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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23 망원동 황금룡 어향동구
식유기2018. 1. 23. 14:36


망원동에는 맛집과 멋진 가게들이 많이 있는 편인데, 괴이하게 특정 집들에만 사람들이 몰린다. 사실 몇군데는 약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몰리는 것 같은데, 개중에 숨어있는 맛집들도 있다.

사촌동생이 숨어있는 맛집이라며 망원동의 <황금룡>으로 안내했다. <황금룡>에는 일반 중국집에서 볼 수 있는 짜장면 짬뽕들도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 먹을 수 있을 법한 메뉴들도 간간히 눈에 보인다.


어향동구(어향동고 중, 魚香冬菇 38000원)

처음 먹어보는 메뉴인데, 표고버섯에 다진 새우를 넣고 튀긴 후 어향소스에 볶아낸 것이다. 평소에도 가지요리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새우는 싫어한다. 하지만 이렇게 조합해서 요리하는 것도 굉장히 맛있어 놀랐다. 보통 새우에는 새우 비린내(아마도 내장을 제거하지 않아서 나는 듯한)가 나기 마련인데, 그런 잡내도 하나 없고 표고버섯과 새우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어향은 물고기 맛이 나는 소스인데, 어향육사나 어향가지 등의 요리 등에 사용된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매우 잘 맞는 편이다. 사실 물고기 맛이라고 해서 물고기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고추와 생강, 두반장, 식초, 설탕 등을 조합한 소스이다.

정말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하는 메뉴다.


탕수육(소)

탕수육(소) + 짬뽕술국 + 주류 세트메뉴를 30000원에 저렴하게 판매한다. 술안주로 삼기 딱 좋은 조합이다.


짬뽕술국

다양한 야채와 해산물들이 들어간 시원한 짬뽕국물. 내가 먹기에는 다소 매웠지만 신라면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사람들은 맛있게 먹을 것 같다. 짬뽕은 대개 MSG로만 맛을 내기 마련인데 그럴 때면 늘 뭔가 부족한 맛이 나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채소를 풍부하게 쓰니 부족한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짬뽕도 꽤 맛있을 것 같다.




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