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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2 부산여행 기장 용궁사, 남포동
  2. 2017.12.31 부산여행 태종대, 남포동, 사직구장
국내 유랑기2018. 1. 2. 06:52


워크샵을 갔다가 아침에 일찍 홀로 나와 용궁사를 둘러보기로 했다.

동료들은 모두 숙취로 누워 자고 있을 때, 홀로 나와 해장할 음식을 찾았다.



해운대 <속씨원한대구탕> 대구탕(10000원).

공기밥에, 커다란 탕국. 김치들이랑 젓갈, 양파절임. 대구를 찍어먹을 소스까지 나왔다.


어찌 이리도 시원한지.

큼지막한 대구살에 커다란 무, 속이 확 풀어지는 듯한 해장국이었다.

대구살를 소스에 찍어먹는데, 양이 장난이 아니다.




고니(대구곤 추가 2000원)는 따로 추가하였다.

먹을 줄 아는 사람은 무조건 추가해야 한다.

이번 여행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부산 기장군 시랑리에 있는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 한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이다.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절이다.

입구에 십이지신상이 세워져 있다. 관광객도 많고 기념품 상점도 많다.




입구에서 108계단을 내려가다보니 얼마나 만졌는지 배가 새카맣게 변한 달마상을 발견했다.

본래 용궁사는 자손이 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자손을 얻게 되는 득남불이 있다고 한다. 근데 그건 미륵좌상이고. 이건 좀 최근에 만들어진 거 같은데.



바닷가 바위 옆에 세워진 건물이라니 놀랍다.

바닷물 바로 앞에 불당을 지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조금만 높은 파도가 오면 물이 넘어오지 않을까?


외국인 관광객들이 동전을 바구니에 넣기 위해 던지는 것을 보고 나도 따라 던졌다. 저 뒤에 벽에 얻어 맞더라.


절에 거북이가 많았다. 여기저기 방생을 해서 그런가.

그러고보니 입구에서 해맞이방생터 표지판을 본 거 같기도 하다.


절에 애기동자승상이 많았다.

입구 기념품가게에도 동자승 인형이 많았는데, 너무 귀여워 사고 싶었다.

 


건너편 동산에도 올라가본다.


올 때보다 풍광이 좀 별로다.

너무 속세와 가까이 있는 느낌이다.

사찰은 고즈넉한 맛이 있어야 멋진 느낌이 난다. 연등행사 때문인지 뭐가 잔뜩 널어져 있다.



기장군 앞바다. 뭔가의 양식장이 잔뜩 보인다.

소원을 빌었던 것 같은 돌탑이 쌓여 있다.




그리고 남포동으로 돌아와 용두산공원에 잠깐 올라갔다.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갈 수 있는 나즈막한 산이다.


여기도 부처님 오신다고 연등행사를 준비한 모양이다.

용두산 공원에 석가탄신일 맞이 기념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좌판이 늘어서 있는 아리랑 골목을 지나....

이전에 비빔당면이랑 김밥따위를 먹었지만 썩 맛있던 느낌은 아니라서 패스.


그대신 벼르고 별렀던 <보수동책방골목>을 구경했다.

남포동은 보수동이랑 붙어 있어서 국제시장이니 깡통시장이니 구경하다보면 책방골목까지 갈 수 있다.

낡은 책방에서 오래된 책들을 구경하다가 움베르트 에코의 <전날의 섬> 중고책을 5000원에 샀다.


보수동 책방골목 끝에는 찹쌀도넛과 고로케같은 걸 만드는 가게가 있는데, 튀겨진 걸 즉석에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남포동의 어느 골목에는 족발집이 굉장히 많았다.

부산에 와서 못먹어봤던 냉채족발을 먹어봐야지. 하여 <한양족발>에 들어갔다.




새콤하고 알싸한 냉채소스 맛이 인상적이었다. 입에 짝짝 달라붙는 맛있는 맛이다.

족발은 조금 꾸덕한 느낌. 오이와 해파리냉채와 함께 먹으니 별미였다.

다른 냉채족발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비교평가는 불가.

다만 식어서 그런지 너무 딱딱한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






이틑날 서울로 올라가려고 부산역에 갔다가 끼니를 채울까 하여 근처 유명 밀면집을 가봤다.

부산 3대 밀면인가 하는 집 중 하나였는데 너무 실망하여 평가는 안 하도록 하겠다.




Posted by 기도하
국내 유랑기2017. 12. 31. 19:36

어느날 문득 정신차려보니 부산 가는 버스에 타고 있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지쳐 힘들어 하던 어느날 나는 토요일 오후에 훌쩍 부산으로 갔다.

버스 안에서 이래도 되나싶어 서둘러 부산의 게스트 하우스를 1박 예약했다.


해가 져서 부산에 떨어지자마자 돼지국밥을 찾았다.

모 사이트 게시판에서 국밥을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십여개중 가장 괜찮아 보이는 집으로 선택했다.

부산 대연동 <쌍둥이돼지국밥>.

다른 분들은 수육을 드시고 계셨는데, 부산하면 역시 돼지국밥을 먹어봐야지 싶었다.

소주도 하나 시키고....

입에 끈적한 것이 닭발을 함께 삶은 것 같기도 하고, 감칠맛이 확 올라오는 것이 인공조미료를 쓴 것 같았다.

술 마시기엔 이만치 좋은 국밥도 없다.






아침 일찍 어디를 갈까 하다가 영도의 태종대로 가기로 하고 나왔다.

식사는 해야 해서 태종대 입구에서 있는 여러 가게 중 <목포별미식당>에 들어가 돼지두루치기 백반을 시켰다.

반찬도 많이 주시고... 도적같이 생긴 사내라고 밥을 산더미같이 쌓아 주셨다. ㅋㅋㅋㅋ

태종대를 한바퀴 돌고 난 후 남포역, 자갈치 시장을 돌아 부산 <BIFF길>을 찾았다.


한창 유명해지기 시작했을 무렵의 씨앗호떡. 사람들 줄이 많았지만, 금방금방 빠진다.


받아든 씨앗호떡.

요새는 서울에도 많이 생겼지만, 이만치 맛까진 못 쫓아온 것 같다.


인터넷 게시팔에 밀면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니까 여러 사람들이 싸운다.

개중에 가장 나아보이는 <개금밀면>집을 찾았다.


국물을 한 입 먹어보니 국물맛이 무척 좋았다.

이야 정말 맛있네 하면서 저 밀면을 섞는 순간.... 저 양념이 어찌나 맵던지.

입에 불이 나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음번에 찾게 되면 양념을 따로 달라고 해야겠다.

국물 맛은 기가 막히게 좋았는데.


밀면을 먹고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 vs 두산 경기를 관람했다.

부산 갈매기도 따라부르며 신나게 경기를 봤다.

다만.... 사직구장에 햇빛 그늘막이 없어서 한쪽 살이 홀랑 타버렸다. ㅠㅠㅠ

타려면 골고루 타던가.


사직구장 경기를 관람하고 저녁을 먹으로 자갈치 시장에 돌아왔다.

왜냐. 부산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지.


선어회로 유명한 <부산명물횟집> 회백반.

특이한 메뉴인데, <회백반>은 회 한 접시와 함께 밥을 먹는 식사 요리다.

광어와 도미가 섞여서 나왔는데, 맛이 기가 막히게 좋았다.

두툼하게 썰려 나오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

이후 여러 차례 부산의 회를 먹어봤지만 이 집만큼 맛있는 집은 가보지 못했다.

가격은 비싸다. 현재 회백반 1인분이 33000원 하는 듯. (역시 비싼 게 맛있어.)


회백반 한 상. 한 편에 우럭지리가 함께 나오고 해초 반찬과 회 한접시가 끝이다.

우럭지리의 맛도 기가 막히게 좋다.

사실 이 집은 부산 사람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럼 어쩌겠나. 나는 활어보다 숙성된 선어가 맛있는 걸.




저녁을 먹고 BIFF 거리를 돌다가 좌판이 잔뜩 깔린 <아리랑 거리>를 발견했다.

비빔당면도 먹고 충무김밥도 먹었다.

내 입맛에는 좀 별로였다.


그렇게 밤늦게 싸돌아다니다가 그 날 밤 고속버스를 타고 새벽사이에 서울로 돌아갔다.

새벽에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 터미널 목욕탕에서 목욕하고 잠깐 눈을 붙이고 출근해야 했다.



Posted by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