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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2 합정 옹달샘 감자탕
식유기2018. 1. 2. 16:43


사촌동생이 호주로 떠나 생이별도 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해외에서 먹기 힘들 요리를 먹이려고 했다.

가장 한국적인 맛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호주에선 돼지등뼈 요리를 찾긴 힘들겠지 싶었다.

오랜만에 감자탕이 당기기도 하고... 

합정역 <옹달샘> 감자탕집을 찾았다.



감자탕 중자(대 34000, 중 29000, 소 23000원)

큰 덩어리가 8~9조각정도 나온 것 같다.

세명이서 먹기에도 푸짐한 양이다.



감자탕을 다 먹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는데, 배가 고파 덜컥 시켜버린 메밀전.(5000원)

배춧잎을 넣은 메밀전이 꼬숩다. 에피타이저로는 그만이다.

그런데 감자탕의 양을 보니 오더 에러인 것 같았다.

음식을 남길 것만 같다.


중자인데 3명이 먹기에도 벅찼다. ㅠㅠ (우리가 너무 소식 하나?)

고기도 다 먹지 못했는데 밥을 안 먹을 수 없어서 볶음밥(2000원)도 시켰다. 



나는 오랫동안 감자탕집을 지저분한 곳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이조니 태조니 오래된 감자탕집을 즐겨 찾았지만, 식당이 더러워서 술 몇 잔이 들어가야 비로소 감자탕이 입에 들어가곤 했다. 깨진 소주잔 받기는 일수고, 테이블은 끈적해서 숟가락을 바닥에 놓을 수도 없었다. 부루스타(가스버너)나 가스렌지에 국물이 흘러넘쳐 굳어서 그대로 보이는데 오만 밥맛이 다 떨어졌다.

감자탕은 노포가 참 많은데, 감자탕 맛이 거기서 거기지.(요새는 고기가 없는 등뼈를 넣는 집이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고기 크기를 가지고 맛을 평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고작해봐야 MSG 조금 더 쓰던가, 시래기나 우거지 등을 좀 달리 쓴다 뿐이다.


하지만 <옹달샘>은 테이블도 청결하니 분위기도 좋았다. 감자탕도 적당히 맑은 국물이다. 맛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직원분들의 친절도 좋았다.

감자탕 자체가 깨끗하게 먹기 힘든 음식이나 청결도 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입맛도 더 나지 않을까?



영업시간 11: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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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