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랑기2017. 12. 11. 01:00


4년 전.

제주도에 도착한지 바로 다음 날, 올레길 1코스를 걷기로 했다.


1코스(시흥~광치기)는 시흥초등학교에서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거쳐 성산일출볼 근처를 지나 광치기해변까지 가는 길이다.

시흥초등학교에서 오름을 오르 내리는 동안 매점이 없다.

종달1리 교차로에 편의점이 있다.

소요시간은 4~5시간, 언덕 가파른 곳이 없어 비교적 수월한 편.



이 전날 좋은 숙소에 묵었다.


제주도의 돌담벽은 언제나 봐도 신비롭다.

밭과 길의 경계마다 이렇게 돌담이 쌓여 있는 모습은 매우 이국적이다.


아침 일찍 나온 해변.

새카만 돌로 된 해변은 신기했지만, 별 감흥이 없던 바닷가.


숙소의 식당.


이 날 숙소에서 먹었던 맛있는 식사.


올레기를 가보도록 합니다.

올레길 길목엔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다.

이날은 걷기 좋았던 날이었지만, 비가 한차례 쏟아지고 나면 걷기 힘든 길이 제법 많다.

짐은 가볍게, 신발은 등산화같이 발목까지 덮을 수 있는 신발이 좋다.

진흙과 물구덩이를 만날 수 있다.


밭 사이로 난 돌담길을 걷는다.


군데군데 화장실도 있고 화살표로 된 표지판도 있다.

파란색과 분홍색은 각각 올레길 반대방향을 가리킨다.


두산봉 트래킹으로 시작.


또 가는 길마다 올레길 코스를 알려주는 리본이 매달려 있기도 하다.


올레 언덕에서 보면 풍광이 매우 좋다.

넓게 펼처진 평평한 땅 위에 오름만 솟아 있으니 시야를 가리는 것이 별로 없어 멀리까지 볼 수 있다.


올레길 코스에 말 방목장이 있었는데, 말들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사람만 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두었다.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


오름


오름 정상부근에서 경치도 구경하며 올레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


말 방목장 근처라 말도 구경할 수 있다.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했다.


올레길에서 만난 인동덩굴 꽃.


도로 길가를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차가 다니면 조금은 불편한 상황.


제주도에는 이런 식으로 문에 나무 막대기를 걸어놓는다.

정낭이라고 부르는데, 제주도에는 방목되어 있는 짐승들, 말이나 소등이 있으니 집 안에 들어와 널어놓은 곡식이나 채소등을 먹을 수가 있었다. 나무를 걸어놓아 짐승들이 들어올 수 없게 한 것이다.

한편 나무를 걸쳐놓은 것에 따라 의미하는 바도 서로 달랐다. 나무가 걸쳐져 있지 않으면 사람이 있다는 뜻이고, 한 개 걸쳐 있으면 가까운 곳에 있다는 뜻, 두 개는 이웃 마을에, 세 개 모두 걸쳐저 있으며 멀리 출타 중이라는 뜻이다. 제주도민들의 지역 공동체 의식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제주도에는 궨당문화(괸당)가 있다. 궨당은 친척이라는 뜻이다. '육지것', '육지사름'들을 배척하기도 한다. 동네사람들이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나갔다 들어오면 집에 누구나 찾아온다. 제주도에선 당연한 일이다.

위의 사진은 사람이 있다는 뜻이 되겠다.


바닷가 근처로 온 것 같은데.......


바닷가엔 살이 통통한 오징어를 말리고 있었다.

근처에 오징어를 파는 가게도 있었다.


종달리 해안도로를 걷다가, 이날 묵을 숙소에 도착해 올레길 1코스는 중간에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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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