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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22 샌디에이고 (Hodad 햄버거, 항공모함)
해외 유랑기2018. 1. 22. 00:13


미국은 종종 찾아가지만 이전에는 놀러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늘 일 때문에 며칠씩 있다가 왔는데, 얼마나 아쉬웠던지 모르겠다. 동료들은 여행도 다니고 그러는데 나만 일이 많아 항상 불만이었다. 미국에 일이 있어 갔던 차에 여행을 잠깐 다닐 수 있었고 소원성취를 하게 되었다.

샌디에이고의 저녁. 놀러갈 곳을 찾다가 저녁도 해결할 겸 Ocean Beach오션 비치를 찾았다. 이 비치의 현지인들은 스스로를 OBcean'오비션'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오션비치 근방에는 많은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많다. 관광지인 듯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클럽 하나에 들어가 맥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Ocean Beach Pier(오션 비치 피어)

세계에서 가장 긴 콘크리트 부두, 미국 서해안에서는 두 번째로 긴 부두라고 한다. 그 길이가 600m에 달한다.

선셋을 보지는 못했지만 재수 좋게도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었다. 대양 너머로 붉게 물든 아름다운 저녁하늘의 모습이 감동스럽다.


Hodad's 싱글 치즈버거(6.5달러)

샌디에이고에 <Hodad's>라는 유명한 햄버거집이 있다.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가게에는 햄버거를 먹기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20분정도 대기하여 간신히 입장하였고, 나는 치즈버거 하나를 주문했다. 햄버거가 무척 많있었다. 패티도 번도 모두 합격. 이정도면 적어도 내가 미국에서 먹어본 햄버거 중에는 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미국에서 먹은 햄버거라고 해봐야 맥도날드와 <인앤아웃>, 동네 모르는 햄버거집들 정도일 뿐이지만...)

동행들은 11달러가 넘는 더블 햄버거들을 시키는데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 난 도무지 그걸 점잖게 먹을 자신이 없다. 2달러를 추가하면 산더미같은 감자튀김이 나오는데, 양이 너무 많아 그것까지 도저히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옆사람들끼리 나눠 먹는데도 모두 처리하지 못했다.


초콜릿 쉐이크(5.75달러)

미국은 역시 쉐이크가 짱이다. 늘 감자튀김을 쉐이크에 찍어먹고 싶어했다. 그 느낌은 감자에 아이스크림을 찍어먹는 느낌.... 이걸 먹어본 이후로 가끔씩 나는 감자칩에 아이스크림을 얹어먹곤 한다. 짭쪼름하고 달콤한 맛이 정말 중독적이다. Hodad's의 쉐이크는 <쉐이크쉑>보다 더 맛있다. 햄버거도 햄버거지만 쉐이크는 꼭 시켜보길 추천. 딸기보다는 초콜릿이 더 나은 것 같다.






이튿날 오전 일찍 카바존 아울렛에 갔다가 오후에 잠깐 항공모함을 보러왔다. 노스 샌디에이고 만에는 항공모함 박물관이 있다. 퇴역한 USS Midway미드웨이 항공모함을 바다에 띄운채 박물관으로 개조해버린 것이다. 미드웨이 항공모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미국 항공모함으로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1945년에 건조 완료되어 베트남전과 걸프전에도 참전하였고 1992년 퇴역했다고 한다.

항공모항의 엄청난 크기에 압도되어서 어지러울 지경이다.


미드웨이급 항공모함은 미 해군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운용한 재래식 항공모함이다. 미 해군 최초 장갑갑판을 도입하여 가장 강력한 항공모함으로 태평양전쟁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항복선언으로 전쟁이 끝나면서 주로 대서양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가장 먼저 들어가면 격납고Hanger Deck가 있는데 양 옆으로 선창에 들어가 볼 수가 있다. 선창의 복도.

뭔가의 파이프들이 벽에 설치되어 있고 철로된 벽에 온갖 방들이 있다. 식당, 침상, 기관실, 감옥까지.


출입금지 구역도 보이고...


이곳은 기관실일까? 심심치 않도록 곳곳에 마네킹들이 상황을 재현하고 있었다.


컴퓨터가 설치된 방. 아마도 전력을 전달하는 장치인 듯. 오른쪽에는 컴퓨터가 있다.


첫번째 세대 Univac(유니박, Universal Automatic Computer) 모델인 CP-642B 컴퓨터. 미사일 방어, 감시, 안전 사정거리, 전략 제어 및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실시간 어플리케이션에 최적화 되어 있다. 


F4U Corsair커세어,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큰 활약을 했던 단발 프로펠러기이다. Inverted gull wing이 특징. 날개가 꺾이는 부분에 랜딩기어가 튀어나온다.

격납고에는 많은 프로펠러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투기의 콕핏에 탑승해 계기판을 볼 수 있다. 먼지가 쌓이고 다 낡아 움직이는 버튼도 많지 않다. 가운데 지구본 모양은 지면의 위치를 나타내는 것을 거고 어어어어 비행기가 기울어져 있는데...


격납고의 한쪽편 뚫린 곳으로 항공모함의 옆에서 나와 볼 수 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미드웨이급 항공모함(좌)과 구식 항공모함(우)의 모형. 아마도 우측에 있는 것은 미 해군의 최초 항공모함인 랭글리급인 듯.

격납고 끝 부분엔 기념품 상점도 있다.


갑판에는 많은 헬리콥터들과 제트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많은 비행기와 헬리콥터는 내부에 탑승해볼 수가 있다. 좀 더 일찍 갔으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왼편에 보이는 것은 A-3 Skywarrior, 더글라스 사에서 만든 폭격기다. 항공모함 전용 전략폭격기로 여차하면 핵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으로.... 개발 되었다가 이후에 급유기로 개조되었다.


갑판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다. ㅠ 하긴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활주로를 놓아야 하니 작을리는 없겠지.  갑판이 폭 72미터에 길이 300미터인데 넋놓고 갑판을 끝까지 걷다가 오는 사이에 폐장시간을 넘겨버렸다. ㅠㅠㅠㅠㅠ 항공모함의 브릿지는 꼭 보고 싶었는데.....

내 인생이 이 날만 날이겠냐 하는 생각으로 눈믈을 흘리며 돌아서야 했다. 이놈의 빌어먹을 비행기들은 왜 이렇게 또 많아. ㅠ


H-34 Seabat시뱃, 대잠전투, 탐색과 구조, 대통령과 같은 귀빈 수송 등의 임무를 위해 만들어진 헬리콥터다. 미육군, 해군, 해병대에 걸쳐 널리 쓰여진 헬리콥터.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미해군의 조기경보기인 E-2 Hawkeye호크아이이다. 조기경보기로 개조된 비행기들은 있었지만, 아예 조기경보기 목적으로 개발된 것은 호크아이가 처음이다. 1960년부터 현재까지 생산중이라니 대단한 수작인 듯 하다.

왼쪽에 꼬리만 보이는 것은 A-7 Corsair 2커세어 2이다. 현재는 퇴역한 전투기.


입장료는 어른 20불, 시니어(62세 이상) 17불, 13~17세 학생이거나 대학 ID가 있으면 15불, 유스는 10불이다. 5세 이하는 무료.

관람시간은 10:00~17:00, 티켓판매는 오후 4시에 종료된다.







Posted by 기도하