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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9 미국 샌프란시스코
해외 유랑기2017. 11. 29. 18:30


2015년 11월경의 미국 여행, 샌프란시스코.


사실 여행의 올바른 기억을 유지하기란 쉽지가 않다.

새로운 장소에 왔다는 어떤 혼란감 때문에, 엄청난 경험과 정보의 파도가 밀려와 기억이 왜곡되기도 한다.

사진을 보고나면 비로소 이 때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곤 한다.



내가 원했던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은 픽사 애니메이션 'Inside Out'의 모습이다.

라일리가 처음 샌프란시스코에 들어설 때 금문교의 모습, 꽃이 활짝 핀 롬바드 스트리트, 라일리가 처음 이사를 와 끔찍하게 생각했던 좁은 집, 좁은 골목, 라일리가 쓸쓸히 걷던 언덕길.

너무나 사랑했던 애니메이션만큼의 모습이었다.

그 이후에 위베어베어스, 샌 앤드레아스 등의 작품을 볼 때도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첫 날, 산 호세에 사시는 교민분께서 운전해주시는 차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았다.

라일리가 살 것만 같은 좁은 집들을 가리키며 얼마 정도 할까 어쭈어보니 대충 10억쯤 부르셨던 것 같다. 

대충 어투가 '집같지도 않은 집이 10억원쯤'이라고 하셨던 것 같다.

살만한 집은 그 이상이랄까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첫날부터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대표적인 명물인 금문교Golden Gate Bridge에 찾아갔다.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는데, 샌프란시스코에 이만큼 날씨 좋은 날 금문교를 보기 쉽지 않다고 교민분이 말씀해주셨다.

도보로 다리를 건넜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도보로 금문교를 건너본 사람이 흔치 않다는 말에 또 신났고.

강철로 만든 기둥, 쇠줄 엄청난 크기에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멀리 탈출 불가능하다는 유명한 알카트라즈 감옥이 있는 섬도 보였다.

바다에 요트가 많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한 가운데에 있는 Twin peaks에 올랐다.

야트막한 야산인데, 주변에 높은 산도 없어서 동서남북으로 탁 트여 전망이 좋았다.

봉우리가 두 곳이 있어서 Twin peaks라고 한다.

현지인들 사이에선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롬바드 스트리트Lombard Street는 꽃이 지고, 찾아갔을 때 날씨가 별로라 을씨년스러웠다.

그래도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다.

주변 집들이 살기 힘들 것 같았다.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거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교민분의 차를 타고 거리를 내려가보았고, 그 다음 날엔 트램을 타고 따로 찾아가보았다.



케이블카를 타면 롬바드 스트리트 꼭대기에서 내릴 수 있다.

원래는 꽃길인데, 내가 찾아갔을 때는 꽃이 이미 지고 있는 상태였다.

거리를 걸어 내려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오패럴 스트리트에 있던 호스텔.

이 근처에는 홈리스들이 굉장히 많다.

홈리스들이 얼굴도 알아보고 매일 인사도 한다.

유쾌하긴 한데 상점 들락날락할 때도 인사하는 건 좀 불편했다.


날씨가 변화무쌍해서 하루에 몇 번이나 비가 내렸다 개기를 반복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갈 땐 작은 우산이 꼭 필요하다.








그럭저럭 괜찮았던 침대.

깨끗한 분위기. (욕실은 그럭저럭).

아침 식사는 풍성한 편이었다.

술 취해서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잃어버리고 ㅠ



샌프란시스코 명물인 케이블카.

시내에 3개의 라인 중 파웰-하이드Powell-Hyde 라인을 타면 롬바드 스트릿과 종점인 어쿼틱 공원Aquatic Park까지 갈 수 있다.

자전거를 빌리면 어쿼틱 공원에서 금문교까지 갈 수 있다는 듯.

케이블카는 1회 5$인데, 차장에게 직접 지불하고 탈 수도 있고 정류장에서 구입도 할 수 있다는 것 같았다.

15불인가를 내고 뮤니Muni 원데이 패스를 사서 몇 차례 이용했다.

이 날 이 패스를 이용해 Muni Bus와 Muni Metro도 이용을 했다.






케이블 카의 종점에는 턴테이블이 있다.

이 턴테이블에 케이블카를 올린 후 사람 손으로 턴테이블을 돌려 케이블 카의 방향을 돌린다.

관광객들이 매우 신기해 한다.

나도 신기했다.



어쿼틱 공원에서 피어Pier 39를 돌아보러 가는 중. 도중에 행진이 있었다.

베트남 참전용사도 행진을 하고, 반전 평화 단체도 행진을 하고, 군인도 행진을 하고, 학생들도 행진을 했다.

총과, 나팔과, 미국 국기와, 부상자들의 휠체어와, 반전 평화 플랫카드가 함께 걷는 행진이었다.

비극을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피셔맨스 와프Fisherman's Wharf를 돌려고 보니 매우 출출했다.

비교적 싼 값에 랍스터와 킹크랩을 먹을 수 있는 집이었는데, 별로 먹고싶은 생각이 없어서 오징어 샐러드와 맥주를 사먹었다.

데친 오징어와 오이, 샐러리를 넣고 올리브유와 식초, 후추를 넣은 샐러드였는데 맛있게 먹었다.

오징어야 한국인의 입맛엔 맞겠지만 









피셔맨스 와프에는 관광객들도 많고 매장과 식당도 많았다.
정신 없이 구경하며 돌다 보니 정작 피어 39에는 가질 못했다.
이 날 39에 가본 사람은 꽤 많은 바닷사자들을 가까이에서 봤다고 했다.
냄새가 장난이 아니라고도 했다.
바다사자를 못 본 건 정말 아쉬웠다.
많은 선착장들이 있었고 걷다 지쳐 버스를 타고 메트로를 타고 하면서 피어 1까지 가보았다.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AT&T 야구장.

메트로도 한 번 타고 버스도 한 번 타고 정거장을 잘못 내리기도 하면서 힘들게 찾아왔다.

야구장 정문 옆에 야구 굳즈를 파는 매장이 있는데, 이 곳에서 아마 20달러 쯤 하는 티켓을 구입해, 매장 2층에 있는 주차장 가는 문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

비시즌 기간동안에 1시간? 2시간? 시간에 맞추어 투어관광을 신청할 수 있다.

가이드를 따라 야구장을 돌아볼 수 있다.



투어가 시작하기 직전에 도착해서 서둘러 티켓을 구입해 들어갈 수 있었다.

굳즈 매장 직원이 웃으며 뛰라고 했는데, 마침 주차장으로 통하는 물류창고 셔터가 내려가고 있던 중이었다.

자이언츠는 2014년에 우승을 했다. 가이드의 뿌듯한 자랑을 들을 수 있었다.

AT&T 구장의 건설에 얽힌 이야기, 선수들 이야기 등등.

좀 더 영어실력이 좋았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경기장 전경이 한 번에 보이는 관람석도 들어가볼 수 있었고.

코카콜라와 글러브 모야의 조형물이 보였다.



구장에도 서볼 수 있고, 덕 아웃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덕아웃은 들어가본 적이 없는데 ㅠㅠ

살짝 감동 한 번 해주고.



피너츠와 제휴했던 듯? 스누피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고.



자이언츠 전성기 시절의 주역이었던 배리 본즈의 배트.

경기장 복도를 박물관처럼 꾸며놓았다.

유명 선수, 역사적인 순간의 기록물처럼 주요한 물건들과 사진을 전시해두었다.








자이언츠 선수들의 MLB 야구 카드.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트레이드 카드다.



200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첫 월드시리즈 우승 소식으로 1면을 장식한 신문.

자이언츠는 1870년대 뉴욕에서 창단하였고, 1950년대에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겼다.

우승까지 거의 50여년 정도 걸린 셈이다.

(괜찮아. 한화도 50년에 한 번은 우승하겠지...)



2010년 자이언츠 우승 당시 마지막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았던 승리의 공.



맷 케인의 MLB 역사상 22번째 2012년 퍼펙트 게임의 기념 물품들.



타르틴 베이커리를 가기 위해 Muni bus를 이용했다.

패스를 검사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나 막 타는 것 같아서 이게 뭔가 싶기도.

나는 열심히 패스를 보여줬는데, 버스기사는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았다,

구글맵의 길찾기로 노선을 검색했는데, 비교적 잘 맞는 편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타르틴 베이커리.

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들기로 소문났고, 이 빵집의 '타르틴 빵만들기 책'도 대박이 났다.

건물 주위로 줄이 매우 길었다. 1시간 가량 기다린 듯.

오븐에서 빵을 빼내는 시간이 매일 규칙적인데, (오후 4시쯤이던가?) 사워도우 식빵을 빼내는 시간에 맞추어 방문했다.










타르틴 베이커리는 크로와상이 제일 유명하지만 갖가지 타르트도 유명하다.

줄을 서면서 몇 가지 빵들을 먹어볼까 했지만, 자리도 비좁고 불편하고 단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기다리는 내내 고민만 하다가 타르트는 그냥 구경.

때마침 오븐에서 꺼내기 시작한 식빵만 사들고 퇴장.



사워도우 식빵을 샀다. 

내가 끌어 안으면 한아름이나 되는 크기의 빵이다.

1개 통째가 13 달러쯤 했던 것 같다.

향긋한 밀가루 향기에 너무나도 행복했다.

숙소로 돌아갈 때까지 온기가 남아 있었다.



근처 슈퍼에서 구입한 샐러드와 함께 식사 때 잘라 먹었다.

피칸 빵을 샀는데, 피칸은 눅눅해져서 다른 집 빵만은 못했다.

(바삭한 견과류가 씹히는 식빵을 원한다면 홍대입구의 아오이토리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천연효모에 바닷바람을 맞혀가며 발효시킨 빵이 유명한데, 발효과정에서 신 맛이 나기 때문에 사워도우라고 부른다.

과연 빵에서 시큼한 맛이 나기도 하는데, 밀가루의 고소한 향과 함께 어우러져 풍부한 맛과 향을 내뿜는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사워도우 빵에 스프를 넣어 먹는 클램차우더라는 음식이 유명하다.

당시에 나는 저염식을 하느라 먹어보진 않았지만.


빵이 너무 커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절반을 잘라 캐리어에 담아 왔다.

한국에 가져와서 먹을 때에도 그 향기가 너무 좋아서 당장 샌프란시스코로 되돌아가고 싶었다.










경전철도 잘 다니고

(티켓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입한 것 같은데, 검사하는 사람도 없고, 그냥 버스 타고 내리듯 경전철을 탄다.)



지하철도 잘 다니고...

같은 노선에 여러 목적지로 다니는 지하철이 많다.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이 지하철 순서를 알려줘서 수월하게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