍고 도망가버리면 그만이다.

자신이 사회적 명망에 있는 익히 잘 알려진 사람이거나, 상대방과의 돈독한 관계가 이미 있을 경우엔 욕설 후 회피하는 행동이 매우 곤란하다. 이 때 판단의 유예작전은 기가 막히게 들어간다. 낙인을 사용해 최대한 논쟁의 초점을 멀리 돌려놓고, 누군가 모든 유예 시도를 뚫고 강하게 비판하면 나태함으로 감추는 것이다. 나태함은 비열함보다 대가가 싼 편이니까.

발화자들은 대개 많은 용기를 낸다. 폭력성도 듣는 사람들 보다 앞서 염려한다. 관계가 끊어지거나 사회적 명망이 파괴될 것을 감수하는 쪽은 발화자들이다. 발화자들은 폭력성으로 지적당하며 낙인 찍히는 등의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한다. 자신을 불구덩이 속으로 내던진다. 그 위험만큼 그가 시작하는 논쟁은 매우 그와 밀접하고 생존과 맞닿아 있다. 바로 파레이지아다.

듣는 사람들은 비열하다. 발화자는 위험을 감수했지만, 듣는 사람은 위험을 회피한다. 발화된 토론의 주제가 불편하다. 문제의 핵심을 비켜 빙빙 둘러댄다. 비교적 논리정연하고 정의로운 척 사람이라면 문제의 복잡성을 강조하며 문제 판단을 유예시킬 것이다. 그러나 그럴 재주가 없다면 마지막에 나태함으로 포장한다. 그들은 절대로 정의로울 수 없다. 비겁한 자들이다.

그럼 어쩌란 말이냐? 스스로 솔직하게 비겁해지면 된다. ‘나는 내 신분으로 얻는 사회적 이점을 영위해야겠다.’라고 이야기하면 된다. 그럼 비로소 너와 나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다. 정의로운 척 하며 상대방의 처지를 아울러 생각해주는 척 하지 말아라.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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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견지2017. 12. 4. 15:40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내년 1월부터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의 판매흡연을 합법화한다.

콜로라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 네바다 주도 이미 합법화한 바 있다.

미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마약으로 규정하여 소지, 사용을 불법으로 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도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이 많다고 한다.

호주에서도 의료용 대마초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대마초 생산을 시작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19대 국회 때 의료용 대마 합법화에 대해 논의된 바가 있다. 그러나 19대 국회 당시 결정을 내리지 못해 20대로 미뤄졌다.


대마초의 중독성은 담배보다 적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대마초를 피운 사람은 공격성을 잃고 유순해진다고 하며, 환각성을 보이기보다 기분을 나른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대마초는 소염 작용 기능이 있고 알츠하이머, 관절염, 암, 우울증, 간질, 다발성 경화증의 증세에 치료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편 조지아주대학 연구팀이 '유럽예방순환기학저널'에서 대마초가 고혈압 사망률을 3배 높인다는 결론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뇌졸증과 같은 뇌혈관질환과 심장원인 사망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삼베 재료로 대마를 재배해왔으나 환각제로 사용하는 방법을 몰랐다고 한다. 그러다 미군이 피우는 것을 보고 기지촌 중심으로 대마초 흡연자들이 늘어났다. 

1970년대에 박정희 정부는 대마초를 연예인 탄압에 이용했다. 마치 구속될 것처럼 보이고 반성문을 쓰게 한 후 집행유예로 풀어줬다. 근면한 인간과 방탕한 인간의 구분에 대마초를 이용한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대마초를 흡연한 것만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해외에서 한 것도 마찬가지로 불법)


영화 <19곰 테드> 속 주인공 곰인형 테드, 걸핏하면 대마초를 빤다

지난번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 근처의 휴게소에서 대마초 파이프를 파는 가게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내 머릿속 대마초의 모습은 너무나 퇴폐적이다. 미국 영화에서도 대마초를 하는 사람은 약간 엇나간 사람으로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사고조차 한국 문화로부터 각인된 색안경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특히 그것이 과도하게 이상해 보이는 취향이라고 할 지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지점에서 '피해 사실'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개인의 취향을 사회적 문제에까지 잣대를 들이민다.

예를 들면 성적 취향의 경우, 본인들끼리 합의를 가진 성관계에 대해 과도한 잣대를 들이미는 경향이 있다. 만약 그 성행위에 문제를 발견하려면 '피해자'가 발생해야 한다. 그 성행위를 듣게 된 사람이 충격받았다며 피해를 보상받으려고 하면 안된다. (성행위의 대상이 동의할 능력이 없는 어린 아이와 동물의 경우엔 피해자가 있는 것임으로 처벌 받아야 마땅하다.)

한국에서 '술'처럼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사례도 있다. 자제력을 잃고 음주운전, 폭행, 강간, 그 밖에 경범죄 등등. 수 많은 문제점을 안고도 당당히 합법화 되어 있다. 이런 경우에 인간의 자제력을 믿는 것인데, 어떤 경우엔 자제력을 믿고 또 어떤 경우엔 자제력을 믿지 않는다.

이럴 때 어떤 취향의 중독성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느냐는 중요한 판단근거라고 볼 수 있다. 중독성으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면 허용과 불허용의 잣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술을 마신다고 반드시 폭력적인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 대마초는 더더욱 그렇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위에 피해를 끼칠 영향이 더 적다.

(한편 남들과 사회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을 파괴할 권리는 그저 취향의 문제다. 누군가 보고 따라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도 그냥 취향의 문제다. 자살이 유행이 될 수 있느냐? 자살을 보고 따라할 걱정을 하느니 자살을 생각 못할 정도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고민하는 게 낫다.)

어떤 사람들은 대마초가 사회에 끼칠 악영향을 염려한다. 사회의 생산능력이 저하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1970년대 박정희 같은 소리다.

어떤 사람들은 대마초가 다른 마약류에 접하게 될 교두보가 될 거라고 염려한다. 충분히 논의해볼만한 사항이지만 그 말을 꺼내는 사람은 그 근거를 가지고 와야 한다. 특히 마약류 관리가 잘되는 한국같은 나라에서 얼마나 마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지는 의구심이 든다.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까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의 의료용 합법화는 어찌저찌 잘 되길 바란다. 후에 기호용으로도 합법화 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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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2017. 12. 2. 09:12


어떤 사람들은 시대정신을 '자신이 포함된 새로운 조류'라고 이야기 한다. 이미 자신들이 주류가 되고 체제가 되었음에두 불구하고 여전히 시대정신은 그들 자신이다. 만약 그런 것이 시대정신이었다면 박정희 정권을 찬양하던 사람들도 시대정신이었다. 그런건 더도 덜도 말고 그냥 자신의 세대를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한 말일 뿐이다. (헤겔의 시대정신은 그 시대가 끝나야 알 수 있는 것으로, 엄밀히 말하면 시대정신의 후보쯤 되는 것을 꼽을 수는 있어도 자신들이 시대정신이라고 참칭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한편으로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의 대부분은 체제에 흡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동시에 그들은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하는 자세를 취한다. 시대의 잘못을 찾아내고 아무리 유리한 주류와 대세가 있더라도 그저 쫓아가지 않는다. 그들은 동시대인이다.

니체는 <반시대적 고찰>을 통해 "이 고찰이 반시대적인 것은 시대가 자랑스러워하는 역사적 교양을 내가 여기서 시대의 폐해로, 질병과 결함으로 이해하려 하기 때문이며, 또 심지어 나는 우리 모두가 소모적인 역사적 열병에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적어도 우리가 고통을 당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밝힌다. 롤랑바르트는 이를 두고 "동시대인이란 반시대적 자아이다."라고 요약하고 있다.

동시대성은 현재의 시간과 단절되는 시간을 갖는다. 현재에 들러붙어 관계하되 시차와 시대착오를 함께 맺는 관계이다. 시대와 완전히 일치한 사람은 시대를 보는 데 이르지 못하고 시대에 보내는 시선을 고정할 수 없다. 동시대인은 시대와 조금 떨어져 세기의 빛에 눈멀지 않고 내밀한 어둠을 식별하는 자이다.(참조)

그러나 그 어둠은 아직 우리에게 닿지 않는 멀리 있는 별과 같다. 반시대성, 시대착오, 너무 빠르거나 너무 이른 형태로 다가온다. 시대와 어긋나 있는 자의 시간은 현재의 시간에 있는 자들과 다르게 간다. 때로는 시대착오적 인간이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유행이 뒤따라 가기도 한다. 이런 까닭으로 동시대성은 때론 유행을 선도한다. 그러나 현재 유행과는 서로 다르다.

대세는 동시대성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현재에 와 있는 것이고 닿아 있는 것이다. 주류와 유행은 체제이다. 이것은 니체의 말에 따라 '시대가 자랑스러워하는 역사적 교양'이다. 이는 니체의 <반시대적 고찰>을 하기 원하는 현실인 것이다. 교양을 시대의 폐해로, 질병과 결함으로 이해해야 한다. 모든 시대에는 핍박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이 있으며 조금만 떨어져 둘러봐도 이를 알아차릴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체제가 되길 원한다.(체제는 전통, 가족, 회사, 사회 등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체제가 된 사람은 체제에 순응하지 못한 사람을 비판하거나, 아직 체제에 합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언하기를 서슴치 않는다. 그들은 체제에 들어서기 전에 맞닥뜨려야 했던 현실의 불합리성과 체제의 결함을 선선히 인정한다. (그것이 체제에 들어서기 위한 조건인 건지 아니면 체제에 들어서게 되면 자연스럽게 비판의식이 사라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체제에 순응하는 것을 합리성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너무나 시대에 내밀하게 닿아 있어서, 세기의 빛에 눈이 멀어서 시대를 보는 능력을 상실해버렸다.

헤겔이 말하는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 시대정신이란 주류와 대세를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현재를 만들어낸 과거의 시대정신은, 과거엔 비주류였으며 반시대적이었다. 과거의 시대정신이 현재에 와서 주류가 되었다면 더이상 시대정신이 아니다. 주류는 다양성을 죽이고, 대세는 소수자를 억업한다. 이제는 구식의 시대정신이 체제가 되었고 질병과 결함을 가지고 있다. 어전히 새로운 시대는 어둡다.


참조: 조르조 아감벤 <동시대인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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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견지2017. 11. 24. 12:15


Galapagos finchCredit: Paul Krawczuk/Flickr, CC BY



다윈의 핀치(Darwin's Finches) 또는 갈라파고스 핀치(Galapagos Finches)라고 하는 이 새는 크기 10~20 cm, 몸무게 10~38g인 작은 조류이다.

이들은 모두 유사한 신체 유형과 깃털 색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것들로 구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부리의 모야, 크기, 색상이다.


조류 안내 책자를 쓴 Michael Harris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자기가 본 모든 핀치새를 판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매우 현명한 사람이거나 바보일 뿐이다."

실제 갈라파고스 핀치는 먹는 것에 따라 4가지 유형의 범주로 분류할 뿐이다.

핀치새는 섬 서식지를 따라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Galapagos finchCredit: Paul Krawczuk/Flickr, CC BY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 섬에 도착하여 이 새들의 다양한 종을 발견 한 후 진화론에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먹이 종류에 따라 종이 분화되었음을 알아낸 것이다.



최근 연구자들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Daphne Major 섬에서 종 분화를 관찰했고 이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1년에 토종이 아닌 '큰선인장 핀치' 수컷이 섬에 도달한 것을 발견했다.

그 이후 로즈마리 그랜트(Rosemary Grant)와 피터 그랜트(Peter Grant)는 그 '큰선인장 핀치'와 토종새 핀치 암컷이 교미하여 새 종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거의 40년 이후로 현재 그의 자손은 약 30개체로 관찰된다.

이 새로운 개체군은 새로운 종으로 분류할만큼 토종 핀치와 형태 및 습관이 명백히 다르다.


과거 다른 종 사이에서는 후손들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교배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새로운 종을 보고하기 보다는 이 연구를 통해 잡종이 새로운 종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에 의의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잡종은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이 새로운 개체군은 다른 종의 미개발된 음식을 먹이로 삼았다.

또한, 새로운 개체군 수컷의 노래를 토종 핀치들이 알아들을 수 없어 고립된 개체군을 유지하고 있다.


한가지 변화로 인한 돌연변이를 기다리는 것보다 잡종에 의한 돌연변이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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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견지2017. 11. 21. 17:33



인터넷 공간에서 누군가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때로는 권력 안에 숨어 타인에게 큰 상처를 남기는 사람을 보기 좋게 찾아내 까발리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엄한 사람을 끄집어 내어 죄 없는 사람의 삶을 완전히 파괴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권력에 짓눌려 아무런 저항도 못하다가 간신히 인터넷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힘을 발휘하는 멋지고 희망적인 케이스도 물론 있다.

어리고 법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유로 수 없이 많은 청년들이 노동 착취를 경험하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남자들의 성추행과 성불평등 등 여성혐호를 겪고도 법이나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외에도 젠더 불평등이나 청소년 학대, 가정 폭력, 따돌림 등 무수히 많은 비윤리적인 일들이 자행됨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권력구조와 개인적인 욕심과 사정 때문에 법망을 빗겨가 제도와 국가가 해결해주지 못한다.

이런 처지에 놓인 어떤 사람들은 익명의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 사건을 공론화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단적으로 평가하자면 매우 올바르고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약자의 폭로가 항상 진실이지만은 않다.

어떤 경우에는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공론화가 무기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폭로를 하는 사람의 신분이 상대적으로 약자일 때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혹은 어리거나 신분이 낮은 처지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SNS 유저나 활동가들의 일방적인 지지들 얻기도 한다.

때로는 거짓음해를 지지하는 덕분에 죄 없는 삶이 송두리째 날아가기도 한다.


부끄럽게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여 고발 고소 등의 법적처벌을 기대하지 않고 인터넷 유저들끼리의 조리돌림이나 불링 등이 벌어지는 실정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약하게는 인터넷이나 현실 커뮤니티에서 완전히 배제되거나 심하면 직장을 잃고 먹고 살 일이 막막해지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무혐의 및 무죄가 선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혐의나 무죄 선고는 죄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는 명제를 가지고 와 끝 없이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무혐의 나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의 발언을 '2차 가해'로 몰고가 아예 발언권을 빼앗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무혐의가 예측되는 가해지목자의 이후 행적이나 태도를 문제 삼는 경우도 있으며, 더 나아가 그 사람의 평소 행실의 윤리적 문제를 헐뜯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람들은 정보를 찾고 결론을 내어 평가하는 것을 귀찮아 한다.

믿을만한 사람이 힘들게 수집하고 캐온 정보를 읽고 결론을 내는 것도 귀찮아 한다.

믿을만한 사람이 힘들게 수집하고 캐온 정보를 믿을만한 사람이 파악하여 내린 결론을 신뢰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결론을 평가한다.

그리고 비난함으로써 손쉽게 '행동하는 양심'의 타이틀을 거머쥔다.


정보 몇 가지로 낼 수 있는 결론은 매우 제한적이다.

"A가 어느 순간에 어떤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였다.'이다.

추가로 얻는 정보들이 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보들로 그 주장이 '진실'이 될 수는 없다.

진실은 "A가 모은 자료가 A의 주장을 뒷받침한다."이다.

여기에서 내릴 수 있는 것은 그 자료의 진실여부나  A의 주장 따위가 아니다.


그렇다면 '행동하는 양심'은 정보를 듣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단죄자로 나서서 그 사람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것에 앞장서는 것은 분명히 절대로 아닐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그 어떤 참인 명제도 찾아내지 못했다.

사람들은 각자의 주장 속에서 나름의 참 거짓을 찾아냈다.

'진실여부'가 가장 큰 가치로 둔갑한다.

참 거짓을 다루기 위해 가해지목자의 모든 삶과 생활, 글, 작품 등이 분석된다.

비윤리적 모습이나 모순된 장면들이 목격되는 순간 가해지목자의 주장은 '거짓'이 되어버린다.

얼마나 비 논리적인가?


우리는 여전히 피해자와 가해지목자 사이에서의 참거짓을 가지고 싸우고 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결론 내릴 수 있는 참거짓의 명제가 있다.

바로 피해자가 가해지목자의 죄목을 들춰내었다는 점이며, 죄목의 윤리적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법망에 이 죄목이 포착될 수 있다면 당장 가해지목자를 비난하는 것을 그만두고 법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우리는 참거짓을 가리기에 너무 제한적인 공간에서 사건을 접하기 때문이다.

실제 누군가에게 수사를 맡겨 사태를 파악하고, 그에 해당하는 올바른 판단을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가치판단을 유보하는 것으로 좋지 않은 해결방법이다.

부적합한 정보군으로 내린 결론으로 조리돌림과 불링을 자행하고 있는 것도 가치판단을 유보한 후 처벌만에 동참하는 행위로 더 옳지 않다.

만약 옳지 않은 법적 결론이 발생한다면 그 이후에는 또 다른 법적 싸움을 시도해야 한다.

'피해자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방관하는 행위'를 비난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이 이후의 싸움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모든 조리돌림과 불링은 모두 마녀사냥이고 인민재판이다.

사람들이 어떤 사건의 윤리성을 가지고 논쟁하며 처벌을 하기를 원한다.

완전히 나쁜 것인가 하면 앞서 상술한 것과 같이 그렇지도 않다.

여전히 다른 문제점들이 사회의 문제점임을 알아차리고 여러 피해사실들을 아카이브 하고 공론화하는 작업은 매우 좋은 작업이다.

이는 인터넷의 매우 좋은 순기능이다.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공론화하는 것은 당연히 옳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건을 주목해 아카이빙하고 공론화해야지 가해지목인의 인생과 저작물, 발언, 태도 등을 아카이빙하고 주목해서는 안된다.

비꼬는 태도, 2차 가해의 행동들은 비윤리적인 행동이지만, 그렇다고 그 행동들이 본 사건의 증거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다른 숨겨진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각 사건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고 완전히 독립된 사건으로 다루어야 한다.

이것은 법리도 아니고 그냥 논리일 뿐이다.





실제 사건에 대한 사견을 덧붙이자면, 

고인이 되신 모 유명 가수의 부인을 비난하는 행위,

성폭력가해자로 지목된 모 작가를 비난하는 행위 등,

일련의 사건들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논리적인 주장들과 비난, 음해, 반론 거부 등에서 정말 많이 속상해 했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행동은 윤리적이고 정당한지 한 번쯤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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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2017. 11. 21. 13:06


interstellar asteroid concept art그림 1. 컨셉아트 출처:NASA



천문학자들이 기이한 모양의 외행성계의 소행성을 찾아내었다.

이 소행성은 길이 약 400 미터에 폭은 그의 1/10로 관측되는데, 이 길쭉한 모양은 태양계 내에서 관측한 그 어떤 소행성과 혜성보다도 큰 종횡비를 가지고 있다.(그림 1, 컨셉 아트)


태양계 외부에서 생성된 것을 추측되는 이 소행성은 태양계를 지나쳐 성간 우주 여행을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행성은 발견자에 의해 'Oumuamua'(발음 oh MOO-uh MOO-uh)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Oumuamua는 하와이 말로 먼 곳에서 처음 온 메신저를 뜻한다.


소행성은 2017년 11월 1일경 화성의 궤도를 지나 2018년 5월 목성의 궤도를 지나간다. 그리고 2019년 1월에 토성의 궤도를 넘어 여정을 계속하여 페가수스자리로 향할 것이다. (그림 2. 궤도)



object’s orbit그림 2. 예측 궤도 출처:NASA






사설이지만......

이 물체는 아서 C 클라크의 '라마와의 랑데뷰' 소설에서 나오는 라마와 비슷하게 생겼다.

라마는 길이 50 킬로미터에 달하는 원통형 구조물로, 주기적으로 태양계를 진입하여 사라지는 물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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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견지2017. 11. 20. 15:13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안아키에 대한 방송을 한 모양이다.

'안아키'는 '약 안 쓰고 우리 아이 키우기'라는 인터넷 까페를 지칭하는 단어다.

안아키 까페를 중심으로 아이가 피를 토해도 화상을 입어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백신 접종도 맞지 않아 아이가 병에 걸린 채 방치되는 일들이 벌어졌다.

어떻게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을까? 

(이야기 할 때가 오겠지만 사실 '상식'은 허상이다  상식은 시대와 사회, 계층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상식이다.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아는 것이 '당신의 상식'은 될 지 몰라도, 모든 사람의 상식은 될 수 없다. 물론 '한국인의 상식'조차 될 수 없다.)


백신 반대 운동은 과학에 틈을 비집고 들어온 미신이자 유사 과학이다.

과학적 논문이나 논리적으로 보이는 주장을 들고 와서 반대 주장에 맞상대를 시킨다.

이는 명백한 '비과학'적 태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과학'으로 착각한다.

과학에도 헛점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YES'와 'NO'에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이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실험이나 계측에서 어떤 결과를 보였다 정도이다.

'어떤 X라는 물질이 어떤 Y라는 병에 대해 어느 정도의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가 과학이 말할 수 있는 결론이다.

이것은 동일한 상황에서 동일한 실험결과를 얻는다면 이 주장은 '참'이다.

그런데 만약 'X라는 물질은 Y라는 병을 고친다.'라는 말은 '참'일까?

이것은 알 수 없다.

'참'과 '거짓'을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때로 말하는 사람이 이 근거를 가지고 '진리'를 주장한다.

그리고 때때로 이러한 이유로 '과학'을 신뢰하지 못하기도 한다.


안아키는 '백신이 병을 예방할 수 없기'때문에 백식을 거절하는 것이다.
과학에 빈틈이 있으니 신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신에 자신들이 믿는 자의 말을 신뢰하고, 자신들 모임의 경험을 신뢰하겠다고 한다.
정말 비논리적이다.

대개 과학적 결론이란 확률에 근거하여 평가된다.
그렇다면 'X라는 물질은 Y라는 병을 고친다.'따위의 이상한 결론이 아니라 그 확률만 신뢰하면 된다.
백신을 사용하여 많은 전염병이 예방되고 사라져갔다.
이 효과는 데이터화 되고 수치화되어 평가되었다.
혹시 어떤 약이나 치료 방법에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나 조건도 분명히 명시되어 있을 것이다.
그 부작용과 잘못될 확률을 감당하더라도 치료가 우선이라면 약품이나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효과와 부작용, 사례들이 정량화 되고 평가 가능하도록 수치화 하는 것이 바로 과학이다.
'X라는 물질은 Y라는 병을 고친다.'가 과학이 아닌 것이다.
만약 안아키가 이러한 과학적 절차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검증하였다면 그것은 과학이 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는 사람 누군가가 뭘 해봤더니 좋았다더라'는 과학적 검증이 아니다.
'야관문 달인 물을 마셨더니 정력이 좋아지더라'는 과학이 아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엔 병원에서 치료받아 병이 치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음식을 주워 먹고 와서 그 음식으로 병을 고쳤다는 주장까지 이어진다.
이른바 현대식 민간요법이다.
그 특별하고 이상한 음식이 병을 치료한 것이 아니다.
그냥 병이 나았거나, 현대 의학이 그의 병을 낫게 했을 것이다.
이런 주장은 안아키가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인간의 수명이 증대되고 사회가 노령화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탈이 없으면 100세까지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됨으로써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나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더 많아졌다.

종편을 중심으로 특정 식재료의 건강에 대한 효과가 과대 홍보되고 있고, 한의사들이 나와 이건 뭐가 들어있어 어디에 좋고 병에 도움이 된다고 이빨을 털어댄다.

채널을 돌려보면 여지없이 홈쇼핑 광고에 종편이 광고중인 식재료나 식품, 비의약품을 광고하고 있고 포탈 사이트의 검색어 1위를 찍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치료하는 방법에 관한 언론사의 칼럼도 쏟아지는 형편이다.

식품 영양정보를 검색하면 만병통치약의 효과가 튀어나온다.

안아키는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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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
견지2017. 11. 15. 15:00

출처: 기상청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1월 15일 14시 29분 31초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다.

(36.08N 129.31E, 깊이 9 km)

포항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길 바란다.


한편 월성 고리 원전이 근처에 있는데 과연 안전할까 우려스럽다.

원전이 폭발하는 사고는 당연히 일어나지 않겠지만, 방사능 누출의 위험은 언제나 가지고 있다.

방사능 누출만으로도 대형 사고이다.

탈핵 에너지 개발이 시급하다.



Posted by 기도하
견지2017. 11. 14. 19:03






1. 김주혁씨 차량(벤츠 차량)이 우측으로 차량 이동을 하다가 갑자기 멈춘다.

그리고 천천히 멈추려고 하다가 다시 좌측으로 이동하던 중 그랜저와 충돌.

그리고 벤츠 차량이 우측으로 돌진해 사고.


김주혁씨는 맨처음 1번에서 정신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ㅠㅠ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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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