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는 네팔 음식점도 많고 중국 음식점도 많다. 양꼬치로 유명한 가게도 있는데 <동북화과왕>은 그중 하나이다. 말 뜻을 풀이하자면 "동북 아시아의 훠궈(화과)의 왕"인 셈이다. 훠궈에서는 최고를 자처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동북화과왕>에서 훠궈를 먹어본 적은 없다. 모두 양꼬치를 먹거나 기타 등등을 먹으러 갔을 뿐....
양꼬치 2인분(1인분당 11000원)
양꼬치엔 칭따오...... 지만 점심을 먹으러 와서 술은 입에 댈 수 없었다. 양꼬치로 유명한 집인만큼 양고기의 상태가 매우 좋았다.
본래 한족은 양고기를 즐겨 먹지 않았다. 양고기가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즐겨먹게 된 것은 몽골에서 식습관이 전달되면서부터일 것이다. 아니면 신장 위구르에서 넘겨받았거나. 고춧가루가 섞인 양꼬치의 소스는 연변에서 개발되었다고 한다. 양꼬치에 양념을 발라 굽는 것은 연변식이다.
이 빨간 소스를 쯔란이라고 부른다. 사실 쯔란은 큐민(커민Cumin)이다. 빨간 소스는 큐민과 후추, 고춧가루와 참깨 등을 섞어 만든다. 왼쪽의 씨앗들은 큐민의 낱알인 듯 싶다. 처음에는 펜넬(휀넬Fennel, 회향)인 줄 알았는데, 향이 그것과 다르다.
숯을 올려 지글지글 굽는다. 이 집 숯은 별로 좋지 않다. 화력도 별로고 금새 다 타버려서 2회차 굽기를 시작하면 늘 불이 죽어간다. 좋은 숯을 쓰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고객의 입장일 뿐이고, 사업자의 입장은 또 다르겠지.
양꼬치의 맛은 정말 좋다. 소주와 특히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한 번도 술과 먹은 적이 없다.....
광동식탕수육(15000원)
북경식 꿔바로우도 파는데, 이 날은 중국집 탕수육이 먹고싶었던 듯 하다.
메뉴에 일반 중국집에서 파는 짜장면 따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경장육사, 지삼선, 계란 토마토 볶음 등 온갖 중국 현지 요리들을 먹을 수 있다. 개고기 볶음도 있고 개구리 요리도 있지만.... (딱히 당기지는 않는다.)
마라탕(6000원)
일 끝나고 간단하게 마라탕에 소주 한 잔 하기 위해 찾았다. 사실 마라탕은 기대 이하였다. 국물이 필요하다면 옥수수 온면정도를 시키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 볶음밥 등의 식사류도 꽤 맛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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