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재료가 떨어질랑말랑 하는데다가 마침 간절히 건두부(포두부)가 먹고싶길래 중국식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아보았다. 마침 세무서 있는 위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버스로 4~5정거장) 곳에 중국식품을 파는 슈퍼마켓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콴펀과 옥수수면, 부죽, 훠궈소스, 양고기, 고수를 한 봉지씩 고르고 건두부를 가장 늦게 찾았다. 그런데 냉장실에 있는 건두부가 너무나 신선해서 얼려놓고 마라탕에 넣어먹기 너무 아까운 게 아닌가? 그래서 건두부를 두 봉지를 사가지고 뭘 해먹을까 하다가 경장육사(경장육슬)이 생각이 났다.
경장육사는 평소에도 중식당에서 즐겨먹던 메뉴이다. 짜장에 볶은 돼지고기를 각종 야채와 함께 빵이나 건두부에 싸 먹는 음식이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돼지고기와 짜장, 오이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
돼지고기 150g, 짜장 한스푼, 굴소스 1 티스푼
돼지고기를 길죽하게 잘라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했다. 그리고 달군 팬에 돼지고기를 짜장과 굴소스에 볶았다. 원래는 돼지고기를 전분에 묻혀 기름에 튀겨낸 후 볶아야 했다. 워낙 긴박하게 장을 보다보니 깜빡하고 안 사온 게 많았다. 게다가 잡채용 돼지고기를 사려고 했는데, (대형마트에) 없어서 안심을 사고 말았다.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 씹는 맛이 덜하다. 다음번에는 꼭 앞다리로 사야지.
오이, 대파, 고수를 길게 잘라 접시에 놓았다. 당근을 사와야 했는데 또 깜빡해서 파프리카로 대신했다.
고기를 튀겨내진 않았지만 내용은 비슷하다. 특히 고수가 있다는 점이 제일 좋다.
신선한 건두부에 파채, 오이, 고수, 그리고 짜장에 볶은 고기를 올려놓고 쌈을 싸먹는다.
건두부만 싸게 잘 살 수 있다면 매일 해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이다.
매일 그 중국식품을 파는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싶다. 가격도 저렴해서 인터넷에서 2500원 하는 거면 1500~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품목마다 500~1000원이 싸니 굳이 인터넷주문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세무서에 갈 일이 자주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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