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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08 시청 만족오향족발 포장
식유기2018. 2. 8. 11:09


오랜만에 친구집에 방문해 술을 마시기로 해서 잔뜩 들떠 있었다. 안줏거리를 사가지고 가기로 하고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문득 <만족오향족발>을 떠올렸다. 친구들과 야구장을 갈 때 곧잘 들러 족발을 포장해 갔었다. 서울 3대 족발 맛집이라느니 5대 족발 맛집이라느니 이상한 문구로 포장되고 있는 집이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포장이 깔끔하게 되는 집은 흔치 않았고, 맛도 나쁘지는 않았다. 

시청 지하철 역을 나가다보면 오향 냄새가 풍겨오는 출구가 있다. 그곳이 바로 <만족오향족발> 시청본점 근처다. 아직까지 매장 내에서 먹어본 적은 없고, 늘 포장을 해 바깥에서 먹었다. 웨이팅이 길게 늘어선 장면을 늘 봤었는데 이날은 그것이 없었다. 매장에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 2017, 2018년에 연속으로 선정되었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족발은 중자 32000원, 대자 38000원, 특대자 53000원이다. 


포장된 족발 중자.

<만족오향족발>은 다른.... '3대 족발집?'이라고 불리우는 집들보다 맛이 달달 달큰하다. 오향을 넣고 함께 끓여내 향기롭다. 아마도 맛집으로 불리우는 최대 이유는 이것이 아닐까 싶다. 

추운 날씨에 먼길을 오는 바람에 족발이 차게 식었다. 족발끼리 서로 엉겨붙어버린 바람에 떼내느라 고생했다. 여름에 포장해오면 이런 일이 없는데, 유난히 추운 올해 겨울 날씨 탓이다. 겨울 탓인지 고기가 유난히 쫀득쫀득하다. 따뜻할 때 먹으면 부드러운데....


족발에는 양배추 채썬 것과 양배추에 부어 먹는 마늘 소스, 그리고 오이, 양파 마늘, 부추 무침, 생채, 쌈장, 산고추 절임이 함께 포장된다. 쌈채소가 없지만 이 구성은 포장해갈 때 매우 좋다. (저 산고추를 할라피뇨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저것은 중국에서 '산고추'를 수입해 만든 짱아찌다. 한국의 식당에서 흔하게 쓰는 반찬)


이날 함께 주문해 간 <형제상회> 모듬회.

다른 안주를 먹어야 해서 약간 고급부위로 적게 먹으려고 2인분 8만원짜리로 주문했다.


연어 뱃살, 방어뱃살, 도미 배꼽살, 광어 지느러미가 접시의 윗부분에 잔뜩깔렸다. 방어뱃살의 크기로 보아 상당한 '대방어'를 잡은 듯 하다. 이날은 회 상태가 아주 좋았다. 이날 모여 술을 마신 모두가 크게 만족했다.


<만족오향족발>에서 사온 족발과 모듬회를 깔아놓고 한 상. 즐거운 술자리가 되었다. (결국 이마저도 부족해서 안주를 추가 주문했지만...)


만족오향족발 시청점 영업시간: 평일 11:00~22:30, 주말 14:00~21:50,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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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