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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22 타이거넛츠 사차인치 브라질너트 비교
견지2018. 1. 22. 23:17


기능성 식품들이 각광받는 와중에 특히 슈퍼푸드라는 이름을 달고 여러가지 수입식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 중 몸에 좋다고 알려진 견과류인 타이거넛츠와 사차인치, 브라질너트를 1년여 먹고 있다. 몸에 좋다며 언론에서 그렇게 띄워주는 그 견과류들은 과연 얼마나 몸에 좋을까?

사실 여러 언론들의 평가를 곰곰히 읽어보니 거의 모두가 특정 식품수입판매업체의 광고를 위한 기사와 다를 것이 없었다. 효과는 과대포장되어 있고, 심지어 몇 가지는 연관성이 너무 부족해 보이는 것들 뿐이다. 몇몇 블로그의 내용도 마찬가지. 먹어보지도 않고 그냥 떠들어대는 것 같은 느낌....


3시방향부터 시계방향으로 브라질너트, 타이거넛츠, 사차인치.

타이거넛츠는 거의 9개월동안 먹고 있고, 브라질너트는 2회차 구입해서 먹고 있다. 사차인치는 최근 몇 주 전에 구입했다.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는 말에 아껴먹다보니 본의 아니게 오랜 기간 섭취하게 되었다.

근데 이게 그렇게 효능이 좋다고?


기름골(타이거넛츠)은 스페인에서 추파(Chufa)라고 부른다.(chufa sedge, nut grass, yellow nutsedge, tiger nut sedge, earth almond, 학명: Cyperus esculentus) 견과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은 덩이뿌리로, 아프리카나 스페인 발렌시아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여러 달에 걸쳐 말린 뒤 몇년간 보관하기도 하며 스페인에서는 물과 설탕, 꿀 등과 함께 갈아 계피, 레몬으로 장식한 오르차타 데 추파(horchata de chufa)에 사용된다. 

타이거넛츠에는 우엉의 14배, 아몬드의 2.5배(출처), 콩의 35배, 고구마의 10배에 해당하는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다. 식이섬유 뿐만아니라 단백질, 6가지마네랄(칼륨,마그네슘,칼슘,아연,철,인). 7가지 비타민(비타민E, 비타민C,비타민B-6, 엽산,리보플라빈,티아민,나이아신), 불포화지방산등의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다.(출처) 하지만, 위의 영양소들은 다른 식재료에도 들어 있는데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다'의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예방에 좋다고는 알려져 있다.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다이어트 식품으로 사용될 경우에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글루텐 프리 작물이다. 한국에서는 글루텐을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요소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근거를 본 적이 없다.

100g당 409 킬로칼로리(출처)

아몬드와 코코넛과 비슷한 향이 난다. 약간 뻑뻑한 열매를 씹기 시작하면 결결이 섬유질이 찢어지기 시작하는데, 씹을 수록 단맛이 돈다. 견과류와 같은 식감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뭉쳐놓은 오트밀을 씹는 느낌이 든다. 다만 은은한 향은 꽤 매력적인 편. 소화가 잘된다고 하지만 열매를 씹어 삼키기에는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나 뱃속 들어가는 느낌이 매우 거칠다.



사차인치(영어: sacha inchi, sacha peanut, mountain peanut, Inca nut, Inca-peanut, 학명:Plukenetia volubilis)는 남미 페루 안데스 지역, 카리브해, 태국과 같은 동남아시아에서 재배되는 다년생 식물의 열매이다. 본래 별모양의 열매에서 수확되어 스타씨드(Star seed)라고 부리기도 한다.

사차인치는 고단백질이며 필수 지방산 중 하나인 오메가-3와 오메가-6, 오메가-9, α- 토코페롤, 비타민 E, 비타민 A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오메가-3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함유한 열매이기도 하다.(출처)

사차인치는 혈관청소부로 고지혈증에 좋다고 언론에서 떠들어댔다. 그 근거는 오메가-3가 혈전을 녹이는 역할을 해 고지혈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립암센터에서 오메가-3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출처)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다만 열량이 높으므로 많이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30g(40알)당 200킬로칼로리(출처)

사차인치는 속이 비어있어 씹을 때 딱- 하는 소리가 나온다.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이 있다. 단맛이 별로 없고 매캐한 향이 조금 난다. 우엉과 비슷한 향이라고 평가하는 매체도 있다.



브라질너트는 (영어: Brazil nut, 학명: Bertholletia excelsa)는 오예과에 속하는 나무로 브라질과 볼리비아, 페루 등지에서 연간 2만 톤이 생산된다. 브라질너트는 셀레늄과 미네랄, 필수 지방산, 스테롤, 토코페롤 등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2형 당뇨병, 비만, 심장병, 심장마비,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농무부에 따르면 브라질너트 100 g당 1800 ㎍의 셀레늄이 들어 있는데, 이는 미국농무부에 등록된 6800여개의 식품 중 가장 많은 양이다. 유럽영양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에게 섭취를 하도록 한 결과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출처)

셀레늄이 남성 생식기능 유지,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기도 한다.(출처)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는 비타민 E에 비해 2900배의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불임치료, 에이즈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지만 종양을 예방하는 데에는 효과가 없다.(출처)

셀레늄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중금속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지만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두통, 호흡 곤란, 탈모 등의 부작용도 있으니 하루에 15알 이상을 먹어서는 안된다.

열을 가하면 셀레늄 성분이 파괴(??)되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좋고, 곱게 갈아 요거트나 드레싱에 첨가하면 좋다.(출처) 아마도 셀레늄 단백질이 파괴된다는 뜻일 것 같다.

미국 로마 린다 대학 연구팀이 견과류가 대사증후군과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를 낸 적이 있다. 이를 브라질너트의 효과로 붙여내는 신문기사들이 있다. 연구팀이 지칭하는 견과류에는 호두, 아몬드, 잣, 캐슈너트, 피스타치오, 개암(헤이즐넛을 이렇게 해석했을 듯), 피칸, 브라질너트, 마카다미아가 있다.(출처) 딱히 브라질너트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5g(1알)당 33킬로칼로리(출처)

브라질너트는 마카다미아와 비슷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개별 너트의 크기가 큰 편이다. 씹는 재미는 있는 편이지만 후각이 민감할 때 약간의 금속냄새가 나기도 한다.



정리를 해보면 
  1. 타이거넛츠는 괴이한 식감을 견딜 수 있다면 식이섬유 섭취를 위해 복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된다. 단맛과 향은 꽤 매력적인 편.
  2. 오메가-3 함량이 높은 사차인치는 그 효능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굳이 애써 복용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3. 브라질너트의 셀레늄 효능은 널리 인정되는 바, 꾸준히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식감도 훌륭한 편이다. 다만 상당히 높은 가격은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걸림돌이다.


아마도 이 음식들이 조금씩 몸에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효능을 기대하며 섭취해 봐야 별 소용이 없다. 어떤 특정 질환이나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푸드 패디즘이다. 즉 유사과학이다.

식품과 건강의 연관관계는 분명히 존재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입증된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특히 오메가-3 효능의 과대포장이 그러한데,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할 수가 없다. 이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물질들의 성능을 호도하여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포장하는 쇼닥터(특히 한의사들)들은 문제가 많다.

어디까지나 음식은 음식일 뿐, 약이 절대 아니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해서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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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